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역시 모래알당이다.
 2월 쟁점법안 처리에 총력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도부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그러니 힘이 실릴리 만무하다.각기 제 살길을 모색하다보니 리더십은 온데간데 없다.그저 한나라당인지 두나라당인지 헷갈린다. “한나라당은 영혼이 있느냐”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가 있다.
 
  당장 총사령관인 박희태 대표부터 4월 재보선 출마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그는 지난번 공천에서 탈락해 출마를 못했다.원외다.힘이 없다.자연 이명박 대통령의 실부름꾼 정도로 치부된다.
 

 대표로서 재미가 있을리 없다.항상 힘이 빠진 모습이다.
 뱃지를 달아야 겠다는 집념이 클 수 밖에 없다.뱃지만 단다면 그의 미래는 밝다.당장 원내대표로서 힘이 실릴 것이다.게다가 후반기 국회의장은 따논 당상이다.박 대표로선 생각만해도 해피한 역전드라마다.

  박 대표는 경남 양산 출마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인천 부평에 신경을 써왔으나 양산의 4월선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생각이 바낀 것이다.

  사실 수도권은 당선을 보장하기 어렵다.한나라당에 결코 호의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낙선하면 모든 게 끝장이다.대표직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러니 양산으로 방향을 튼 건 자연스런 이치다.연고없는 낙하산에 지역여론이 만만치 않겠지만 부평보다는 아무래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
 4월 선거에 온통 신경이 쓰이니 당무가 제대로 손에 잡힐리 없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당적이 없다.그렇다고 김 의장이 한나라당 사람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내심 대권을 노리고 있다.연말 연초 국회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강한 압박속에서도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거부했다.
 

 김 의장은 사석에서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내용도 모르는 숫한 법안들을 어떻게 상정하겠느냐”며 “앞으로도 상식선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여권의 무리한(?)요청을 뿌리치기가 쉽지않다.
 

 그래도 꿋꿋히 버틴 건 차기에 대한 꿈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의장으로 청와대의 지시(?)를 따랐다가 시녀 이미지가 굳어지면 차기는 어려워진다.의장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보여준 뒤 한나라당으로 돌아가 차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야당은 커녕 우군으로 봤던 국회의장을 설득하느라 고생좀 할 것 같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입각이 1차 목표다.이미 검사 출신에 국회의원은 4선이나 한 만큼 행정부에서 경력을 쌓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하다.
 원래는 법무장관을 가고 싶어했다.최근엔 방향을 수정했다.
 

 법무장관 보단 노동부 장관쪽으로 틀었다고 한다.그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낸 노동분야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본인도 사석에서 “노동부 장관으로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입각이 목표인 만큼 몸을 사리는 모습이 엿보인다.쟁점법안 처리에 있어 조심조심 돌다리를 두드리는 모양새다.무리했다가 경질되는 상황이 온다면 공등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때 모든 법안을 밀어부칠 것 같은 강경한 자세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협상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 노력으로 나름의 명분을 쌓겠다는 쪽이다.단독 강행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법안 처리라른 목표를 달성하고도 국민으로부터 욕을 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내코가 석자이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총선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정 최고위원은 최근 법원의 재정신청 수용으로 금뱃지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정 최고위원은 재판을 통해 무죄를 다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임태희 정책위 의장은 차기 지경부 장관 유력 후보다.임 의장은 “당이 한 일이 없는 만큼 당분간 입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내심 입각을 바라고 있다.
 임 의장의 말이 정책으로 입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두고 장관 연습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나라당은 여전히 모래알 같다.

 친이 친박이 결전을 앞두고 으르렁 거리는 가운데 당 지도부 조차 각기 제 살길을 모색하다보니 당내서조차 “이게 여당이냐.한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심지어는 당내 비상경제팀장을 임명하면서 본인에게 통보가 안돼 “내가 팀장이 됐느냐”고 기자에게 되묻는 게 오늘날 한나라당 현주소다.

 172석의 거대 여당 한나라당은 지금 ‘뇌 없는 공룡’같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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