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찾아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을 만났습니다. 쌍용차 노조는 구조조정 저지 및 기술유출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5,6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습니다.

 

 이 부장은 노조 집행부 내부적으로 "당분간 파업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습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파업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란 점에서 그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그는 "자칫 대주주인 상하이차에 철수 빌미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기 휴업을 겨우 벗어나 지난 5일부터 하루 4시간 가량만 일하는 계획정지 근무를 하고 있는데,지금 상황에서 파업은 상하이차를 압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인식입니다. 판매부진에 따라 재고가 쌓이고 있어 오히려 생산량을 감축해야 할 시기에 파업해봤자 상하이차와 쌍용차 경영진이 '타격'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죠. 오히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만 임금이 줄어들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럼 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느냐고 물었습니다. 마지막 보루인 단체행동권을 미리 확보해놓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는 게 이 부장의 얘기였습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95%가 찬반투표에 참여했으며,압도적으로 가결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투표함을 바로 개봉하지 않고,오히려 용접해 버렸습니다. 상하이차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로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즉 적극 투쟁으로 전환해야할 때 투표함을 개봉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핵심 이슈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상하이차가 쌍용차 기술만 빼먹고 발을 빼려는 '먹튀'인지 여부를 떠나, 위기에 놓인 쌍용차의 구조조정은 어떤 식으로든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서입니다.

 

 노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노조 생리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더구나 쌍용차 노조 집행부는 출범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생 조직이란 점에서,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가 먼저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상하이차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은 강경투쟁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 촉구'일 수 있어서입니다. 노조가 먼저 나서 "회사가 위기를 맞고 있으니 대량 해고가 아닌 일자리 나누기 차원의 임금삭감에 동의한다. 위기극복을 위해 원가절감에 나서겠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노조의 강경투쟁을 빌미로, 국내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하이차의 전략에 오히려 혼선을 주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쌍용차는 상하이차가 아닌 새 대주주를 맞더라도 어차피 일정 부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합니다. 해고보다 임금삭감이 백 번 낫지요.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은 이 부분에 대해 즉답을 피했습니다. 집행부 간부들 사이에서 이 부분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쌍용차 노조의 투쟁 방식을 놓고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최근 "쌍용차 노조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했다고 합니다. 쌍용차 노조가 작년 12월17일 중국인 임원(란칭송 수석 부사장)을 억류하고 일종의 심문(노조는 기술유출 서류를 빼돌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차량 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합니다만)을 했던 사건을 두고 한 얘기 같습니다. 당시 한국 경찰 및 중국 대사관에서 직원들이 나오는 과정에서 일부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죠. 중국 언론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했고,상하이차가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은 "이는 정 위원장의 사견이고, 또 쌍용차 사정을 잘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중국인 임원을 억류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이는 행위 자체가 대외적으로 노조의 '강경' 이미지를 강화하고,결국 상하이차의 철수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조의 '전략적인' 사고가 아쉽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인도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를 담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를 처음 생산했던 쌍용차가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도 SUV 전문업체가 한 곳 쯤 있으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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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 2009/01/09 09:46 | DEL | REPLY

아직 개념인식도 못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네요. 뭐 본인들도 살기위해서는 어쩔수 없다지만, 확실히 현실이 아닌 이상을 꿈꾸는듯.. 제가 상하이차 회장이라도 쌍용차 가져다 버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당시에 부도 일보직전에 간당간당한 회사에다 강성노조 그렇다 엄청나게 미친듯이 잘팔리는 모델을 소유한것도 아닌데 누가 인수하고 싶겠습니다. 인수해줘서 부도면한것만도 굽신굽신 해야지..
기술력이라도 있으니까 그나마 인수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 상황에서 차라리 일정부분 기술유출을 감수 하고서라도 상하이차가 약속한 지원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를 하는게 좋았을듯 싶은데.. 차라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빅딜을 하는게 나았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현 상황에서 미국의 빅3도 간당간당한 한 상황에서 상하이차가 총맞았습니까? 부채덩어리 회사에
지원해주게..? 지금 상황에서 상하이차는 아쉬울게 없을것 같네요. 쌍용차가 망해도 그만 않망해도 그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굽신굽신해도 모자랄판인데.. 너무 현실 파악을 못하는듯싶음..
empty | 2009/01/31 09:08 | 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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