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Julio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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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다. [브라질에서 산다는 건]

! ! ! !

누군가 현관문을 마구 두드리며

건물이 흔들린다!

빨리 건물에서 빠져나가라!하며 다급하게 소리친다.

 

저녁식사를 하고 소파에 느긋이 앉아서 한국에서 가져온 책 Marcus Buckingham

유능한 관리자를 보고 있는데 밖에서 뜻밖의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게 뭔 소리여? 건물이 흔들리다니?

시계를 보니 9를 가리키고 있었다.

요즘 아파트에 떼 강도들이 설친다고 하는데 혹시 우리 아파트에도

떼 강도가 들어서 수작을 부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인터폰을 들고는 현관에 전화를 해서 누군가가 건물이 흔들린다고

급히 건물에서 빠져나가라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고 물어 보았더니 관리인은

자기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어서 인터폰을 내려놓고 보던

책을 마저 읽으러 소파로 돌아가는데 다시 인터폰이 걸려왔다. 10층에 사는 브라질

이웃이 건물이 흔들리니까 온 가족이 급히 건물에서 빠져 나오라!고 소리친다.

 

건물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 하는 생각에 아내, 민주, 홍주를 데리고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관리인이 인터폰을 통해 다른 아파트 주민에게도 대피하라고

연락하고 있었다. 건물을 나가보니 이미 빠져 나온 몇몇 가족이 길 건너편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우리가 사는 아파트 건물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10층 사는 브라질 사람이 나더러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냐?고 물었다.

나는 전혀 못 느꼈는데!라고 대답했더니 자기 가족들은 걸어놓은 수건이 흔들거리는

것을 볼 정도로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이야기한다.

 

94년과 95년 칠레에서 근무할 때는 일년에서 몇 차례씩 지진이 일어나기 때문에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건물이 휘청~ 하면 또 지진인가 보구나 역시 기분은 영 찜찜하네 하고 넘어

갔지만 브라질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영문을 모른체 소방관들이 달려와

건물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알아봐 주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옆 건물에 사는 이웃 아주머니 한 분이 아내에게 인사를 하면서 자기네

건물도 흔들거려서 불안한 마음에 내려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지진이었구나 하는 결론에 집으로 다시 들어와서 인터넷을 보니 상파울로

전역에 지진이 있었다는 기사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브라질 사람들은 브라질이 지진도 없고, 태풍도 없고, 사막도 없고, 기후 뛰어나고,

천연자원과 식량이 풍부한 천혜의 나라라고 자랑하고는 하는데 지구가 점차 병들기

시작하더니 그 여파가 이곳으로까지 몰려오는 모양이다.

 

 

2008 4 22

posted at 2008/04/23 11:45:00 트랙백(0) | 댓글(2) | 스크랩
브라질의 Flexfuel 자동차 [브라질에서 산다는 건]

어느 나라에 대한 인상은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면서 결정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1960년대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인이 김포공항 주변 채소밭에서 나는 시금털털한

거름냄새를 한국의 이미지로 기억한다고 그의 자서전에 기록한 것을 본적이 있다.  

 

칠레에서 거주하는  친구도 1985년에 신혼 여행으로 브라질을 방문할 공항을

나오면서 맡게 시큼하면서 쏘는 듯한 알코올 차량의 매연을 브라질의 인상과

연관시켜서 매번 이야기 하고는 한다.

 

브라질에서 알코올 차량이 생산된 것은 이미 70년대부터 였다. 당시 연이은 오일쇼크로

브라질 정부는 이상 석유에만 의존할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알코올 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사탕수수 재배국인 브라질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알코올 연료(에탄올) 눈을 돌린 것은 현명한 판단이였다.

 

알코올 차량에 탑재될 엔진개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알코올 생산 플랜트

확충과 주유소를 통한 공급망 확보 그리고 알코올 차량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과제였다.  

 

만일 우리나라가 동일한 정책을 추진했다면 과연 성공했을까?하는 추측을 해보면

결코 쉽지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땅덩어리가 적으니 사탕수수를 재배할 농작지가 마땅치 않아서 석유와 마찬가지로

알코올도 수입에 의존해야 했을 것이고  또한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같은 국내 3

정유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들은 국내 가솔린 시장의 기존 독과점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알코올이 실용적인 대체 에너지로 채댁되는 정책에 대해 반대하였을

것이다.  알코올 시장은 정유설비와 같은 엄청난 투자가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중견기업도 사업에 뛰어 들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도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세제지원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서 대체

에너지인 알코올 산업을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  목표로 것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밀고 가는 브라질의 대국적인 면모를 느끼게 한다.  

 

저렴한 연료비등으로 많은 브라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알코올 차량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알코올차량에 대한 세금해택도 없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