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상한 선거다.
1990년 이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까지 모든 선거를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인 필자도 이해못할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여러 정치세력이 특정 정당소속의 인물을 팔아 선거에 임하는 것이나 특정인의 이미지를 활용한 정당이름,이름값 못하는 야당의 대선주자들,지원유세에 나설 당의 간판 조차 마땅치 않은 거대 여당과 야당,정당 지지도와 판세가 따로노는 선거판.국민들로선 도무지 알수 없는 선거양상이다.
우선 이번 선거는 '박근혜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다당내 공천불만으로 선거 지원유세도 하지 않겠다며 지역구에 박혀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와 가까운 탈당파 친박의원들은 물론 자유선진당까지 박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선거전략의 시작과 끝이 모두 박 전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 보이콧에 전전긍긍하고 있다.일각선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을 경우 접전지역 10여개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반면 '친박연대'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는 것을 사실상 자신들을 돕는 것이라고 선전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자유선진당도 총선후 박 전 대표와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하며 충청과 영남에서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친 박근혜 의원들이 당명으로 채택한 '친박연대'도 코미디 선거의 연장선상이다.친박연대는 얼핏 당내 계파모임을 연상케한다.우리 헌정사에서 특정인과의 친분을 이용해 당명을 사용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박 전 대표의 브랜드를 활용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이런 당명을 쓴 것인데 국민들로선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있는 상황에서 당밖인사들이 박 전 대표를 팔고있으니 말이다.한나라당내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탈당파의 선거후 복당 문제도 코미디 선거의 연장선상이다.집권세력이 역대 선거때 마다 절대 복당 볼가를 외치다 선거후 슬그머니 입당시킨 게 한두번이 아니다.선거는 이겨야 하니 표분산을 막기위해 복당은 안된다는 것이고 선거후 안정의석 확보가 시급하다보니 복당을 자연스레 허용한 것이다.이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한지붕 두가족'의 한나라당 현주소다.
서울 강북과 강남에서 '쌍끌이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종로와 동작을에 출마한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맥을 못추고 있다.손 대표는 박진 한나라당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고 정 후보는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밀리는 형국이다.바람은 커녕 본인들의 생존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85년 이민우 신민당 총재대행이 종로에 출마해 신민당 바람을 일으켰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대선 직후 치러지는 선거에서 여권 프리미엄이 없는 것도 비정상이지만 야당 대표주자들의 프리미엄이 전혀 없는 것도 기현상이다.
한나라당은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적게는 두배,많게는 세배 정도 앞서가지만 선거현장 분위기는 다르다.수도권에서 5%포인트이내의 접전이 벌어지는 곳이 40여곳이나 된다.이명박 대통령의 조각 실패와 인수위의 설익은 정책 남발,공천후유증이 이어지면서 여권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 세명중 한명은 지지를 철회했다는 보도도 이런 맥락이다.
이렇다보니 국민은 혼동스럽기만하다.투표율이 50%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여론조사 내용이 마음둘곳 없는 국민의 처지를 대변한다.아사리판에서 국민의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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