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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보는 것은 무척 좋아하지만 운동장에서 직접 뛰라고
하면 잘 하는 선수축에는 끼지 못한다. 경기에 들어가면 볼을 가지고 우물쭈물 하다가
그만 빼앗기고 마니까 한 20분 정도 지나면 우리 편들도 내 실력을 간파하고 나면 패스도
잘 않 해준다. 사실 내 평생에 운동장에서 직접 뛰어본 축구 경기라고 해 보았자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니 하면 축구를 하면 얼마나 잘 하겠는가?
브라질에 와서 축구라는 운동이 ‘참 멋진 운동이구나!’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축구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발로 거칠게 볼을 다루어 골대에
볼을 차 넣는 운동’이라는 정도로 머리 속에 관념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 ‘상대방의 동작을 훔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드리볼을 해서 적재적소에 패스를 하거나 골을 향해 슛을 하는 게임’
으로 바뀌었다. 마치 검도에서 대련을 할 때 상대의 공격을 비껴 흐르게 하고 반대로
급소를 공격하는 것 처럼.
요즘 자의반 타의반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살롱축구(풋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테니스를 치면서 벌써 무릅관절이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는데 그 와중에
살롱축구를 추가로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미련한 짓이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 좋고 또 이곳에서 축구를 배울 수 있을 때 배우는 것 또한 브라질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서 제법 무리를 하는 셈이다.
살롱축구는 일반 축구장의 1/8규모인 20m(가로) x 40m(세로)의 작은 경기장에서 각 팀별로
5명의 선수들이 뛴다. 볼도 일반 축구공 사이즈인 5호보다 작은 4호를 사용하고 골대로
3m(가로) x 2m(세로)로 작다.
하지만 핸드볼 처럼 워낙 스피디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첫 날 경기에서는 10분 뛰고
입에서 단내가 나고 다리가 후둘거리기 시작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횟수를 더 할수록 지치는
시간이 조금씩 늦춰지고 약간은 재미도 느끼고 있다.
브라질의 유명한 축구클럽에는 상파울로 클럽, 꼬린찌안스 클럽, 빨메이라스 클럽, 산토스
클럽, 보따포구 클럽, 플라맹고 클럽등등이 있다.
상파울로, 꼬린찌안스, 빨메이라스, 산토스는 상파울로주에서 활동하는 클럽들로서
상파울로 클럽(SPFC)은 비교적 생활이 안정된 중상층 팬들이 많고 꼬린찌안스 클럽은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팬들이 많다고 인식되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기 보다는 클럽의 이미지가 그렇게 셋팅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빨메이라스 클럽 팬의 주류은 이태리 이민자들로 형성되어있고 스폰서도 이태리 자동차
회사 FIAT가 한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박스컵 (박정희 대통령컵)때 브라질을
대표해서 빨메이라스 2군팀이 참가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어서 이 팀의 유니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느낌을 준다.
산토스는 그 유명한 펠레가 선수생활을 했던 클럽이고 보따포구, 플라맹고는 Rio de
Janeiro시에서 인기가 대단한 팀들이다.
최근 2-3년가 브라질에서 제일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팀은 상파울로 클럽(SPFC)인데
현재 막바지에 이른 ‘브라질 챔피언 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이 팀을
한국기업 LG가 2004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 마켓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운도 따라서 상파울로 클럽(SPFC)가 승승장구 하면서 브라질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도 무척 높아졌다. 이러한 것들이 실적으로도 연결됨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브라질에서는 축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도 명문 축구팀인 코린찌안스 클럽을 공식후원하는데 최근 2-3년간 꼬린찌안스가
별로 신통치 않은 성적을 올려서 아쉽게도 재미는 못보고 있는 형편이다.
2008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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