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Julio의 블로그
자랑과 희망 [브라질에서 자녀키우는 건]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랑거리가 자꾸 변한다.

어려서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잘 하는 것이 자랑이었고 사춘기 시절에는 팝 음악

가수들을 많이 알고 기타 잘 치는 것이 자랑이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예쁜 여학생

쫄쫄 따라가서 데이트 승낙 받아내는 것도 자랑이었고 군대 다녀 와서는 군생활에서

남들보다 고생한 것 조차 자랑이었으니

 

이제 나이 먹고 아이들이 커가니 남들이 팔불출이라 하건 말건 자식자랑이 제일 뿌듯한

자랑거리이다. 팔불출이라 함은 아마도 당연한 것을 자랑하고 다니는 폼새가 못마땅하여

붙인 칭호련만 많은 사람들이 그 조차무시하고 자식 자랑에 열을 올린다. 왜냐하면 이제

내세울 것 아무 것도 없는 우리 같은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이요 자랑이기 때문이리라.

 

열흘 전 민주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 민주가 Salutatorian으로 메달을 받고 졸업생을 대표

하여 연설을 하였다. 고등학교 전 기간 중 거의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낸 Sam 이라는 독일계

친구 때문에 Valedictorian을 놓치기는 했지만 민주 역시 뛰어날 성적으로 Mariela

Mariana같은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Salutatorian을 차지한 것이 대견했다. 어쨓든 그 날은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하객과 졸업생들에게 연설하는 민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 없이

뛰어 다닌 기억뿐이 나지 않는다.

 

 

 

 

 

 

 

이제 민주는 한국의 대학입학을 위해서 10년 만에 나와 함께 한국으로 나왔다. 작년부터

한국의 특례 입학을 위해서 준비하기는 했지만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서류와 전형방식이

달라서 지금도 열심히 헤매고 있다.

 

미국에 있는 대학들은 민주 혼자서 SAT, TOEFL서류준비하고 입학신청을 내어서 몇몇

대학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아냈는데 한국의 대학입학 전형은 워낙 복잡해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대신 내가 쩔쩔매면서 도와주고 있는 형편이다. 아마 이래서 강남에 있는 학원들이

성업 중인 모양이다.

 

아빠의 직장 때문에 포르투갈, 칠레 그리고 브라질에서 어린 시절의 거의 대부분을 외국

에서 자라난 민주가 이제 다시 한번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래도 어려운 단어를 제외하고는 우리 말을 잘 구사하는 것이 기특하다.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통해 우리 말과 한국의 문화, 역사에 대해서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졸업 후

다시 브라질로 돌아와서 중남미 자원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함으로 한국을 위해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민주의 꿈이 이루어 갈 때면 나는 다시 한번 팔불출이 되어도

좋으리라. 

 

 

2008 6 17

 

 

posted at 2008/06/18 00:19: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minon77&id=103401
Cuiaba | 2008/07/19 20:50 | DEL | REPLY

윤집사님 ! 화이팅!.....자식사랑은 가슴뭉클하고 뿌듯한겁니다.
저희사역지에 sam이 와서 신영이와 함께 의료선교 통역봉사를 하고 갔는데..
좋은녀석이더군요...이런좋은친구들과 공부한 민주는 한국이라는 새로운환경도
잘적응할겁니다...아빠와 엄마의사랑과 기도로.....여기서도 민주를위해 기도합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8/09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day : 2 | Total : 53,759
skin by free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