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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은 권력자다.모든 정치인이 한번쯤은 꿈 꿔보는 최고의 직업이다.모든 사람이 대통령은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아니올시다다.사회 갈등과 분열 등이 표출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지만 마땅히 해소할 길이 마땅치 않아서다.

 

 대통령의 마지막 행사는 만찬이다.만찬은 대체로 9시전에 끝나게 된다.각종 현안이 걸려있는 만큼 9시 뉴스를 놓칠 순 없다.뉴스를 보고 나면 그야말로 청와대는 적막강산이다.

 대통령도 사람인데 조용히 측근들과 얘기하면서 술도 한잔하고 싶게 마련이다.아쉽게도 이게 쉽지않다는 게 문제다.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편한게 술을 마시는 게 쉽지않다.

 

 정치권의 한 중진은 최근 “성공한 대통령 만들고 싶으면 대통령의 밤 10시 이후를 잘 챙겨야한다”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임기중 한일 중 제일 후회한 게 안가를 싹 없앤 것”이라고 했다.

 

 실제 YS는 말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기대주로 여겼던 차남 현철씨가 임기말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충격에 한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못한 YS 측근들이 급기야는 위문조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한 중진은 “김 전 대통령이 말년에 매우 갑갑해 했다”며 “안가를 없앤 걸 실제 후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몇몇 중진들이 저녁때 반갈아가며 청와대에 들어가 김 전 대통령과 포도주를 마셨던 것으로 안다”고 회상했다.대통령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사실상의 위문단을 구성했던 셈이다. 

 

 DJ도 갑갑해 하긴 마찬가지였다.민주당 중진의 회고.“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에는 외식을 자주 나갈려고 했다”면서 “식당에서 한번은 영광이라며 좋아하지만 여러번 가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난색을 표한다.

 

 대통령이 뜨면 경호원이 떠야하고 이래저래 통제를 할 수 밖에 없다.그는 “생각해봐라.대통령이 가면 보안 문제로 옆집까지 예약을 다 취소시키는 데 주인 입장에서 좋아할리가 있겠냐”는 것이다.그러니 외식을 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을 수 밖에.

 

 노무현 전 대통령통도 밤 10시 이후에 많이 외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물론 386측근들을 불어 자리를 만들곤 했지만 그걸로는 스트레스 관리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은 측근을 불러 폭탄주도 먹고 했는데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밤마다 인터넷에 들어가 댓글을 달고 했던 것도 어쩌면 외로움을 달래는 한 방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인사는 “밤에 댓글을 올려 가끔 사고 치고 한 것도 밤10시 이후 관리가 재대로 안된 탓”이라고 진단했다.대통령의 스트레스 관리.얼핏 보기엔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런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국가대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이명박 대통령의 스트레스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최근 출입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이색 제안을 했다.자신이 ‘쨍하고’하면 기자들은 ‘해뜨자’를 복창하자는 것이다.쨍하고 해뜨자가 건배구호인 셈이다.

 

 ‘쨍하고 해뜰날’은 부친인 정주용 전 현대그룹 회장의 18번이었다.정 대표는 “조금은 구식이지만 그대로 아버님 18번 이라서 이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지난해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송대관씨를 만난 게 이같은 건배구호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송대관씨는 가수협회 2기 회장이었는데 그 만남이후 쨍하고 해뜨자를 건배구호로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정 대표는 “물론 높은 사람 있을 때는 하지 않고 편한 사람들 있을 때만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술자리에서 5부 폭탄주를 즐긴다.요즘 폭탄주의 대명사는 소주와 맥주를 탄 소맥폭탄이다.한 인사는 “정 대표는 5부 폭탄주는 무한정 마실 정도”라고 전했다.밖에 알려진 것보다는 술이 꽤 쎈이라는 얘기다.

 

 정 대표와는 달리 이회창 총재는 과거 텐텐주를 즐겼다.술이 그리 센편은 아니었지만 술을 마시면 소주나 양주잔을 가득 채운뒤 맥주에 풍덩 빠뜨리는 식으로 당연히 술이 독할 수 밖에 없다.원칙주의자 답게 술도 마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이 총재도 요즘은 5부로 돌아섰다고 한다.마셔도 3잔 넘게는 마사지 않는다고 한다.세월이 많이 흐른 때문이 아닐까 싶다.그도 그럴것이 이 총재는 벌써 70대다.이를 감안하면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가끔 소폭을 마신다.한나라당 관계자들이나 시도지사와의 만찬때 소폭을 돌리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한번은 서너잔씩 돌린 적도 있다고 한다.특히 현안에 대한 이견조정이 필요할때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소폭이 등장했다고 한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지난해말 쓰러지기전까지 폭탄주를 즐겼다고 한다.김 전 총재는 잘 나갈때는 늘 발렌타인 17년을 차에 싣고 다닐 정도로 좋아했다.물론 막판에는 스카치 블루 등 국산 양주도 마시긴 했지만 말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폭탄주가 연말에 쓰러지게 된 한 원인이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김 전 총재는 요즘 걸을 정도로 몸이 회복된 상태다.골프광인 김 전 총재의 라운딩을 향한 열정은 아직도 대단하다고 한다.재활에 열심인 이유이기도 하다.

