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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을 미국서 몰래 만난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를 끝까지 안고가야 한다고 동생(이 대통령)을 여러차례 설득했다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형님이 나서야 할 정도로 극단적인 관계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박 전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했던 친이계의 중심축이자 이 대통령의 동지인 이 전 의원과 MB의 만남. 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장면은 화합하지 못하는 한지붕 두가족의 한나라당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초 알려진것과는 달리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들이 브라질로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한 뒤 숙소에서 이 전 의원과 1시간20여분간 독대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당시 대부분의 언론은 두 사람의 만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일부 언론이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단독회동을 보도했으나 청와대측이 강력히 부인하는 바람에 대부분 기사를 빼거나 두 사람 회동이 무산됐다고 보도할 수 밖에 없었다.이에 청와대는 뒤늦게 "확인할 수 없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결국 청와대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측근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이 전 의원을 만났다면 한배를 탄 동지애를 느끼는 자리였을 것이다.미국까지 찾은 마당에 측근중의 측근인 이 전 의원의 얼굴도 보지않고 떠나기엔 두 사람의 사이가 너무 깊고 각별하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때 사비를 털어 이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한 사람이다.이 대통령 당선의 1등공신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자리로 말하면 총리를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측근이다.정부직은 고사하고 그는 총선에서 낙선한 뒤 10개월여를 미국서 혼자 생활해왔다.사실상의 칩거다.
그런 그가 돌아온단다.그는 3월말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귀국은 왕의 측근이 돌아온다는 것 그 이상이다.그는 이상득 의원과 함께 친이계의 핵심축중 하나다.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는 상극이다.대선후 박 전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 전 의원이 미국행을 결정한 한 중요한 요인중 하나가 바로 박 전 대표와의 갈등이었다.박 전 대표와는 그 이전부터 악연이 있다.
박 전 대표는 17대 선거서 결정적인 낙선 위기를 맞은 이 전 의원을 위해 선거막판 지원유세를 했다.이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다.그런 박 전 대표를 향해 이 전 의원이 ‘유신의 딸’이라고 공격한 게 악연의 시작이었다.그 이후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의원의 관계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의 축소판이다.2007년 경선때 혈투를 벌인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거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몇차례 관계 개선 시도가 이뤄졌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오히려 만날때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더 꼬였다.2007년 대선 이후 두사람은 모두 네차례 만났지만 매번 뒤끝이 좋지 않았다. 2008년1월23일 만남에선 공정한 기준에 의한 공천에 합의했지만 공천이 끝난 뒤 박 전대표가 “저도 속도 국민도 속았다”고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가장 최근의 만남은 지난 2월2일 회동이었다.청와대에서 박 전 대표가 생일케이크를 잘랐지만 정치철학의 차이만 확인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당정 화합에 나부터 나서겠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는 “쟁점법안 처리는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이 대통령의 속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이렇듯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코드가 불일치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 상극인 이 전의원이 돌아온다면 친이진영과 친박진영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이 전 의원이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지만 이를 100%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친이계의 핵심인 그가 귀국하면 어차피 정치의 중심무대에 설 수 밖에 없다. 그가 아주 조금이라도 여의도 정치에서 떠날 의향이 있더라도 주변 정치인들이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다.그게 우리 정치다.
친이와 친박이 다시 충돌하는 상황이 온다면 형님이 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다. 당이 갈라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중재자를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이상득 의원은 최근 친박 의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표를 끝까지 안고가야 한다고 동생(이 대통령)을 여러번 설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이 깨지지 않고 여기까지 온 데는 자신의 역할이 적지않았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다.맞는 말이다. 향후 갈등국면에서도 양측을 중재할 힘을 가진 사람은 형님정도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소원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박 전 대표와는 상극인 이 전 의원,말리는 형님은 한지붕 두가족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손을 잡느냐,아니면 마이웨이 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이 전 의원의 귀국은 바로 운명을 건 드라마의 시작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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