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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다니면서 우등상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국민학교때 시골에서
전학와서 중학교까지 그런대로 상위권을 유지를 했지만 우등을 할만한 실력은
못되었던 모양이다. 그 당시 어른들은 요즘 처럼 공부하라고 다그치도 않으셨고...
고등학교 시절은 입학한 고등학교가 특수지 고교라고 인근 도시에서 제법 똑똑
하다는놈들이 모여 경쟁하는 바람에 우등상은 더욱 언감생심이였다.
민주와 홍주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매 분기별로 학력 평가를 하는데 이번에는
둘이 함께 우등상을 받아왔다. 큰아이 민주는 그 동안 거의 빠지지 않고 상을
받았지만 둘째 홍주는 이번이 두번째이다. 언니는 매번 받아오는데 저만 상을
못 받으니까 제법 분발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모양이다.
어느 날 보니 큰아이 민주가 자신의 상장을 거실에 있는 피아노 위에 올려 놓았다.
아마 엄마, 아빠가 홍주가 받은 우등상은 열심히 했다고 칭찬을 하면서도 자신의
상은 당연한것처럼 여기는 것이 서운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었을테고.
‘아차! 실수했구나.’하는 생각이 든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는 고민에 들어갔다.
큰아이의 서운한 마음을 풀어줘야 할텐데.
그래서 예쁜 유리액자를 사서 아이들 상장을 넣어 거실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었다. 엄마, 아빠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않아도 자기 관리도 잘하고 좋은 학업성적을 유지하는
민주가 내심 대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마음의 표현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내년 6월말 이면 민주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1살때하고 3살때에만 한국에서
자랐고 나머지는 해외근무를 하는 아버지를 따라서 외국에서 생활했음에도
우리말을 제법 잘하는 편이다. 물론 한자가 섞인 어려운 단어는 잘 모르지만.
몇년 전부터 민주의 대학진학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면서 민주가 한국에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민주에게 “ BRICs중 하나인 브라질은 바이오 에너지, 자원개발면에서 대단한
잠재력을 갖춘 나라이다. 지금도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한국 기업들도 브라질 자원개발 분야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한국와 브라질 양국 사정을 잘 아는 인재들이 필요할텐데 너는
여러 면에서 그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 네가 한국사정에 좀 어두우니 대학공부는
한국에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꼬셨다. 본인도 그럴듯 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리
하기로 결정하고 열심히 준비중이다.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이제 1년후면 큰 아이와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빠로서 벌써 걱정과 함께 섭섭한 마음이 앞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