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어김없이 시끄러웠다.
민주당은 물론 여당조차 탐탁치 않아했다.이명박 대통령의 장관 인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고소영’ ‘강부자’시비로 인사가 망사가 된 게 1년전인데 이번에도 낙마할 경우 자칫 코드인사의 실패라는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자진사퇴로 결론이 난 가운데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거취도 위태위태했다가 최종적으로 밀어부치기로 한 상황이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자진사퇴
이 대통령은 김석기 경철청장 내정자의 퇴진을 결정했다.용산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데 다른 정치적 결단이다.
이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 연설까지는 거듭 신중론을 개진했다.
“원인이 다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자를 사퇴시키느냐 마느냐는 시급한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과거에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책임자부터 물러나게 한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상황이 개선되기는 커녕 똑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간 취해온 선 진상규명 후 거취 결정이라는 스탠스의 연장선상이다.
이 대통령의 말만 놓고보면 경질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이 대통령은 결국 김 내정자의 사퇴로 결론을 냈다.
정치적 경질이다.
김 내정자의 책임은 없다는 검찰수사 결과로 김 내정자의 명예회복이 된 만큼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다만 시간을 끈 건 김 내정자의 명예회복과 경찰의 사기를 감안한 배려 차원이었다.
청와대 임명 강행 의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
또다른 고민 거리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거취다.
진실여부를 떠나 의혹이 광범위하다.
부친 재산의 변칙 증여 의혹을 비롯한 재산 관련 문제,논문 이중게재 및 자기표절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현 내정자는 변칙증여 의혹과 통일부 폐지 주도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른다”고 부인하는 등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지만 야당은 “반통일 투기꾼”으로 몰아부치고 있어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부에서 조차 호의적인 분위기가 아니지만 청와대는 임명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야당이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임명을 철회해야 할 정도의 의혹은 없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여론 향배 촉각 이 대통령
이 대통령은 김 내정자의 사퇴로 인사문제를 매듭 짓는다는 생각이다.
자칫 김석기 내정자와 현인택 내정자가 동시에 낙마하는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명이 동시에 낙마했다면 '고소영’ ‘강부자’ 인사를 겪고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비판을 피할길이 없었다.
최악은 피했지만 청와대의 인사 검증 역량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도대체 검증은 한 것이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그만큼 인사청문회 등에서 너무나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의 고민은 여론의 역풍을 맞을수도 있다는 점이다.인사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면 모처럼 지지율 30%대의 상승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매번 꼬이는 이유는 코드인사
이 대통령이 이처럼 매번 인사때마다 꼬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꾸만 자기 주변에서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조각시 ‘강부자’‘고소영’내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자기 사람을 찾은 결과였다.이른바 ‘코드인사’의 실패였다는 얘기다.
능력과 시장(국민)의 신뢰 보다는 자신과 잘 아는 사람을 찾은 게 화근이었다.
정권을 잡아 챙겨야할 사람이 많은 만큼 어차피 주변에서 찾는 게 최상이지만 적임자가 없다면 국민적 눈높이에서 접근해야 하는 데 자꾸만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정권을 ‘잘 아는’이 아니라 ‘성공시킬’사람을 써야 한다는 간단한 원칙을 무시한데 따른 후폭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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