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 영남 공천에서 자파의원 10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공천을 통과한 사람이 12명으로 거의 절반이 탈락한 셈이다.예상보다 규모가 컸다.박 전 대표 진영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포함됐다.탈락한 의원들 상당수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일부는 박 전 대표의 중대결심을 압박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표적공천'이라고 반발하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중대 기로에 선 박 전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둘중 하나다.탈당해 신당간판으로 선거를 치르거나 당에 남아 '내부투쟁'을 벌이는 방안이다.탈당보다는 당내투쟁쪽이 현재로선 유력하다.탈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부담이 따른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이번 공천에서 박 전대표는 대선 패자로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거꾸로 얻은 것도 결코 적지만은 않다는 점이다.지난해 경선과정에서 박 전 대표측은 현역과 원외당협위원장을 포함해 85명 안팎을 확보하고 있었다.이들이 이번에 공천신청을 했다.이중 현재까지 42명이 공천관문을 통과했다.앞으로 이혜훈 의원 등 두세명을 더 건질 가능성이 높다.이렇게되면 자파 공천자가 45명정도에 이른다.절반이상을 건지는 셈이다.이중 절반이 당선된다고 가정해도 의원 20명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독자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한 숫자다.세가 많이 위축된게 사실이지만 이 정도면 차기 도전을 위한 충분한 토대는 구축하는 것이다.탈당해서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모험을 감행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게다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50%에 달하는 터에 공천을 받은 인사들이 탈당대열에 합류할지도 불투명하다.이미 박 전 대표측은 내부적으로 공천확정자와 탈락자로 분화돼 한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명분도 약하다.'공천학살'이라고 박측에서 반발하지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물갈이를 개혁공천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다.박 전 대표가 탈당을 택한다면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개혁에 정면 역행하는 것으로 비쳐질 개연성이 다분하다.박 전 대표는 이미 한차례 탈당경험도 있다.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차기를 준비하는 박 전대표로선 적지않은 정치적 부담이다.
박 전 대표가 일부 낙천자들에게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언급한 것에 박 전 대표의 고민과 현실적인 선택이 담겨있다.공천 탈락자들과 함께 당을 떠날수는 없지만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의미다.이는 자파 무소속 후보지역에는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와도 통한다.당 차원의 총선전략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당장 총선에서부터 당내투쟁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테고리
이웃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