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쯤 청와대 금융팀장(1급) 임명에 대한 기사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후배 기자의 취재결과 청와대가 여러가지 여건상 금융팀장 임명이 어렵다고 보고 이를 백지화하기로 결론이 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이미 두달째 공석인 터였다.
즉시 기사화할 것을 지시했다.그래서 나온 게 ‘청와대 금융팀장 임명 백지화’라는 기사였다.이 기사는 정치면 톱으로 실렸다.
문제는 한밤중에 터졌다.초저녁까지만 해도 별다른 말이 없던 청와대측이 밤 9시가 넘어서 기사가 잘못됐다며 기사의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청와대측 설명은 “백지화까지 검토했으나 당초 입장대로 임명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하는수없이 청와대측의 해명을 집어넣고 기사를 고쳐 2단기사로 확 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달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금융팀장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다.3개월째다.
청와대측은 이미 내부적아로는 금융팀장 임명을 접은 것 같다.아니 이미 한달여전에 접기로 했었다는 표현이 적확한지 모른다.백지화기사가 났을때 이미 포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요즘 금융팀장 얘기만 나오면 청와대 경제수석실 관계자들이 하는 말이 하나 있다.“금융팀장은 잊어주세요.”임명할 필요도 방법도 없는데 자꾸만 물어보니 괴롭다는 것이다.
금융팀장 자리는 청와대가 지난 1월21일 조직개편때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밝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취지로 만들었으나 적합한 인사 영입이 어려워 이제 손을 놓았다는 게 요지다.
청와대 금융팀장은 비서관급(1급직)으로 그 위상이나 역할, 향후 경력 관리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자리다.
그런데도 외부인사가 스카웃이 안되는 이유가 있다.우선 급여 문제다.금융팀장의 연봉은 대략 7000만∼8000만원선이나 스카웃하려는 능력있는 투자은행(IB)의 전문가들은 보통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엘리트다.연봉차이가 너무 크다.
외부 전문가들은 급여가 3분의1정도로 줄어드는 것 까지는 감수할 수 있겠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다.재취업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17조(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규정)는 고위 공무원들이 퇴직후 2년 동안,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됐던 부서업무와 연관된 기업체에 재취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청와대 1,2년 근무하고 유관기관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다.청와대 근무하고 사실상 당분간 다른 일을 하든 실업자가 되라는 얘기니 당연히 전문가들이 들어올 리가 없다.
청와대가 더이상 사람 찾기를 포기한 이유다.청와대 관계자는 “석달 정도 자리를 비워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자리를 없애도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이젠 청와대가 정직하게 금융팀장 임명을 백지화한다고 얘기할때가 됐다.

카테고리
이웃 블로그
아마 대한민국역사가 존재하는 기간에 계속해서 무능한 인간으로 역사에 오욕을 남길테니
제정신을 가진 인재라면 절대안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