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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처음으로 F1 서킷 활용하다 자동차 뒷얘기

 얼마 전 박준영 포뮬러원(F1) 한국조직위원장(전남도지사)를 만났는데, 걱정이 많아 보였습니다. 수 천억원을 들여 F1 서킷을 지어놨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우리나라가 F1 대회를 처음 연 것은 작년이었죠. 일년에 단 3일만 F1 대회를 치르는 구조여서, 나머지 352일은 어떻게든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매년 관리비만 쏟아부어야 하지요.

 

 박 위원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서킷을 상시 활용해야 한다. 완성차와 타이어 업체들의 신차 발표회장, 자동차 동호회를 위한 라이선스 교육장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기아자동차가 박 위원장의 이같은 ‘염원’을 풀어줬습니다.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신차 시승회를 영암 F1 서킷에서 가진 것이죠.

 

 모델은 준대형 세단 K7(신형)이었습니다. 현장에 서울의 온·오프라인 기자 70여명을 초청했습니다. F1 서킷에서 직접 차를 몰면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참석자가 더욱 많았습니다.

 

 기아차는 비교시승을 위해 K7 20여대와 렉서스 ES350 4대를 준비했습니다. 서킷 체험 후엔 기자들을 대상으로 슬라럼 대회를 별도로 열었고, 도로 주행 시간도 가졌지요.

 

블.K7_GDI_시승_(5).jpg

<영암 F1 서킷주행을 준비한 기아차.>
 
 기아차는 시승회를 위해 하룻동안 F1 서킷을 빌리면서, F1 조직위 측에 임차료로 20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조직위 입장에선 수입도 수입이려니와, 부수적으로 적지 않은 홍보효과도 얻게 됐습니다.

 

 기아차가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이같은 행사를 치러서인지, F1 조직위 관계자들도 관람석 지붕 등에 꽤 많이 모여 지켜보더군요.

 

 개인적으로 영암 F1 서킷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코스가 반시계 방향으로 설계돼 흥미롭더군요. 중간에 급하게 꺾인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곳에선 브레이크 잡을 시점을 미리 계산하지 않으면 코스를 벗어나기 일쑤였습니다. 작년 실제 대회 과정에서, F1 드라이버 여러 명이 중도 탈락한 것도 이같은 코스 설계가 한 몫 한 듯 싶습니다.

 

 머신으로는 이론적으로 최대 시속 32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데, K7을 타고선 직선도로에서 시속 1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시승을 도와준 전문 드라이버들에 따르면, F1 서킷에선 속도를 많이 끌어올려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합니다. 방어적인 설비들 덕분이죠.

 

 K7 신형모델은 직분사 방식으로 엔진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3.0 모델의 경우 치고 나가는 맛이 ES350보다 낫더군요.(신차인 K7과 렌터카인 ES350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만.)

 

 시승 과정에서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껐는데, 코너링 때도 생각보다 많이 밀리지 않았습니다. 렉서스는 정숙성과 부드러움 면에서 K7을 앞섰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대중 브랜드인 기아차 K7과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ES350을 단순 비교하는 게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아차가 신차 시승회를 영암 F1 서킷에서 연 뒤, 기자들로부터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음껏 속도를 내면서 차를 살펴볼 기회가 됐으니까요.

 

 F1은 25일 호주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뒷날개 변형을 허용하는 등 일부 규정이 바뀌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못지 않게, 수도권에서 먼 거리 탓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는 영암 F1 서킷이 더욱 많이 활용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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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1년3월 부서를 옮겼습니다. '자동차세상' 블로그에 더이상 새 글을 띄우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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