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반부터 인사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내각 출범도 하기전에 15명의 장관 내정자중 3명이 낙마했다.세명 모두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했다.말그대로 인사=만사가 아니라 인사가 망사가 된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대선압승의 여세를 몰아 새정부의 산뜻한 출발을 원했을 것이다.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터여서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게다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만큼 할일도 많고 마음도 바빴을 것이다.인사발표를 여러차례 미루면서 심혈을 기울였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대선에서 참패해 총선고전이 예상되는 야당의 유일한 반전기회가 인사청문회였다는 점을 이명박 대통령은 몰랐을까.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4월 총선에서 안정적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정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이 대통령이다.그러니 인사문제가 총선악재가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한 것도 이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그럼 왜일까.이유는 세가지 정도일 것 같다.무엇보다 대선 압승에 따른 지나친 자심감이 민심과 괴리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500만표 이상의 압승과 압도적 지지분위기속에 과도하게 높아진 검증잣대에 대한 경계심이 다소 이완됐을수도 있다.국민이 그토록 지지했는데 웬만하면 경제살리기에 나선 이 대통령을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음직하다.민심이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는 진리를 잠시 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나친 실용주의 인사원칙도 화를 부른 원인으로 꼽을수 있다.검은 고양이든 힌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사고로 경제살리기에 기여할 수 있고 능력이 있으면 과거는 묻지않겠다는 생각에 도덕성 기준이 흔들려버린 것이다.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우선에 검증팀의 칼날도 무뎌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데도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드라이브에 묻혀버린 측면이 강하다.

 성과와 효율성을 따지는 CEO(현대건설 회장)적 사고와 우리 정치에 대한 이해부족도 한몫을 했을 개연성이 다분하다.성과주의는 실용주의와 통한다.정치적 성과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의미한다.조각구상의 관철을 같은 관점으로 바라봤을수도 있다.게다가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지만 여의도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여의도 정치 청산을 들고나올정도로 우리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둬왔다.이렇다보니 국정은 상대가 있고 정치는 기업과 달리 효율성 보다는 손해보는 협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잠시 잊었는지도 모르겠다.이 대통령이 임기초반 값비싼 수혐료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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