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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추미애와 정대철.
 정 후보는 고 정일영 박사의 아들로 한때 야당의 대선후보로 까지 거명됐던 중진이다.추 후보는 차기를 꿈꾸는 여성 전사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기대주다.
 6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한 추미애와 정대철 후보는 정치적 사제지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후보와 추 후보의 인연은 1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중진으로 선대위원장을 맡고있던 정 후보가 대구 출신의 세탁소집 딸로 판사를 지낸 추 후보를 영입한 것이다.

 추 후보를 정치로 끌어들인 장본인이 다름아닌 정 후보라는 얘기다.
 당시 정 후보는 서울 중구에서 출마했고 추 후보는 서울 광진에서 출마했다.
 정 후보는 추 후보지역이 박빙의 승부처로 분류되자 추 후보를 열심히 도왔다.심지어는 선거 전날까지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추 후보 지역을 찾아 지원유세를 했다.
 그 덕일까.추 후보는 선거에서 당당히 당선됐다.

 추 후보 당선에 한몫을 한지원에 공을 들였던 정 후보는 예상을 깨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선거초반 많이 앞서갔던 것에 자만해져 당연히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자신의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던 게 패인이었다.

 여기서 두 사람의 인생은 변곡점을 맞는다.추 후보는 승승장구해 민주당 대표에 까지 올랐고 정 후보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정치는 비정한 것이라 누가 말했던가.아니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적합할것 같다.
 정치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요즘 당권 경쟁자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1위가 아닌 2,3위를 각각 달리고 있는 추 후보와 정 후보는 상호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주류측 조직을 앞세운 정세균 후보가 확고한 1위를 다지는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역전승의 기회가 가물가물해지고 있어서다.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서로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전당대회 전 후보 단일화는 물건너갔다.
 대신 두 사람은 3일 ‘1차투표 후 단일화’ 방안에 합의했다.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차 투표에서 표가 많 나온 후보를 밀어주자는 것이다.
 대의원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정세균 후보가 37∼45%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추 후보는 20∼30%,정대철 후보는 15∼2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같은 판세를 볼때 1차투표에서 정세균 후보가 과반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추 후보가 정세균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추미애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원유세를 다녔던 게 기억에 생생한데”라는 정 후보의 말에 지나간 세월앞에 무력해진 정치인의 긴 한숨이 묻어난다.정치무상을 느끼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