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Julio의 블로그
올바른 목표 [브라질에서 사업한다는 건]

전자제품 무역을 하는 K사장은 내가 좋아하는 대학선배이다. D그룹의 상파울로 지사장

출신으로 키도 훤칠하고 잘 생긴데다가 부산 싸나이 답게 성격도 시원 시원하고 실력

또한 출중해서 사람들을 끄는 힘이 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여 한참 고생하고 있을 당시 조언이 필요

해서 찾아가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면서 무언가라도 도와 주려고 이리 저리 애쓰고는

했었다.

 

3년 전 그 선배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브라질에서 자기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골프를 그만두면서 K선배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자기 사업 시작하고 처음 얼마 간은

고전을 하다가 핸드폰을 현지 통신사에 납품하면서 사업이 안정궤도에 들어섰다는

이야기를 주변사람들을 통해서 들었다. 워낙 인맥도 좋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니 역시나!

하고 생각했고.

 

이번에 한국을 다녀와서 갑자기 그 선배가 보고 싶어져 오래간만에 사무실을 찾아가서

함께 점심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사는 이야기 들었던 것 처럼 안정

궤도에 들어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는 K선배는 여전히 씩씩

하고 활기찬 모습이였다.

 

내가 골프를 그만두면서 자주 못 뵙는다고 인사했더니 자신도 골프를 치지 않은지 제법

됐다고 한다. 어떤 계기가 있어 주변사람들에게 200만불을 벌기까지는 골프를 그만

두겠다! 고 주변사람에게 선언해버린 모양이다. 그 선언의 바탕에는 호기와 오기, 자신감,

목표의 공식화 등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으니라. 

 

K선배는 브라질 최대 통신사인 VIVO에 상당량의 핸드폰 납품계약이 일사천리로 잘 진행

되어서 조만간에 다시 골프치겠구나!하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는데 작년 계약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 전혀 예상치도 못하게 VIVO가 갑작스레 자신들의 통신 시스템을 CDMA

에서 GSM 방식으로 바꾸면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 외에 다른 프로젝트들도 생각만큼 잘 풀려가지는 않는다면서 이제는 통장에 200만불이

라는 거금을 모을만한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 앞으로 평생 골프칠 일도 없어져 버린 것

같다!면서 피식 웃는다.

 

K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사이 K선배가 많이 약해졌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써

잘 못된 목표를 세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호기에서 시작되었든 오기에서 시작 되었든 사업을 통해서 내가 얼마의 돈을 벌겠다는

것은 분명 제대로된 목표가 될 수 없다. 빨리 큰 돈을 벌어서 남들에게 보란 듯이

골프장으로 돌아오겠다는 것도 어린아이와 같은 유치한 목표이다.

 

목표가 잘 못 서면 남을 의식하는 삶, 목표 때문에 쫒기는 삶이 되기 십상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그 힘든 과정에서 하나 하나 이루어가는 행복과 성취감을 놓쳐

버리게 된다. 사업 그 자체가 힘겨운 짐이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어떠한 목표를 세우느냐는 너무도 중요한 명제이다.

 

K선배는 현명한 사람이기에 이를 잘 알 것이다.

다만 너무 사내다움을 강조하다 보니 엉뚱하게 표현되었을 뿐이고 그 심중에는 진정한

목표가 따로 있으리라 믿는다.

 

2008년 11월 25일

posted at 2008/11/26 01:53: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스포츠 마케팅 [브라질에서 사업한다는 건]

나는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보는 것은 무척 좋아하지만 운동장에서 직접 뛰라고

하면 잘 하는 선수축에는 끼지 못한다. 경기에 들어가면 볼을 가지고 우물쭈물 하다가

그만 빼앗기고 마니까 한 20분 정도 지나면 우리 편들도 내 실력을 간파하고 나면 패스도

잘 않 해준다. 사실 내 평생에 운동장에서 직접 뛰어본 축구 경기라고 해 보았자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니 하면 축구를 하면 얼마나 잘 하겠는가?

 

브라질에 와서 축구라는 운동이 참 멋진 운동이구나!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축구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발로 거칠게 볼을 다루어 골대에

볼을 차 넣는 운동이라는 정도로 머리 속에 관념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 상대방의 동작을 훔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드리볼을 해서 적재적소에 패스를 하거나 골을 향해 슛을 하는 게임

으로 바뀌었다. 마치 검도에서 대련을 할 때 상대의 공격을 비껴 흐르게 하고 반대로

급소를 공격하는 것 처럼.

 

요즘 자의반 타의반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살롱축구(풋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테니스를 치면서 벌써 무릅관절이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는데 그 와중에

살롱축구를 추가로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미련한 짓이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 좋고 또 이곳에서 축구를 배울 수 있을 때 배우는 것 또한 브라질에 대한 예의(?)

것 같아서 제법 무리를 하는 셈이다. 

 

살롱축구는 일반 축구장의 1/8규모인 20m(가로) x 40m(세로)의 작은 경기장에서 각 팀별로

5명의 선수들이 뛴다. 볼도 일반 축구공 사이즈인 5호보다 작은 4호를 사용하고 골대로

3m(가로) x 2m(세로)로 작다.

 

하지만 핸드볼 처럼 워낙 스피디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첫 날 경기에서는 10분 뛰고

입에서 단내가 나고 다리가 후둘거리기 시작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횟수를 더 할수록 지치는 

시간이 조금씩 늦춰지고 약간은 재미도 느끼고 있다.

