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란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워낙 영향력있는 인물이다보니 우리 정치권에서도 오바마는 인기가 대단하다.한때 오바마 따라하기가 유행하기도 했다.
오바마가 유행어가 되다보니 정치권에서는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과는 무관한 별개의 ‘고유명사’로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않다.골프칠때의 오바마와 건배할 때의 오바마가 대표적이다.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은 물론이다.
골프의 오바마는 ‘오케이 바라지 마’라는 뜻이다.보통 골프에서 오케이는 공이 홀 근처에 가까이 붙으면 퍼터로 처 넣지(퍼팅) 않더라도 동반자들이 홀에 넣은 것으로 인정해주는 걸 일컫는다.오케이를 받으면 퍼팅을 하지 않고 공을 주어들면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보통 홀에 1미터 안팎으로 붙이면 오케이를 주는 경우가 많다.원래는 홀부터 따저 퍼터길이 안쪽에 공이 위치해야 오케이를 받는다.내기가 걸리지 않은 친선경기라면 자연스럽게 오케이의 폭은 더 길어진다.
내기가 걸리면 사정은 전혀 달라진다.홀에서 50-60센티미터 떨어진 공도 치도록 한다.많은 사람들이 긴장해 퍼팅을 미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오바마는 바로 이때 적용되는 용어다.'홀에 바짝 붙였다고 퍼팅 하지 않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는 의미다.다분히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려는 심리전의 일환이다.
정치인들이 밥 먹는 자리서 등장하는 오바마는 '오버 하지마'라는 뜻이다.최근 여당의 모 중진 정치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그는 맥주로 건배하면서 자신이 '위하여'를 외칠테니 여러분은 '오바마'를 외치라고 했다.오바마가 뭐냐는 질문에 '오버 하지말라'는 뜻이라며 웃었다.
그는 "요즘 같은 세상에선 정치인이 오버하단 큰 코 다친다"면서 "정치인들이 오바마를 명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실제 오버하다 곤욕을 치르는 정치인이 적지않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말로 오버하다 한순간에 민심을 잃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강희락 신임 경찰청장도 말을 함부로 하다 곤욕을 치렀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날에 골프를 쳤다가 혼줄이 났다.이미 로켓발사가 예고된 터였던 만큼 경솔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조차 나왔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경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에 자파 의원을 보냈다가 출마포기 종용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난해 연말국회때 해머를 휘둘렀다 폭력의원이란 불명예를 전세계에 알렸다.이쯤 되니 이런 유행어가 등장한 건 어쩌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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