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어제는 민주당 편을 들더니 오늘은 한나라당 편을 드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청와대와 여당의 바람에 흔들린 걸까.

 어제 민주당 손을 들어줬던 김 의장은 2일엔 갑자기 한나라당 손을 들어주었다.흔들리는 갈대에 여야의 희비가 어제 오늘 엇갈렸다.

 

 김 의장은 어제는 분명히 민주당쪽이었다.

 1일밤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된 3시간의 마라톤협상서 민주당이 웃었다.김 의장이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 처리에 대한 중재안 제시에 한나라당은 깜짝 놀랐다.
 김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은 사실상 민주당안과 거의 유사했기 때문이다.

 신문법과 방송법을 6월이후 처리한다는 내용은 민주당안이나 마찬가지였다.구체적인 처리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안으로 민주당은 즉각 환영했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나라당 의총선 김 의장을 탄핵해야 한다며 격앙된 분위기였다.

 

 김 의장의 마음은 하루만에 바뀌었다.

 김 의장은 2일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자 멈칫했다.김 의장은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로부터 김 의장 중재안 수용 거부 입장을 분명히 전달받은 뒤 입장이 돌변했다.

 갑자기 미디어법 처리시한을 명시하라고 민주당쪽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자 “협의가 이뤄지지않은만큼 중재안은 무효”라며 경제법안은 물론 신문법 방송법까지 심시기한을 제시하며 직권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번엔 민주당이 몸이 달았다.

 김 의장에게 표결처리를 약속한 뒤 한발더나가 4개월 논의를 100일로 단축하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미디어법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모든 법안이 한나라당안대로 처리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에서다.막을 힘도 없다.결국 손목 비틀기식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김 의장의 갈대행보는 결국 소신과 청와대 한나라당 바람 사이서 비롯된 것이다.

 김 의장이 민주당 손을 들어준 게 사실 김 의장의 속마음이자 소신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법안을 힘으로 밀어부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실제 김 의장은 사석에서 “나도 이해못하는 법안을 무조건 상정하라는 건 무리”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하루 사이에 바뀐 김 의장의 마음은 청와대와 여당의 바람에 흔들린 결과로 보인다.김 의장 자신이 중재안으로 제시했던 안을 스스로 무효화하는 건 명분도 없고 모양새도 좋지않다는 걸 모를리 없는 김 의장이다.

 여권의 강한 압박에 백기를 든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김 의장의 갈대행보의 저변에는 자신의 정치적 꿈도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김 의장은 국회의장에서 물러난 뒤 당으로 돌아가 당 대표나 차기 대권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적 관심을 끌기 위해선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고 이는 잦은 친정과의 마찰로 이어졌다.현실은 자신이 친정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꿈과 현실속에서 자꾸만 입장이 흔들리는 것이다.흔들리는 갈대는 결국 꿈과 현실사이의 괴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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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전술’에 밀린 한심한 민주당, 그러나 끝은 아니다! (사람들생각) | 2009/03/03 11:32

결국 2월 입법전쟁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00일간의 시간을 벌었다는 것 외에 민주당이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도 100일 뒤의 상황이 현재의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암울한 가정도 포함하고 있기에 더욱 씁쓸한 결말이다. 경제관련 쟁점법안도 다 표결처리해 통과시켜주기로 한 민주당이다. 그나마 마지막카드였던 언론관련법 마저 지키지 못했으니 민주당으로서는 어쨌거나 할 말이 없게 되었다. 민주당이 이렇게 막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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