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이 다시 불거졌다.박근혜 전 대표계인 4선의 이규택 의원과 한선교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박 전 대표가 '대선때 나를 도운 데 대한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총선이후 당권경쟁을 염두에 둔 이명박 대통령측에서 박 전 대표측의 힘을 빼기위한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지난 1월 박 전대표 측근인 김무성 의원의 공천배제 문제를 놓고 이미 한차례 정면 충돌한 적이 있었다.박 전 대표측은 집단 탈당하는 방안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다.어차피 물갈이를 당할바에야 신당을 만들어 정면승부를 벌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우여곡절끝에 김 의원을 공천 심사대상에 포함시키는 선에서 봉합을 했지만 불신의 골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이규택 한선교 의원 공천탈락으로 재점화된 공천갈등의 고비는 눈앞으로 다가온 영남권 공천결과가 최대 고비다.영남권에는 유승민 최경환 이인기 김재원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많다.이들중 다수가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박 전 대표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어서다.

 박 전 대표가 한,이 의원 공천탈락에 강력 반발하는 것도 바로 영남권 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최후의 보루인 영남권의 자파의원들을 최대한 구하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이다.과반의석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 입장으로선 박 전 대표의 도움없이 원할한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음직하다.

 그럼에도 자파 의원들의 대거 탈락이 현실화된다면 박 전 대표는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탈당하는 것은 쉽지않은 게 사실이다.이미 한차례 탈당전력이 있는 만큼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차기를 준비하는 박 전 대표로선 큰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

 반론도 있다.어차피 당내 세를 잃는다면 차기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박 전 대표가 잘 알고있다.탈당해 신당을 만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신당을 만드는데 10일이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총선까지는 아직 한달이 남아있다.물리적으로 신당창당이 어렵다면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에 합류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박 전대표의 고민을 이 대통령이 모를리 없다.국정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과반의석이 절실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이 대통령으로선 치명적이다.과반의석은 요원해질 수 있다.박 전 대표측과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실제 박 전 대표의 최측근들이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영남권 공천은 박 전 대표의 거취와 이 대통령의 선택이 얽혀있는 3차방정식이다.공천이 늦어지는 것은 고려해야할 요소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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