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Julio의 블로그
게이 [브라질에서 산다는 건]

2007년 6 10일 상파울로의 가장 번화한 대로 Paulista는 동성애자들의 축제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 거리는 일년에 3회에 한 해서 행사를 허락하는데 상파울로 마라톤대회와

연말연시의 거리축제는 그렇다고 치고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동성애자들이 차지해 버린

것이다. 그만큼 브라질에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소리가 나날이 커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 사무실은 Paulista 거리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 길을 걷다 저기 앞에서 눈에 띄는

S라인의 미녀가 걸어오면 (아마 남자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걷는 모습이 좀 요염하다 싶어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십중팔구는 게이이다. 그들은 일반 여성의

걸음걸이 보다는 히프를 약간 과장하다 싶을 정도로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다.

 

맨 처음 브라질에 오니까 진실에 가까운 듯한 두 가지 농담을 들었다. 하나는 브라질에서는 상담

가서 커피를 권할 때 거부하는 것은 실례다.”라고 하는 것인데 살다 보니 커피를 사양 하는

것이 실례는 아니었다.

 

다른 하나는 브라질에서는 멋진 (=섹시한) 여자가 지나가면 쳐다봐 주는 것이 예의다.라는

이야기인데 정말 브라질 사내들은 섹시한 여자가 지나가면 열심히 쳐다 보는 것은 물론이고

지들끼리 키득 키득대는 모습을 보인다. 그 여자도 그렇게 시선을 모으는 것이 기분 좋은 듯

보인다. 이처럼 게이들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몸매에 눈길을 주는 것이 꽤나 보람된(?)

모양이다.

 

1999년에 전자부품 전시회에 참가할 때 일이다. 한국에 있던 친구가 조그만 부스(Booth)

하나 얻어서 소형 LCD 패널을 전시할 예정이었다. 전시회 Desplay에 필요한 유리 탁자와

상담 탁자 등을 전시회 주최측으로부터 임대를 하려고 했더니 사는 가격의 약 65% 정도

육박했다. 34일 임대해서 사용하면서 그만한 가격을 지불한다는 것이 아까워서 돈을 좀 더

보태서 시내에 위치한 가구 전문 거리인 Teodor Sampaio로 가서 비슷한 걸로 사기로 했다.

 

한국에서온 그 친구를 데리고 둘이서 가구점 여러 곳을 뒤져가면서 열심히 물건을 고르던 중

문득 우리를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이 들어가면 환한

표정으로 친근하게 대하는 사람들인데 우리가 들어가면 무척 꺼리는 듯한 태도로 응대하고,

보지 않는 듯하면서 옆으로 보는 듯한 시선을 보이고, 약간 수근 거리는 듯한 모습도 나타

내는 것이다. 어느 매장이나 들어가나 환영 받는다는 듯한 느낌이 없었다. 

그러다 혹시 이 사람들이 나와 내 친구를…” 하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그러고 나니까 우리도 스스로 함께 가구점에 들어가는 것이 몹시 거북해 져서 서둘러 

쇼핑마친 경험이 있다. 그 날은 브라질에서는 남자들끼리 같이 있어도 행동을 조심해야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었다.

 

 

2007 7 5

posted at 2007/07/05 22:54: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minon77&id=33194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8/12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day : 61 | Total : 58,527
skin by free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