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철이와 미애라는 가수는 아직도 기억난다.바가지 머리를 한 검은 선글라스를 낀 랩퍼 신철과 중동의 무희 차림의 싱어인 미애.1990년대 초반 ‘오오우 워우워’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이었던 ‘너는 왜’라는 노래를 히트시킨 혼성듀오였다
철이와 미애라는 가수는 아직도 기억난다.바가지 머리를 한 검은 선글라스를 낀 랩퍼 신철과 중동의 무희 차림의 싱어인 미애.1990년대 초반 ‘오오우 워우워’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이었던 ‘너는 왜’라는 노래를 히트시킨 혼성듀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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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히트곡 중에는 ‘뚜벅이 사랑’이라는 노래가 있다.당시 한창 불던 마이카 붐에 편승하지 못해 여자에게 버림받았던 한 남자의 넋두리 비슷한 노래였다.당시 가요에 빠져 살았던 나는 이 노래의 랩 가사를 늘 흥얼거리고 다니곤 했다.
“실베스터 스탤론 케빈코스트너 미키루크 아놀드슈왈츠제네거,한번쯤은 기대들을 하지 하지만 너는 한국여자잖아.”
이 랩은 특히 미키 다음에 루크 부분을 할 때 길게 늘여주는게 중요하다.그래야 랩의 감칠맛이 난다.그런데 만날 생각없이 랩을 따라하다가 궁금해졌던 것은 미키 루크가 과연 누구인가였다.람보의 실베스터 스텔론이나 늑대와 함께 춤을의 케빈 코스트너,터미네이터인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는 알겠는데 미키 루크라는 이 양반은 대체 누굴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었다.상상 속에서야 같이 열거된 다른 배우처럼 미끈한 훈남으로 떠올리긴 했다.그러나 지금처럼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기만 하면 답이 나오지 않았던 시절이라 난 그 대답을 얻어내는데 무려 20년 가까이 걸렸다.
2.
지난 주말 아트 하우스 모모에서 미리 개봉한 ‘더 레슬러’라는 영화를 봤다.맞다.‘그’ 미키 루크가 주연인 바로 ‘그’ 영화다.
지난 주말 아트 하우스 모모에서 미리 개봉한 ‘더 레슬러’라는 영화를 봤다.맞다.‘그’ 미키 루크가 주연인 바로 ‘그’ 영화다.

3.
안타깝게도 영화 속의 그는 형편없다.분장 차원의 형편없음이 아니다.그는 세파에 찌든 중년 남자로 변해있었다.사람 자체가 말이다.미끈한 미중년을 예상했던 나의 상상은 여지없이 깨졌다.아, 미키루크.
안타깝게도 영화 속의 그는 형편없다.분장 차원의 형편없음이 아니다.그는 세파에 찌든 중년 남자로 변해있었다.사람 자체가 말이다.미끈한 미중년을 예상했던 나의 상상은 여지없이 깨졌다.아, 미키루크.

