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747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747은 7%의 연평균 경제성장률과 10년후 국민소득 4만달러 실현,세계 7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10년후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당초 구상대로 잘 풀려나간다면 그렇다는 얘기다.현실은 영 다르다.
이명박 정부가 초반부터 대내외적인 경제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
정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고유가 행진과 원자재가 폭등,내수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겹치면서 경제정책 기조마저 바꿔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당초 성장위주 정책에서 물가안정 등 안정으로 급선회한 것이다.민생고에 따른 민심이반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약속했던 경제성장율 7%는 지난 3월 6%대로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가 다시 4%까지 내린 상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3%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젠 4% 성장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린 셈이다.올해만 놓고 보면 7%공약은 이미 공약(空約)이 돼 버린 것이다.
특히 하반기 경제 전망은 더 암울하다.국제통화기금(IMF)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1%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민간연구소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물가는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3.3% 정도로 예상했지만 5월에 이미 4.9%를 기록했다.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물가는 5월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물가가 5%대에 진입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다면 2001년 6월이후 7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여기까지 간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 대통령의 747공약을 빗댄 ‘변형된 747’이 등장했다.
물론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쪽에서 만든 것이다.747의 7은 치솟는 물가 상승률 7%,4는 4%대 경제 성장률,마지막 7은 촛불집회를 거치며 떨어진 단단위 지지율을 지칭한다.
“이 대통령이 7%의 물가와 4% 성장률,7% 지지율은 달성할 것”이라는 비아냥이다.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낮은 국정지지율을 빗대 이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것이다.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는 비유지만 역설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처지가 그만큼 딱하다는 얘기다.
예상치를 두배나 뛰어넘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은 이 대통령 말대로 불가항력적인 부분이다.이게 진정되지 않는한 국내 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성장률은 약속한 7%는 커녕 이미 정부도 인정한 대로 4%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때 모 여론조사 기관 조사서 10%이하로 떨어진 적도 있다.물론 지금은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쇠고기 협상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청와대의 인적쇄신 등으로 지지율은 20%정도에 걸쳐있다.
쇠고기 협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만큼 지지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남은 개각의 폭과 내용 여하에 따라 지지율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다.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상승세를 타겠지만 실망작이라면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않다.이명박 정부가 취임 네달만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카테고리
이웃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