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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 단수를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글로벌 업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다른 회사보다 비교 우위에 서려는 노력들이죠.
현재 양산차 중 최고 변속 단수는 8단입니다. 도요타가 2006년 말 렉서스 LS460에 적용한 게 세계 최초입니다.
변속기는 엔진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승차감과 연비,정숙성에 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고단일수록 변속 충격이 작고 연비가 좋아지지요. 물론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합니다.
다만 생산원가도 덩덜아 높아지기 때문에 주로 고급 대형 세단에만 장착하고 있습니다. BMW가 최근 출시한 760i에도 8단 변속기를 달았지요. BMW가 자체 개발한 게 아니라,세계적인 변속기 전문업체인 ZF사 기술을 자사 차량에 최적화한 겁니다.
독일 업체 중에선 최초이죠. BMW는 경쟁사들보다 신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선 7시리즈가 아닌,5시리즈 GT 모델에도 8단 변속기를 탑재해 공개했더군요.

<BMW 뉴 760i의 변속기 외양>
아우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아우디 및 폭스바겐 파워트레인 개발을 총괄하는 볼프강 하츠 박사를 만났는데요,"ZF와 공동으로 신형 A8에 장착할 8단 변속기 개발을 거의 끝냈다"고 전하더군요. 폭스바겐그룹 산하에선 아우디가 신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편입니다.
아우디는 내년 초에 신형 A8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여기에다 8단 변속기를 처음 탑재한다는 전략이죠. 8단 변속기 및 신형 엔진 덕분에 뉴 A8의 연비는 지금 모델보다 15~20% 향상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츠 박사를 만날 때 트레버 힐 아우디 코리아 사장이 옆에 있었는데요,힐 사장은 "기름을 훨씬 덜 먹는 신형 A8을 내년 말 한국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하더군요.
내년 말이면 국내 시장에서 8단 변속기를 장착한 수입 대형세단이 렉서스,아우디,BMW(올해 12월 8단 변속기를 단 신형 760i를 국내에서 출시합니다.) 등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대형 세단에 7단 변속기를 장착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굳이 8단 변속기로 교체할 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현대·기아차 역시 8단 자동변속기를 개발 중입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임원을 만났는데,"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2011년형 에쿠스부터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이 모델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에쿠스의 경우 현재 ZF의 후륜형 6단 변속기를 달고 있지요.
8단 변속기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며,현대파워텍 충남 서산공장에서 전량 생산할 계획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말 6단 자동변속기 개발에 성공했었지요. 이 회사는 '전륜형' 8단 변속기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현대·기아차가 BMW나 아우디와 다른 점은,변속기를 자체 기술로 독자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도요타와 비슷하지요. 기술 종속을 피하고,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현대·기아차는 6단 변속기 양산시점이 좀 늦은 편입니다. 작년까지도 중형 세단에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니까요. (전문가들은 6단 변속기 개발이 늦었던 이유로,기존 4단 변속기의 손익분기점을 채우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만난 폭스바겐의 한 자동차 전문가는 '8단 변속기 개발경쟁'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더군요.
고단수로 인한 연비 및 승차감 개선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은데,업체들이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과대 포장됐다는 겁니다. 오히려 '더블 클러치' 기술이 훨씬 효율적이라면서요. 사실 연비만 놓고 보면 더블클러치 기술을 활용한 차량이 기름을 덜 먹는 게 사실이지요.
어찌됐든 내년엔 현대·기아차의 신형 에쿠스와 BMW 뉴 760i,렉서스 LS460,아우디 뉴 A8 등이 모두 8단 변속기를 탑재하게 됐습니다. 한동안 8단 변속기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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