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8-05-15'에 해당하는 글 1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분명 패자다.

 적어도 대선만 놓고보면 그렇다.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서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밀려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데 실패했다.그래서 국회의원의 일상으로 돌아왔다.지금은 한나라당의 당원에 불과하다.  

 그런 박 전대표가 뉴스의 중심에 서 있다.지난해 대선국면은 물론 총선과 그 이후에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대선때는 이명박 후보의 지원여부로 주목을 받았고 총선때는 자당 후보의 지원유세 여부로 뉴스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총선후에는 한나라당을 떠났던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여부의 키를 쥐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마디로 지난해 대선부터 지금까지 우리 정치의 '주연'역할을 하고 있다.이 대통령이 인사실패 등으로 고전,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더더욱 그렇다.패자와 승자를 구분하기 조차 쉽지않다.

 뉴스를 몰고다니는 대선 패자 박근혜의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무엇보다 열광적인 팬을 가진 대중성을 꼽을 수 있다.박 전 대표는 3김시대 이후 확고한 정치적 지지기반을 가진 유일한 정치인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탈락자들이 모인 친박연대가 '박근혜'라는 이름 하나를 팔아 14%에 가까운 정당득표율을 기록한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년전 지방선거때는 당선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던 대선시장 선거를 일거에 뒤집은 것도 박 전대표의 힘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때는 전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21석을 한나라당에 안겨준 것도 다름아닌 그였다.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선거의 여인'이다.

 두번째는 원칙주의자에서 오는 진정성이다.박 전 대표는 한번 원칙을 정하면 바꾸는 법이 거의 없다.말수도 적다.필요한 말만 한다.박 전 대표가 말을 바꿨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이유다.

 어찌보면 '수첩공주'라는 비판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않은 것 같다.수첩에 적어놓은 말 이외에는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자신이 정한 입장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되풀이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박 전 대표의 이런 스타일은 자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으로 대중에게 비쳐진다.실제 모습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이런 행태는 자연스레 진정성과 연결된다."적어도 박 전 대표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대중이 갖게끔한다는 것이다.국민의 신뢰도가 여타 정치인에 비해 높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여기에 '유신의 딸'이라는 논란을 야기했던 퍼스트레이디 경험도 리더로서 박 전대표의 안정감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세가지 요인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박근혜의 힘'을 만드는 것 아닌가 싶다.

 박 전 대표와 회담을 했던 일부 전직 민주당 대표들은 사석에서 "수첩공주라는 시각을 갖고 회담에 임했지만 실제 만나보니 설명하기 힘든 카리스마가 느껴지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