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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가 다니는 PACA (Pan American Cristian Academy)는 상파울로에 있는 미국인 학교이다. 1960년 브라질에 있는 선교사들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미션스쿨로 지금도 목사님, 선교사님 자녀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제법 높다.
큰 아이 민주는 올 해 12학년, 작은 아이 홍주는 8학년이 되었다. 아이들은 학교가 너무 보수적이다, 제약이 많다, 좀 시골스럽다... 등등 툴툴거리기도 하지만 나는 아이들의 신체나 정신이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애쓰는 이 학교에 항상 감사한다.
민주는 브라질 학교에 다니다가 3학년때 PACA로 전학을 갔다. 물론 브라질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일부 받기는 했지만 PACA에서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영어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PACA는 민주네 반에서 제일 공부를 잘하고 똑똑한 Achuly를 짝으로 부쳐주었다.
Achuly는 미국인 선교사의 딸이었는데 민주가 PACA에 적응하는데 정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Mariela는 민주를 무척 좋아하는 브라질 여자아이다. 민주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 민주가 어렸을 때 우리 부부가 가끔 학교에 가면 Mariela가 다가와서 '민주는 너무 너무 귀여워요.'하고 민주에 대한 좋은 감정을 표현하고는 했다. 여자 아이들이라 토라지고 가끔은 다투고 삐쭉거리기로 할만 한데 9년을 함께 지내면서도 거의 그런 내색을 느낄수 없을 정도이다.
Mariela나 Mariana는 학년에서 항상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똑똑한 학생들인데 (Achuly는 다른 곳으로 전학가게 되었음) 민주가 그 아이들과 협력하기도 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하면서 학교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Mariela나 Mariana 모두 꼭 우리 딸아이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아이들이 우리 민주에게 잘 해준 만큼 그 아이들에게 잘 해주고 싶고 사랑을 베풀고 싶은 마음이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우리 민주에게 똑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Mariana가 작년에 미국에 1년동안 공부하러 같을 때 민주과 Mariela 그리고 또 한 명의 친구가 Mariana네 집에 인사차 놀러 갔었다. 그 부모님이 마치 딸아이와 떨어져 있어서 못 전하는 사랑을 그 친구들 에게 베풀고 싶었는지 정말 지극 정성으로 대접을 받고 왔다고 한다.
사람의 인생에서 만남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
우리의 삶이 베틀에서 씨줄 날줄로 베를 짜는 것과 같다면... 이 세상의 삶을 마무리 할 때에 내 가까이 어떠한 사람들과 함께 삶을 엮어왔느냐에 따라서 멋진 작품이 나오기도 하고 그렇치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다가온다.
2007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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