4.
‘더 레슬러’에서 그는 20년 전의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전설의 챔피언 램지 더 램이다.그와 아야톨라가 붙었던 명승부는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레슬링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는 그런 선수다.그러나 지금은 퇴물 레슬러다.퇴물이라는 단어가 영화속에서 흔히 표현되는데로 집세가 없어 트레일러 방에서 쫓겨나고 차에서 잠을 자야하는 그런 신세다.주말마다 전설의 레슬러라는 소개를 받으며 링에 오르지만 동네 체육관에 불과한 링에는 화려한 시절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수십여명만 찾을 뿐이다.레슬러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마트에서 음식을 파는 점원일 뿐이다.
그래도 그는 화려했던 시절을 늘 기억한다.1988년 어디어디 하는 식으로 자신의 몸에 난 상처마다 깃든 사연을 자랑스레 털어 놓곤한다.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20년 전 아야톨라와 붙었던 전설의 명승부를 다시 한번 재현하자는 프로모터의 제안을 받은 것.그러나 어느 순간 그의 몸에는 변화가 찾아온다.스테로이드와 진통제로 버티다 못한 심장이 말썽을 부린 것.의사는 심각하게 레슬링을 그만 둘 것을 경고한다.
퇴물 레슬러이긴 하지만 허름한 링은 초라해보이지만,가끔은 스테플러로 몸에 철사를 박아야 하는 처절한 게임도 해야했지만 그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링 위의 제왕이다.경기 상대도 그와 각본을 짤 때는 항상 경의를 표한다.그가 링 위에 서기만하면 사람들은 램지를 연호한다.마지막 필살기를 가하기 위해 링 줄에 올라선 그의 모습은 위태해 보이긴 했어도 당당했다.그 곳은 그가 제왕인 그의 세계인 거다.
‘더 레슬러’에서 그는 20년 전의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전설의 챔피언 램지 더 램이다.그와 아야톨라가 붙었던 명승부는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레슬링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는 그런 선수다.그러나 지금은 퇴물 레슬러다.퇴물이라는 단어가 영화속에서 흔히 표현되는데로 집세가 없어 트레일러 방에서 쫓겨나고 차에서 잠을 자야하는 그런 신세다.주말마다 전설의 레슬러라는 소개를 받으며 링에 오르지만 동네 체육관에 불과한 링에는 화려한 시절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수십여명만 찾을 뿐이다.레슬러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마트에서 음식을 파는 점원일 뿐이다.
그래도 그는 화려했던 시절을 늘 기억한다.1988년 어디어디 하는 식으로 자신의 몸에 난 상처마다 깃든 사연을 자랑스레 털어 놓곤한다.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20년 전 아야톨라와 붙었던 전설의 명승부를 다시 한번 재현하자는 프로모터의 제안을 받은 것.그러나 어느 순간 그의 몸에는 변화가 찾아온다.스테로이드와 진통제로 버티다 못한 심장이 말썽을 부린 것.의사는 심각하게 레슬링을 그만 둘 것을 경고한다.
퇴물 레슬러이긴 하지만 허름한 링은 초라해보이지만,가끔은 스테플러로 몸에 철사를 박아야 하는 처절한 게임도 해야했지만 그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링 위의 제왕이다.경기 상대도 그와 각본을 짤 때는 항상 경의를 표한다.그가 링 위에 서기만하면 사람들은 램지를 연호한다.마지막 필살기를 가하기 위해 링 줄에 올라선 그의 모습은 위태해 보이긴 했어도 당당했다.그 곳은 그가 제왕인 그의 세계인 거다.

그러나 레슬링을 그만 둔 그는 초라해 진다.20년만의 리매치조차 취소한 그는 친하게 지내던 스트리퍼에게 외로운 심정을 털어 놨다.또 옆집 사는 꼬마 녀석을 닌텐도 게임 같이 하자고 불러도 봤다.심지어 그의 무관심함에 진저리가 나 몇년 간 연락조차 끊어버렸던 딸에게 전화를 하고 만나기 싫다는 그녀를 찾아가 심장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털어 놓기도 한다.

그의 시도는 한 때 환영받는다.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간신히 돌려 논 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 저녁약속을 술기운에 펑크 낸 그는 당장 꺼져버리라는 딸의 절규를 듣고 자신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레슬링을 하지 않고 다른 삶을 살기에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을 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5.
그는 결국 돌아간다.그의 세계로.그가 환영받는 세계로.링위의 제왕으로 말이다.아야톨라와 가지기로 했던 마지막 무대에 그는 돌아갔다.그를 사랑한다는 스트리퍼는 일도 그만두고 그를 말리기 위해 찾아오지만 그는 싱긋 웃는다.“심장이 터져도 여기가 나의 세계”라고.
그리고는 터질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로프 위에 올라갔다.마지막 필살기 램지 더 램을 날리기 위해 몸을 날리는 램지.
그는 결국 돌아간다.그의 세계로.그가 환영받는 세계로.링위의 제왕으로 말이다.아야톨라와 가지기로 했던 마지막 무대에 그는 돌아갔다.그를 사랑한다는 스트리퍼는 일도 그만두고 그를 말리기 위해 찾아오지만 그는 싱긋 웃는다.“심장이 터져도 여기가 나의 세계”라고.
그리고는 터질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로프 위에 올라갔다.마지막 필살기 램지 더 램을 날리기 위해 몸을 날리는 램지.

