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최측근 보직앞에는 보통 왕(임금)자가 붙는다.
왕 수석,왕 특보,왕 실장.보직이 갖는 힘 이상의 막강한 힘이 실린다는 의미다.그런 왕자가 붙은 대통령 측근들은 한때 힘이 셌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돼 구속되는 경우가 많았다.권력이 10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옛말이 있지만 실제론 5년도 가지 못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이강철 노무현 전 대통령 특보와 이광재 의원,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이 전 수석이 최근 구속됐다.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 때 모두 3억여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다.
그는 청와대 사회문화수석 자리에 있을 때는 ‘왕수석’으로 불렸다.정무특보를 맡았을 땐 ‘왕특보’로 통했다.노무현 정권의 핵심이다.그는 10년 동안 노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던 인물이다.
청와대 수석 시절 ‘몇십년만에 월급을 받았다’할 정도로 평생을 재야에서 보냈던 그가 정권이 끝난 뒤 영어의 몸이 된 것이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386측근중 한명이다.그는 2002년 대선 당시 썬앤문 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었다.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중 가정 불우한 케이스였다.
주군이 대통령에 당선됐음에도 아무런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변변한 공직 명함조차 만들지 못한 흔치 않은 경우다.그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어렵사리 정치재기에 성공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위태위태하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했을 정도로 노 전 대통령과는 인연이 깊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실세라는 평을 들었다.그런 인연으로 인해 노무현 정권때부터 권력형 비리 수사의 대상으로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대검 중수부에만 네번이나 불려갔을 정도다.
그는 특검에도 두번 소환됐다.2003-2004년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수사때 벌금형을 받았다.2005년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사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받았다.20만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뱃지는 보존했다.곡예를 부리듯 매번 살아남았다.이번에도 검찰의 칼날을 피해갈지 주목된다.
측근의 수난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두명을 꼽으라면 박지원 현 민주당 의원과 권노갑 전 의원이다.두 사람 다 권력의 끈을 놓자마자 곤욕을 치렀다.
왕 수석으로 통했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노갑 전 고문은 불법 자금 수수혐의로 옥고를 치렀다.유일하게 박 전 실장은 지난 총선서 금뱃지를 달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김영삼 정권때도 최측근이었던 홍인길 전 총무수석이 구속됐다.한보비리 사건으로 낙마했다.그는 ‘YS의 금고지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을 오랜기간 지근거리서 모셨던 인물이다.그도 비리의 사슬을 넘지못했다.
현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추 전 비서관은 대선 후보 경선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도운 인물이다.
그는 2007년초 경선캠프에 참여해 한반도대운하본부에 몸담았고 대선때도 한반도대운하특위에 속해있었다.그는 한반도대운하 전도사를 자임했다.청와대측이 비서관을 그만 둔 뒤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못내 찜찜해 하는 이유다.
이렇듯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정권 불문이다.이 모든 게 제왕적 대통령제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권력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꼬이게 돼있다.
특히 권력을 이용해 한건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적지않다.실세들은 수많은 비리유혹에 노출돼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실세들은 교도소 담장위에 서 있는 형국이다.한발만 헛디디면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현 정권 실세들도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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