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Julio의 블로그
이제는 좀 걷고 싶다 [브라질에서 사업한다는 건]

책장에는 나와 큰 아이 민주를 담은 작은 사진액자가 있다.  8년전 Campos do Jordao 이라는

상파울로에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산속의 아름다운 휴양도시에 놀러 갔다가 찍은 사진인데

그 안에는 40대 진입을 앞두고 젊음은 지났지만 그런대로 봐줄만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사내의

표정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다가 지금의 나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면 그 사이 많이 늙어버렸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8년이라는 세월이 그 가운데 있었지만 무성해진 백발과 점차 처져가는

눈매를 마주 해야 할 때마다 심상케 됨은 어쩔수 없다.   

 

지난 8년간 사업을 꾸려오면서 때로는 자전거를 타고 끝없이 페달을 밟으며 언덕을 오르고

있다는 느낌으로 때로는 마치이제는 그만 걷고 싶다는 마라토너의 심정을 느끼고는 했다.

 

이제까지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빡빡한 상태에서 회사를 이끌고 오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겨우

회사의 현금 흐름이 원활해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가끔은 파란 하늘도 바라보면서 여유를

부리고 싶었다. 

 

헉헉대며 계속 뛰기보다는 조금씩 게으름도 피우면서 길가에 핀 들 꽃들도 음미하면서 느긋

하게 걷고도 싶었다.  적어도 올 해 만큼은...

 

그런데 웬 걸!

상황이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향분사기 국산화를 서둘러야 할 형편이 되었다.  올 해는 공장

이전만  신경을 쓰고 향분사기 국산화는 상황을 봐가면서 올 해 연말이나 아니면 슬그머니

내년으로 넘길까 했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금  금형 수입을 위한 자금조달건으로 누구에게 매달려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나...

공장 이전하고 사무실 좀 그럴듯하게 꾸미려면 제법 돈이 들어갈텐데 그 자금은 어떻게

돌려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나는 월급쟁이를 그만두고 사장을 하면 남 눈치볼 일이나 아쉬운 소리할 일이 훨씩 적을 줄

 알았다.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  사실은 매일 매일 문제

해결하러 이리 저리 뛰어 다니고 또 아쉬운 소리하러 여기 저기 기웃 기웃해야 하는 것이

우리같은 조그만 회사 사장의 제일 중요한 업무다.   

 

요즘은 내 두뇌의 온도가 내  몸 평균온도보다 0.5도정도는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꾸 흰머리가 늘어가지 않나 싶기도 하고...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는 소음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괜찮은 CUP Cooler가 있다고 아는

분이 추천을 해서 바꾸었는데 보기에는 번지르하게 잘 만든 제품인데  하자가 있어서 그런지

작지 않은 소음이 계속되고 있다.

 

그 컴퓨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내 머리에도 CUP Cooler 같은 걸 하나 설치해야 하나? ‘

그래야만 흰머리가 덜 생길 것 같기도 한데...

 

 

 

2008 4 29

 

posted at 2008/04/29 07:46:00 트랙백(0) | 댓글(3)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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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와 에스 | 2008/04/30 10:14 | DEL | REPLY

기업하시는 분들 매일 직원들 월급줄 걱정으로 사시더군요.훌리오님 파이팅 하십시오.
paulo kang | 2008/05/08 22:52 | DEL | REPLY

컴은 쿨러를 바꾸면 되지만...
사람은 개념을 바꾸면 될것 같은데........
요즘 기술학교부지정리하면서 집사님처럼 흰머리가 많이 생겨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안돌아가는머리굴리지말고...주님이원하시는것이 뭘까 ?....
하는쪽으로 개념을 바꾸니....중장비,토목기술자,설계사 문제가 한순간에 해결이 되더군요.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우리아들이 따뜻하게 살고있습니다...감사해요
Julio | 2008/05/20 06:25 | DEL | REPLY

그러게 말입니다. 강구희 선교사님!
어려움이 생기면 주님께 매달려야 하는데 항상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방법을 구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언제나 겨자씨 만한 믿음이 생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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