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 2'.

 

 바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의 숫자입니다. 전세계적으로 100대 상위 부품업체를 꼽아보니, 일본은 덴소와 같은 회사가 26개나 됐습니다. 미국은 27개지요. '자동차 강국' 독일 역시 23개의 글로벌 부품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엔 단 두 곳 뿐입니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정도지요. 우리나라가 자동차 생산대수로 따져볼 때, 세계 5위권(작년 기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쟁력을 얘기할 때, '보쉬'와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부품업체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합니다. 이는 사실 완성차 업체들의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최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한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지식경제부의 노영석 서기관이 발표한 내용 중, 재밌는 게 적지 않더군요.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나라 부품산업의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거래선이 다양하지 않다. 전체 900여 개의 부품업체 중 460개가 1개 완성차업체(현대차)와 거래하고 있다. 한 개 업체에 대한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이 부품업체 중 90% 이상이 영세업체들이다. 자체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독자기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들 부품사는 해외영업에도 취약하다. 해외영업 전담팀도 없다. 내수의존도가 너무 높다.

 

 특히 하이브리드나 지능형 자동차 등 미래 신기술 분야가 취약하다. 우리나라 부품업계의 범용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0~90% 정도다.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등 첨단부품의 경우 선진국의 50% 수준이다."

 

 대안도 내놓았습니다. 모기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자생적인 경쟁력을 확보토록 하며, 기업규모를 대형화하고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양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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