6.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전 바로 지금입니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전 바로 지금입니다.”
우승후보와 맞붙은 준 결승전.게임의 결정적인 국면에서 허리를 다쳐 실려 나온 강백호는 선수생명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교체하려는 감독에게 말했다.코트 위에 있지 않으면 영광의 시절은 사라진다.바로 지금이다.선수생명 따위는 나중에 생각하는 거다.지금 이 순간이 없다면 내가 아닌 거니까.몇달 간 꿈꾸는 것처럼 홀려서 시작한 농구를 잃을 수는 없는 거니가.아마 그런 생각을 강백호가 하지 않았을까.

다케이코 이누우에의 만화 슬램 덩크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램지도 그렇다.그에게 중요한 것은 레슬링이다.그는 레슬링을 할 때 그가 원하는 램지가 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인생이라는게 단지 오래사는 것만이 평가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면 나의 신념에 따라 지금을 불사르는 일을 하는 게 의미 있다는 것을 램지는, 강백호는 말한다.
7.
우리들은 많은 제약 속에 산다.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지는 모르지만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구실을 늘 만들면서 살아가는게 일상의 우리다.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결국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그게 농구가 됐든 레슬링이 됐든 말이다.
우리들은 많은 제약 속에 산다.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지는 모르지만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구실을 늘 만들면서 살아가는게 일상의 우리다.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결국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그게 농구가 됐든 레슬링이 됐든 말이다.
8.
다시 미키루크로 돌아가자.그는 멋있었다.미소년 훈남 미키 루크는 잘 모르지만 더 레슬링으로 돌아온 미키 루크는 정말 멋있다.여러저러한 인생의 편력을 거쳐 결국 자기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그이니까.언젠가 서정주가 노래했듯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라는 구절이 떠올랐다.멀기는 했지만 그가 결국 평생을 매진해왔던 영화로 돌아와 선보인 혼신의 피튀기는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수많은 매스컴에 떠들 듯 그의 실생활과 영화가 겹쳐진다는 말의 의미는 영화를 보면 정말 확인가능하다.
다시 미키루크로 돌아가자.그는 멋있었다.미소년 훈남 미키 루크는 잘 모르지만 더 레슬링으로 돌아온 미키 루크는 정말 멋있다.여러저러한 인생의 편력을 거쳐 결국 자기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그이니까.언젠가 서정주가 노래했듯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라는 구절이 떠올랐다.멀기는 했지만 그가 결국 평생을 매진해왔던 영화로 돌아와 선보인 혼신의 피튀기는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수많은 매스컴에 떠들 듯 그의 실생활과 영화가 겹쳐진다는 말의 의미는 영화를 보면 정말 확인가능하다.
9..
영화는 끝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아니 영화를 보고 난 주말 내내 내 가슴은 먹먹했다.위태로워보이긴 했어도 당당한 로프 위의 램지가 계속 떠올라서 였을게다.당당하게 내 삶을 사는 것.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말이다.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영화는 끝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아니 영화를 보고 난 주말 내내 내 가슴은 먹먹했다.위태로워보이긴 했어도 당당한 로프 위의 램지가 계속 떠올라서 였을게다.당당하게 내 삶을 사는 것.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말이다.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10.
사족 같지만 왜 실베스타 스텔론의 록키 발보아를 보고는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삶이 보여주는 진정성은 결코 외면할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던게 아닐까.

**이미지 출처는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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