 

 폭탄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다.얼마전 재보선(경남 양산)에서 승리해 뱃지를 달은 박 전 대표는 폭탄주에 대한 자신의 브랜드를 강조한다.자신이 폭탄주의 원조라는 것이다.자신이 검사시절 만들었다는데 별 이견이 없다.

 

 저녁 밥 자리서 소폭이 대세를 이루면서 양주에 맥주를 섞는 양폭은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고 한다.양폭은 정치권과 관가에선 거의 사라지다시피했다.양주판매가 급감하는 게 이를 방증한다.술자리도 시류를 타고 있는 것이다.

 

 

 정운찬 총리에게는 아버지가 네명이다.물론 나아준 진짜 아버지(생부)는 한분이다.나머지 세명의 아버지는 인생의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자신의 행로를 바꿔준 은인들이다.정 총리가 이들을 진짜 아버지처럼 모시는 이유다.
 
 자신을 낳아준 첫번째 아버지는 정 총리가 어렸을때 돌아가셨다.정 총리는 숙부집에서 자라게 된다.그를 입적시켜준 숙부가 두번째 아버지다.세번째 아버지는 외국인이다.독립운동가로 자신이 경기고 재학시절 학비를 대준 스코필드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스코필드 박사는 경기고 재학시절 미국 견학을 돕는 등 정 총리에 비전을 심어준 인물이다.

 

 네번째 아버지는 학문의 길을 열어준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다.가난뱅이로 한국은행에 입사했던 청년 정운찬에게 미국 유학을 권했던 게 바로 조순 전 총재다.뿐 만 아니다.조순 전 총재는 정 총리의 결혼까지 책임지다시피했다.정 총리 결혼을 중매선 사람이 바로 조 전 총재다.

 

 정 총리 부인이 당시에 대단한 미인이었는데 당시 그 장인이 결혼을 강력히 반대했다고 한다.당시 정 총리는 촉망받는 젊은이임에도 틀림없었지만 세상적으로는 가난한 봉급장이로 크게 내세월 게 없던 처지였다.결혼이 벽에 부닥치자 조 전 총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 정치권 인사의 전언이다.“조 전 총재는 양주인 시버스리걸 두병을 갖고 정 총리의 장인될 사람을 찾아갔다고 한다.이 자리서 조 전 총재는 정 총리의 사람됨을 들어 설득했고 결국 승락을 얻어냈다”는 것이다.이쯤되면 정 총리가 왜 조순 전 총재를 아버지라 부르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

 

 정 총리의 인생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이 있다.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고 국회의원 3선을 한 김종인 전 의원이다.정 총리가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다.요즘도 현안이 있을때마다 자주 만나 의견을 구하는 대상이다.김 전 의원과의 인연은 5공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정운찬 총리가 직선제 개헌 운동 등 시국관련 행보로 교수직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을때 그를 구해준 게 바로 김 전 의원이다.당시 경제수석이던 김 전 의원이 대통령을 찾아가 “그런 문제로 교수를 자를 경우 국제적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며 이를 막았다고 한다.

 

 정 총리가 총리직 수락여부를 상의한 사람도 바로 김 전 의원이다.정 총리는 청와대로부터 총리직을 제의받았다.문제는 조건이었다.청와대는 정 총리에 총리직을 제의하면서 몇가지 단서를 달았다.그중 하나가 아마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 해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여권관계자는 “청와대는 정정길 실장을 통해 정 총리에게 총리직을 제의했다”면서 “세종시 문제 해결 등 몇가지를 총리직 수락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 총리가 총리에 내정되자마자 민감한 사안인 세종시 문제를 들고나온 건 이런 배경에서로 보인다.김 전 의원은 정 총리로부터 이런 류의 고민을 전해들은 뒤 정 총리에 총리직 수락을 권했다고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걸 잘 아는 김 전 의원이었기에 이를 권했을 것으로 생각된다.세종시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세종시는 총리직을 맡으면서 엄청난 숙제이자 부담이 아닐 수 없다.그렇기에 반대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정 총리가 이를 잘 풀어낼 경우 단숨에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수도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세종시는 정 총리에겐 위기이자 기회다.세종시가 아니었더라면 차기대선과 관련해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정면 대결할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그래서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