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5선 관록의 박 대표와 4선의 정 대표는 변방주류 출신이면서도 권력핵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장관을 거쳐 여당의 대표자리에 오른 대표적 외유내강형 정치인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정치경험이 풍부한 정치를 아는 사람들이다.
88년 민정당 간판으로 뱃지를 단 박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낙천하는 바람에 뱃지를 달지 못했지만 그동안 쌓은 선수가 5선이다.20년간 뱃지를 달았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쌍용그룹 임원 출신으로 96년부터 내리 4선을 한 중진이다.
두 사람은 주류의 울타리를 한번도 벗어나 본적이 없다.그렇다고 대통령 측근으로 불릴 정도의 핵심 측근은 아니었다.
변방 주류이면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측근보다 권력자의 사랑을 오히려 더 많이 받은 케이스였다.
당대 최고대변인이라는 평을 받는 박 대표는 90년 3당합당으로 민자당이 탄생한 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민정계 출신이면서도 민주계 출신인 YS맨으로 분류될 정도였다.
문민정부 초대 법무장관에 발탁된 배경이다.이후 국회 법사위원장과 원내총무,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 했다.
정 대표는 쌍용그룹 상무를 끝으로 96년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 대표는 동교동계 출신이 아니면서도 손꼽히는 정책통으로 인정받았다.정책위 의장을 거쳐 예결위원장,원내대표,당 의장에 오르는 등 그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참여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역임했다.
각기 양당의 텃밭인 경남(박 대표)과 전북(정 대표)에서 선수를 쌓아온 두 사람은 정치적 스타일도 유사하다.
두 사람은 화내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든 온유한 성격의 소유자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협상을 중시한다.
색깔을 굳이 따진다면 ‘무색무취’의 합리적 중도주의자다.그러다보니 선수에 걸맞지않게 계보도 없다.
특히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난제를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박 대표가 정치개혁 등 야당과의 협상이 필요할때마다 당의 간판으로 나선 것이나 정 대표가 당이 위기에 처할때면 어김없이 ‘구원투수’로 활약한 게 이를 방증한다.
불통의 시대에 유난히 소통에 강한 것도 판박이다.‘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무장한 두 사람은 화합이 정치권 최대 화두로 등장한 최근 정국에 맞춤형 인물이다.
‘정치’를 아는 여야의 새 사령탑에 ‘정치부재’의 늪에 빠져있는 우리 정치를 되살려 낼거라는 기대감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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