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8-05-09'에 해당하는 글 1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8.5%로 나온데 이어 CBS조사에서는 24.5%로 나타났다.취임후 50%의 지지율이 불과 두달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의 지지율 하한선은 40%다.이 정도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원할한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의미다.노무현 대통령이 집권기간 내내 고전한 것도 20-30%에 머물렀던 낮은 지지율에 기인한 바 크다.

 대선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의욕적인 국정운영에 나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날개없이 추락하는 이유는 뭘까.취임 두달만에 장 차관급 인사가 5명이나 낙마하는 등 인사 실패에 기인한다.

그렇지 않아도 인수위 시절 섣부른 정책을 잇달라 내놓아 혼선을 빚으면서 국민의 점수를 상당부분 까먹은 상황에서 '강부자 내각'이니 '고소영 정부'니 하는 비판을 초래한 인사는 국민의 믿음을 접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쇠고기 수입 재개와 이에따른 국민의 반발이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거센 것도 따지고보면 그간 쌓였던 국민의 실망감이 한꺼번에 표출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과학적으로 검증이 안된 광우병 논란이 온 나라를 흔든 것도 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 대통령이 고전을 겪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하나는 국정과 정국운영을 기업가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정치는 기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기업은 효율성 제고와 이에따른 성과로 승부한다.여기서 성공하면 승승장구하지만 실패하면 곧바로 낙마하는 구조다.이 대통령은 취임초부터 실용을 강조했다.실용은 효율성과 성과와 통한다.기업가적 시각의 연장선상이다.공무원들을 연일 질책하면서 독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대통령 주변에서 "일만 잘하면 도덕성은 조금 문제돼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됐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이는 국민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결국 조각부터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국정운영과 정치는 기업운영과는 다르다.기업은 기업가의 리더십으로 효율성과 성과를 내면 그만이지만 국정과 정치는 기본적으로 민심을 업고 가야 한다.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거기다 야당이라는 상대가 있다.이기는 게 능사가 아니다.때론 양보하고 져줘야 한다.그렇지않으면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기 쉽상이다.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효율성과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이런 정치를 이 대통령은 청산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니 정치가 잘 풀릴리 만무하다.

 당내 문제가 꼬이는 것도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이 대통령은 이미 승자고 박근혜 전 대표는 패자다.기업은 승자가 독식하지만 정치는 패자도 배려해야 한다.일정지분을 줘야한다.그걸 하지 않으려니까 갈등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결국 정치를 기업식으로 풀려하니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 대통령의 말이다.말이 너무 앞서간다.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는 왕조국가의 전통을 갖고 있다.왕조국가에서 왕은 신비스런 존재다.말 한마디에 권위가 실렸던 이유다.노무현 대통령이 집권기간 내내 고전했던 이유도 바로 말 때문이었다.

 취임후 이 대통령은 많은 말을 쏟아냈다.때론 너무 많은 말을 해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를 언론이 걱정할 정도다.총리나 장관이 해야할 말을 대통령이 다 하다보니 총리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범퍼존이 없으니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비난이 대통령에게로 향한다.친근한 대통령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권위없는 대통령의 모습으로 비처지고 있다.지지율이 날개없이 추락하는 이유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이 취임초에 온 게 다행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불도저식 리더십의 장단점을 점검하고 고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취임초 인사실패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설화로 지지율이 36%까지 미끄러진 적이 있다.이 대통령이 처한 상황과 비슷했다.

 클린턴은 기존 정치를 인정했고 말을 줄였다.인사스타일도 바꿨다.이후 클린턴은 승승장구했다.이 대통령이 두달간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새로운 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는 이 대통령이 하기에 달렸다.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과 패자에 대한 배려,여의도 정치에 대한 이해에 해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