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퇴임후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장관이 사실상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내정됐다”면서 “강 장관이 장관 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제정책 전반에 관한 조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나기로 한지 불과 이틀만에 나온 내정소식이다.
강 장관은 후임자의 인사청문회가 걸려있어 앞으로도 당분간 장관직을 수행해야 할 상황이다.
말그대로 화려한 부활이다.강 장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리(이 대통령)-만(강 장관)브라더스라는 말은 그래서 농담이 아니다.
리먼 브라더스는 158년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올해 비우량담보대출인(서프라임모기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파산한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이다.
리-만 브라더스는 투자은행과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지만 이 대통령과 강 장관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두 사람의 이름을 한자씩 따가다 만든 것이다.
실제 두 사람의 관계는 절친한 관계 그 이상이다.
정권의 운명을 같이할 동지적 관계다.브라더스가 어쩌면 어울리는 비유라는 생각을 해봤다.
강 장관은 이 대통령과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강 장관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정책을 조언했다.
지난해 대선때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책조정실장을 맡아 활약했다.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위원을 지냈다.
인수위 간사는 사실상 장관 후보다.대선때부터 경제분야를 책임진 셈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강 장관을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장관직을 수행하면서도 이 대통령과 코드를 완벽히 맞춘 사람은 내각에서 강 장관이 유일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 말 많던 종합부동산세법을 뚝심있게 관철시킨 건 바로 강 장관이었다.여당인 한나라당에서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강 장관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거셌지만 이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장관 한명 바꿔 경제가 살 수 있다면 자주 바꾸겠다”“장관을 자주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다”“국제회의에 가보니 협상 책임자의 얼굴이 바뀌면 일하기가 어렵다”고 비판론을 피해갔다.
이 대통령으로선 믿고 맡길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 같다.
이 대통령은 강 장관을 끝까지 교체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시장의 신뢰 상실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강 장관을 경질하면서 이미 다른 자리를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가 바로 국가경쟁력위원장이다.이 대통령이 정권 출범때부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온 요직이다.
이 자리는 사공일 위원장이 맡고있는 자리인데 최근 사공 위원장은 G20 준비에 전념키로 하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상태다.
강 장관이 보도대로 이 자리에 가게된다면 결국 사공 위원장의 사퇴는 강 장관의 자리만들어주기 차원이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그만큼 이 대통령이 강 장관을 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 대통령은 강 장관의 퇴진을 결정하면서 “강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지만 나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임기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쩌면 강 장관이야말로 목숨을 걸고 자신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는 확신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실제 강 장관이 국회에서 “이게 마지막 국가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하고 모든걸 다 바처 일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강 장관은 장관직을 떠나지만 이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됐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대통령 직속이다.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만날수 있는 자리지만 비공식적인 만남도 가능한 자리다.비판여론에 밀려 장관직에서 물러난 강 장관이 앞으로 이 정부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는지도 모른다.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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