 

브라질의 유명한 축구클럽에는 상파울로 클럽, 꼬린찌안스 클럽, 빨메이라스 클럽, 산토스

클럽, 보따포구 클럽, 플라맹고 클럽등등이 있다.

 

상파울로, 꼬린찌안스, 빨메이라스, 산토스는 상파울로주에서 활동하는 클럽들로서

상파울로 클럽(SPFC)은 비교적 생활이 안정된 중상층 팬들이 많고 꼬린찌안스 클럽은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팬들이 많다고 인식되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기 보다는
클럽의
이미지가 그렇게 셋팅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빨메이라스 클럽 팬의 주류은 이태리 이민자들로 형성되어있고 스폰서도 이태리 자동차

회사 FIAT가 한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박스컵 (박정희 대통령컵)때 브라질을

대표해서 빨메이라스 2군팀이 참가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어서 이 팀의 유니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느낌을 준다.

 

산토스는 그 유명한 펠레가 선수생활을 했던 클럽이고 보따포구, 플라맹고는 Rio de

Janeiro시에서 인기가 대단한 팀들이다.

 

최근 2-3년가 브라질에서 제일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팀은 상파울로 클럽(SPFC)인데

현재 막바지에 이른 브라질 챔피언 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이 팀을 

한국기업 LG가 2004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 마켓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운도 따라서 상파울로 클럽(SPFC)가 승승장구 하면서 브라질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도 무척 높아졌다. 이러한 것들이 실적으로도 연결됨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브라질에서는 축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도 명문 축구팀인 코린찌안스 클럽을 공식후원하는데 최근 2-3년간 꼬린찌안스가

별로 신통치 않은 성적을 올려서 아쉽게도 재미는 못보고 있는 형편이다.

 

 

2008 11 19

 

posted at 2008/11/20 05:13: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하소연 [브라질에서 사업한다는 건]

오늘 오후 3시에 TV Clutura 방송국에서 영업팀장이 엘라이니(Elaine) 인터뷰

하기로  되어 있다.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프로듀서가 아로마 마켓팅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인터뷰

하기로 결정된 모양이다.

 

Elaine 지난 Voce S.A.라는 잡지에 미래의 유망 직종 종사자로 기사화되어

이미 유명해 졌지만 이번 TV 프로그램이 방영이 되면 더욱 유명인사가 것이다.

 

프로듀서의 의도가 단순히 Elaine 인터뷰 하는 뿐만이 아니라 회사 사무실

전체와 다른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해서 그리 하라고

허락했는데 생각치도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  

 

끌로비스(Clovis) 아마우리(Amauri) 선거관리요원으로 착출되어서 지난

일요일 하루 종일 투표장에서 봉사를하게 되면서 오늘부터 2일간 휴가를 가게

되었다.

 

브라질에서는 선거관리요원으로 선발되면 의무적으로 연속 5차에 걸쳐 투표

안내 감시사역을 해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별도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회사

부터 이틀에 걸쳐 휴가를 받을 권리만을 허락한다. 회사로서는 의무적으로

2일간의 휴가를 줘야 하고...

 

브라질의 선거는 첫번째 투표에서 어느 후보이든지 50% 득표를 하지 못하면

2차투표까지 가게 되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2차투표까지 간다. 그래서

선거 한번을 치루면 안내요원으로 각출된 직원은 회사로부터 4일간(1차 투표후

2일간, 2차 투표후 2일간) 휴가를 받게 되어 있다. 5회의 선거를 치루면

20간의 휴가를 받는 셈이다.

 

처음에는 선거관리 위원회 자기들이 일을 시켜놓고  휴가는 회사보러 책임

지라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열도 무척 받았지만 그래 보았자

나만 손해이니 그냥 받아들이는 이외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브라질에서 사업 하면서 배운 체념의 미학이다. 

 

TV Cultura 방송국의 촬영기사가 카메라로 사무실을 찍을  2명정도 책상이

비는 것은 티는 나지만 그런대로 넘어갈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다음에

생겼다.

 

2008 브라질 정부와 상업노조간에 합의된 임금 인상률이 9% 오늘 발표가

되었다. 상업노조는 자신들이 앞장서서 정부와의 협상한 결과 임금이 9% 인상

되었으니 모든 조합원들은 인상된 급여의 6% 상업노조 지원금으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급여가 1,000헤알 하는 직원의 경우 이번 임금인상으로 인해서

급여가 매달 90헤알이 인상되니  인상된 달에 60헤알을 상업

노조 기금으로 내라는 것이다.

 

이는 매년 상업노조가 요구하는 것이니 특별할 것도 없다.

문제는 혹시라도 이에 반대하는 조합원이 있다면 오늘까지 ( 하루만에)

본인이 직접 상업노조를 방문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서한을 제출하라고 한다.

만일 그렇치 않으면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다음 달에 자동적으로 6% 해당

금액을 각출 하겠다는 것이다.

 

6%라면 거의 이틀치 급여에 해당하는데  직원들은 돈이 아까운 것도 아까운

것이지만 상업 노조가 행태가 얄미워서 6% 의사가 전혀 없다고 상업

노조에 보내 달라고 아우성이다. 내가 무슨 재주가 있어 보낼 있겠나!  

 

5시면 노조 마감시간이니까 적어도 4시에는 모두 퇴근시켜줘야 했다.

TV Cltura 방송국에서 사무실을 간단하게 찍자마자 모든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 나가고 사무실에는 나와 지난 달에 입사한 아데미르(Admir) – 최근에 입사

해서 급여인상에 포함되지 않음 그리고 인터뷰하는 Elaine 방송국 직원들만

남기고 텅비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

했었는데 언론이나 여론에서도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