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발끈했다.
 미디어법 직권상정이 자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일부 언론을 향해서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한나라당 위에 형님이 있다’며 자신의 말 한마디에 한나라당이 강경기조로 돌아섰다는 일부 보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이 의원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명박(대통령) 똘마니냐”며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미디어법 직권상정 배후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는 데 대해 “나도 나이가 70이 넘었고 당 4역을 다 거친 국회의원”이라며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발언을 왜 자꾸 대통령과 연결시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과 말을 안 한 지 오래 됐다”며 “나라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지 않느냐.사람 대접 좀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죽하면 아내가 국회의원을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최근의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지난 2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 저쪽에서 마치 우리를 무기력증에 걸린 것처럼 만들려는데 되든 안되든 밀어붙어야 한다.이번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짜깁기를 해도 너무 심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미디어법 본회의 직권상정 여부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이 있지 않느냐.나는 그런 말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지도부도 아니지 않나냐”고 반문했다.

 

 미디어법의 문방위 직권상정을 계기로 '형님 권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이 의원은 최근 친이계를 두루 만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갈등관계인 친박계 인사들과도 회동했다.말그대로 계파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래알인 친이계를 하나로 묶고 친박과의 갈등을 푸는 조정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이 의원에게 쏠린 건 당연하다.

 

 그러던 차에 한나라당 최고 중진회의에서 쟁점법안의 조기 처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이대통령을 대리해 한나라당을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 의원의 강경한 발언이 알려진 뒤 문방위에서 미디어법이 기습 상정되자 이 의원의 말 한마디에 움직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본인은 억울하다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 의원이 청와대의 강경기류를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6선의 관록을 가진 중진인데다 이 대통령의 형님이란 특별한 위치에 있다.지난 총선땐 당내의 집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뱃지를 다는 저력을 보였다.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일부 언론은 이 의원에 '영일대군'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막후의 실력자란 의미다. 

 

 이 의원이 이처럼 전면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의 리더십 부재 상황과 무관치않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원외대표의 한계를 노정한데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임기 막판에 몰리면서 레임덕에 빠져드는 양상이다.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당의 조타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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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