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공천 담판이 일단 결렬됐다.예견됐던 일이다.당은 말리고 정 전 장관은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서다.
정 대표가 불출마를 전제로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하자 정 전 장관은 전주 덕진 출마와 함께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역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3시간 동안의 만남은 상호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자리였다.
정 전 장관은 25일 한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전주 덕진 출마와 함께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선을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정세균 대표에게 말했다”고 밝혔다.“당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출마에 대한 지지가 반대 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걸 염두에 둔 발언이다.실제 정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당의 결정을 따르라.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정 대표의 말에 “당원의 뜻을 존중하라”고 압박했다고 한다.
양측의 입장차가 커 쉽사리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제 남은 마지막 관심은 정 전 장관이 당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다.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너무 이른 이야기”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의 무소속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데 대해 “그분도 공천 문제는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했다.여전히 무소속 출마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다.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의지는 태 발언에서 묻어난다.그는 지난 총선때 동작을에 출마하면서 “동작에서 뼈를 묻겠다”고 했다.더이상 지역구를 옮기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그 당시 이 발언을 한 것은 당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실제 여론조사서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투입되기 전에는 정 전 장관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위해 던졌던 말 한마디가 두고두고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이 뼈 발언을 피해가는 대안으로 제시한 게 다름아닌 태 발언이다.그는 23일 전주를 방문한 자리서 "이번에 정치를 시작했고 모태인 이곳(덕진)에서 기회를 얻어 원내에 가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를 시작했던 전주를 모태로 표현한 것이다.태를 들고나온 것은 다분히 ‘동작에 뼈를 묻겠다’는 발언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태는 뼈보다 원초적이라는 점에서다.
정치는 명분이다.정 전 장관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정 전 장관의 강한 출마의지와 높은 당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출마여부가 여전히 반반 정도인 건 다름아닌 약한 명분과 사나운 모양새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구를 옮기는 데 대한 국민설득이 명쾌하지 못하다.‘동작에서 뼈를 묻겠다’는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올때마다 그가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곤혹스러워하는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중 정치인인 정 전 장관으로선 탈당이 가져올 부정적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정 전 장관은 한때 민주당의 대선후보까지 지낸 민주당의 주인이었다.애당심이 누구보다 강하다고 스스로 강조했던 건 당연하다.무소속 출마는 그런 그의 정치역정을 거스르는 행보라는 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호남 정치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마저 무소속 출마에 부정적이다.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기엔 고려해야 할 대목이 많다.
파국으로 치닫는듯한 양상속에서도 여전히 타협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정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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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국회의원 정도하면 적당할 그릇의 분이 조직력 동원해서 대선후보 됐다는 것이 지금의 '비극'에 한 원인이 됐죠...
노무현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이지만, 정치행보 만큼은 노무현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혹은 측근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을 과감하게 버리고, 2가지 중의 하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로 보여집니다.
1. 4월 재보선 선대위원장 수락 후, 10월 재보선 출마.
2. 4월 재보선 선대위원장 수락 후, 이번 부평 재보선 출마.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1번이 가장 좋고, 모양새가 빠지고 명분에 있어 공격당할 여지가 있긴 하지만 2번도 충분히 '차선책'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한 번 두고 보겠습니다. 정동영의 행보를. 만약 '무소속 덕진 출마' or '민주당 공천 덕진 출마'로 결정된다면 아주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정동영에 대한 기대감을 접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