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의 승자는 분명 한나라당이고 이명박 대통령이다.한나라당이 얻은 의석은 153석이다.탄핵풍속에서 열린우리당이 17대때 획득한 152석 보다 한석이 더 많다.한때 170석까지 예상했던 터라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숫자로보면 대단한 성과다. 

 무엇보다 국회의석 과반수를 넘겼다.게다가 자파 후보 157명이 출전해 82명을 당선시켰다.명실상부한 이명박 당을 구축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향후 경제개혁등 등 새정부의 국정운영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정국운영도 의석수에서 민주당에 밀렸던 17대에 비해 수월해지게 됐다.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문제는 내용이다.외적인 성과와 달리 잃은 게 너무 많은 게임이었다.자신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고배를 마셨다.두 사람은 이 대통령에겐 양날개와 같은 존재다.박형준 대선후보캠프 대변인도 낙마했다.많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이측은 구심점을 상실한 것이다.당장 당권경쟁에 나설 대타를 찾아야할 판이다.

 영남지역에서 무소속에 많은 의석을 내준 것도 큰 부담요인이다.영남은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다.수도권 111개중 81개를 석권하는 압승에도 불구하고 안정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안방인 영남에서의 고전에 기인한다.

 고전의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단순화하면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다 역풍을 만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측은 차기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앞서있는 박 전 대표의 독주를 막기위해서는 30여명의 주변 의원을 처낼 필요성을 느꼈는지 모른다.김무성 의원 등 박 전 대표계를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킨 이유다.

 그게 화근이었다.박 전 대표가 강력히 반발,지원유세를 거부한 것은 물론이고 탈당한 자파 의원들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줬다.박근혜 이름을 걸고 출마한 자파 의원들은 대부분 살아났다.박 전 대표가 3김시대 이후 유일한 열렬팬들을 갖고 있는 '대중스타'라는 점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결국 박 전대표계 의원은 30명에서 줄기는 커녕 60명으로 두배나 늘어나는 결과가 됐다.당내 후보 28명은 물론 당외에서 30여명의 후보가 당선됐다.박 전대표에 대한 견제가 역풍을 불러온 데 따른 결과다.이제 박 전 대표는 당의 변방세력이 아닌 주류로 다시 우뚝 서게됐다. 이측은 인위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을 만들려다 결국 박근혜만 키워주는'우를 범한 것이다.이 측은 이제 박 전 대표에 다시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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