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치에서 낙하산 공천은 낯설지 않다.
 선거때마다 워낙 흔하게 접해와서다.생전 한번도 산적이 없는 무연고 지역에 공천을 받아 당선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정몽준 정동영 모두 동작을 연고없어

 

 지난 18대 선거때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정동영 전 민주당 대표는 동작에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다.
 정몽준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울산이다.거기서 5선을 했다.그런데 당이 필요하다며 정 의원을 서울로 징발한 것이다.
이른바 전략공천한 것이다.

 정동영 전 의원도 본 지역구는 전주였다.정 의원은 몇곳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막판에 택한 게 동작이었다.

 

   나경원 의원 송파로 이사했다 부랴부랴 중구로 이사

 

 종로에서 낙선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종로와는 별 연고가 없는 경우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이다.그는 18대 공천때는 서울 중구와 송파를 놓고 당에서 낙점을 늦추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지명도가 높다는 점에서 어느쪽에 전략공천을 할지를 놓고 당이 막판까지 고민한 결과다.

 때문에 나 의원은 송파공천을 전제로 송파로 이사를 갔다가 부랴부랴 다시 중구로 이사해야만 했다.
 

    무연고 박희태 정동영 인천 부평서 맞붙나

 

 4월 재보선 선거에서도 낙하산 공천은 되풀이 될 것 같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오래전부터 인천 부평과 경남 양산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동영 전 대표 역시 본인은 전주 출마를 희망하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다 수도권에 투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 부평 출마가 가능성이 적지않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두 사람 모두 부평엔 연고가 없다.

 양산도 마찬가지다.박 대표의 지역구는 경남 남해 하동이다.

 두 사람이 맞대결을 펼친다면 지역구민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없이 연고없는 사람들끼리 싸우게 되는 셈이다.

 

   모 의원 "지역구 한바퀴도 못돌고 선거치러"

 

 낙하산 공천은 공천을 받는 사람이나 지역구민 모두 황당하다.

 모 의원은 충청지역에 갑자기 공천을 받고 내려가 지역구를 다 돌아보지도 못하고 선거를 치렀다.

 그는 지역구가 너무 생소했다.당선된 뒤 몇달이 지나서야 지역구를 모두 돌았다고 한다.

 그는 “어디에 무엇이 있느지도 모르고 내려가 선거운동을 하려니 황당했다”고 했다.그런 지역구 의원으로 뽑는 주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동네 이발소와 빵집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뽑는 심정이야 오죽하겠나.

 

   김창준 전 연방의원 "장기판도 아니고.미국선 5년은 지역에 살아야"

 

 미국에선 어떨까.

 우리같은 낙하산 공천이 가능할까.결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얼마전 한국을 찾은 미 연방 하원의원 3선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장기두는 식으로 누구는 어디에 보내고 누구는 어디로 공천을 결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미국선 지역을 모르는 사람이 출마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을 모르는 사람은 공천받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동네에서 5년은 살아야 연방의원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선 확율이 높다고 연고가 없는 사람을 여기저기에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의회에 들어가 민의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면 주민들이 사실상 의원을 소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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