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식사는 주로 회사근처에서 해결한다. 브라질에서 길과 길이 만나는 코너상가는 거의
대부분 Lanchonete 라고 부르는 간이식당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 곳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햄버거가 있다. 음식 값은 콜라 한 병 포함해서 약
U$3.00 정도 든다. 내가 주로 주문하는 것은 beef comercial 이라고 해서 샐러드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콩죽 (Feijao ; 콩으로 만든 걸죽한 스프형태로 밥에 비벼 먹음)과
소고기 한 덩어리 그리고 밥이 함께 나온다. 음료수 포함해서 U$4.5 정도 된다.
물론 고급스럽거나 우아 하지는 않지만 음식 맛은 제법 이다.
각 Lanchonete 그리고 일반 식당들은 요일별 특별메뉴가있다. 예를 들면 월요일 Virada
Paulista (롤 형태 소고기 + 야채 요리한 것), 화요일 생선요리, 수요일 Feijoada, 목요일
라쟈냐, 금요일 소꼬리 요리, 토요일 다시 Feijoada로 거의 모든 식당들이 그 날의 메뉴를
중심으로 식단을 준비를 한다. 물론 다른 음식도 serving이 되지만 각 식당 별로 그날의 특별
메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매우 높다.
특히 Feijoada는 브라질의 전통음식으로 돼지고기의 각 부위 (귀, 발, 코, 갈비, 비계, 말리고
절인 돼지고기살등)을 검정 콩과 함께 넣어서 푹푹 끓인 음식이다. 상당한 열량의 스테미너
음식인데 수요일, 토요일은 Feijoada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남녀노소, 빈부의
구분 없이 이 음식을 즐긴다.
Lanchonete가 마땅치 않을 때 나는 근처에 있는 Por Kilo 식당을 찾는다. Por Kilo식당이란
부페식으로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접시 위에 덜어서 그 음식의 무게만큼 값을 지불하는
식당이다. 먼저 샐러드바에서 야채를 얹고 그리고 main dish에 해당하는 밥과 고기, 생선
등을 추가하고 나중에 무게를 달면 된다. 조심 조심 담으면 약 U$6.00 정도 식대가 나온다.
자기의 취향대로 접시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Lachonete보다는 Por Kilo 식당을
더 좋아한다.
특히 회사 앞에 있는 Atenas라는 식당은 그리스풍의 식당 분위기를 갖추었는데 식당 주인이
그리스 사람 같아 보이고 음식에도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그리스 음식 메뉴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1불만 더 내면 house wine을 한잔 따라 마실 수 있도록 한다. 물론 wine의
quality는 별로다.
브라질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음식을 짜게 먹는 편이다.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자체가 짠
경우가 많은데 음식이 나오면 맛을 보지고 않고 소금부터 듬뿍 뿌리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주재원들이 처음 브라질에 오면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이 짜서 고생을 한다. 그래도
포르투갈어로 “음식을 짜지 않게 해주세요”하는 말을 몰라서 짠대로 그냥 먹는다. 그러면서
속으로 오늘 집에 가면 사전을 찾아서라도 “음식이 짜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표현을 꼭
습득해야지 하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러나 그날 집에 가서 꼼꼼하게 그런 표현을 찾아 보는 사람을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
다음 번 식당에 오면 그때서야 지난 번 그 각오(?)가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5~6개월이 지난 후 포르투갈어 실력도 늘어서 이제 한두 마디씩 원하는 표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음식이 짜지 않게 해주세요.”하는 그 말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미
입맛이 짠 음식에 길들어져서 그 표현을 쓸 일이 없어져 버린다.
2007년 7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