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처리 드라이브를 막아내서인지 사뭇 자신감이 엿보였다.평소 공개석상에서는 듣기 어려운 얘기들도 더러 있었다.그는 몇가지 재미있는 화두를 던졌다.
 정치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는 ‘배드 파트너론’과 현정부의 잇단 헛발질이 전략일 수 있다는 MB정부의 ‘여론 분산 전략론’,소수당의 한계를 넘기위한 ‘원내 장외 병행투쟁론’ 등이다.
 자신의 대표적인 헛발질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배드 파트너

 

 한마디로 자신이 정치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는 것이다.여당의 실제 주인인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정 대표는 “정치에도 파트너 중요하다”며 “초선 의원이 될 때 정장현 씨 하고 붙었는데 선거운동 기간내내 서로 인신공격은 고사하고 비판한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로 싸우지 않으니 깨끗한 선거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여야관계가 꼬인 것은 다 파트너의 문제”라고 이 대통령을 겨냥한 뒤 “굳이 내 입으로 파트너가 어떤지는 얘기는 않겠다”고 했다.정치가 거의 파탄나다시피한 게 다 이 대통령 탓이라는 뉘앙스였다.
  여야가 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정국을 원할히 이끌기 위해서는 여야의 대표가 마음이 통해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이 대통령의 독주속에 야당이 설 자리가 없다는 불만인 셈이다.

 

   새정부의 잇단 실책은 MB의 전략?

 

 정 대표는 농담조로 “이명박 대통령이 자꾸만 사고를 치는 게 전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각 실패에 이은 한미 쇠고기협상 파동,계속되는 인선 잡음 등 현 정부의 잇단 돌발 사고들이 여론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고의적 실수 아니냐는 것이다.
 정 대표는 “우리(민주당)는 국회 의석이 100석도 안된다”며 “이 의석을 갖고는 많은 쟁점에 다 대응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들이 뉴타운 건설 공약 등에 대해 ‘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격을 하지 않느냐’고 해서 내가 ‘거기까지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그는 모든 쟁점에 일일이 대응하다가는 자칫 초점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필요하면 언제든 장외로 간다

 

 정 대표는 100석이 안되는 국회의석으로는 힘으로 밀어부치는 한나라당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고 했다.
 거리로 나가는 것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위해 불가피하다는 논지다.
 다만 “국회 문을 닫아놓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지난해 예산안 처리때 국회를 보이콧 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 곧바로 철회를 지시했다”.
 정 대표는 “의석이 안되는데 우리보고 장외투쟁을 하지 말라는 것은 무식한 얘기”라면서 “야당 보고 거수기 되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힘이 없는 상황에서 무장해제까지 당할수는 없지 않느냐.절대 그렇게는 못한다”는 정 대표는 “누가 뭐래도 필요하면 장외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우리와는 다른 DNA…예산안 처리때 세게 헛발질 했다

 

 “지난해 예산안 처리때 세게 헛발질을 한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당직자들에게 한나라당이 절대로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는데 예상이 빗나가 망신을 당할뻔 했다는 것이다.
 “당직자들이 ‘지금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처리를 해버렸다”며 웃었다.
 “정치 상식으로는 그런게 아닌데 한나라당은 역시 우리와는 다른 DNA를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이한구 예결위원장이 숫자 실수를 안했다면 큰 일 날뻔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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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5 | 2009/02/14 01:49 | 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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