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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땄지만 국민들은 그 주인공을 거의 모르고 있다?"

다소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우리와는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무대에서 만난 적이 있어 친숙한 아프리카 토고에서다.

벤자민 부크페티(27)는 12일 올림픽 남자 카약 슬라럼 1인승(K-1)에 출전, 2분53초45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민들은 첫 메달에 모두 열광했지만 메달리스트의 이름을 듣고는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렸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면 그간 TV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법도 한데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다소 황당한 사연은 이렇다.

부크페티는 1981년 프랑스에서 토고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명의 누이는 토고에서 태어났다.

이 때문에 갓난아이 때 잠깐 토고에서 살았다.

하지만 그 때를 제외하고 그가 토고 땅을 밟아본 적은 거의 없었다.

비록 토고인의 피가 흐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뼛속까지 프랑스인이었던 셈. 대부분의 일생을 프랑스에서 보냈고, 지금도 프랑스의 대도시 툴루즈에서 살고 있다.

4년 전 첫 출전한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그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결과는 18위. 결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만 했다.

절치부심해 4년을 기다려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했지만 프랑스대표팀으로 선발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팀 동료와의 경쟁도 치열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바로 토고였다.

이중 국적자였기에 가능했다.

부크페티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대표팀 선발전은 매우 치열한 경합장입니다.

게다가 나는 한동안 부상에도 시달렸지요.

또 프랑스대표팀으로 선발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은 프랑스 대신 토고를 선택했습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프랑스팀에서 운동한 그는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파비앙 레페브르(프랑스)의 오랜 라이벌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정(情)이 있었기에 경기 후 시상식에서 그와 마주보며 웃을 수 있었던 것.

그는 생애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후 "다시 (토고로) 돌아갈 이유가 생겼네요"라며 웃었다.

부크페티가 토고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기자 토고 국민들은 다소 황당해 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첫 메달 수확을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토고의 한 고교생은 "부크페티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올림픽 경기에서 메달을 딴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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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81351318&sid=01062010&nid=100&ltype=1

성폭행으로 3년을 복역한 뒤 최근 출소한 30대 남성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제로 남아 있던 7년 전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밝혀져 또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13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모(30.회사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1년 9월21일 오후 9시께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사무실에 혼자 있던 김모(31.여)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고 현금 20만원 등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5년에도 같은 범죄로 구속기소돼 3년을 복역한 뒤 지난 3월에 출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청주시내에서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이씨를 포함해 최근 출소한 동종 전과자들을 상대로 유전자 확인 작업을 벌이던 중 이씨의 유전자가 당시 현장에서 검출된 용의자 체액의 유전자와 동일한 것을 확인, 이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청주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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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어린이가 쓰고 그린 그림책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을 때 이를 먼저 경험한 또래의 조언은 전문가나 어른들의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어린이 성폭력 문제도 마찬가지다.

전체 성폭력의 20%나 차지하지만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 피해 어린이들에게 친구의 말 한마디는 큰 용기로 다가온다.

성폭력을 경험한 어린이 제시가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말해도 괜찮아'(문학동네)는 피해 어린이에게 치유의 첫걸음을 함께 디뎌줄 수 있는 책이다.

성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해나간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제시가 9살 때 쓰고 11살 때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

파란 눈, 갈색 머리를 하고 첫 장에서 밝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제시는 삼촌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이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했던 기억과 부모님, 상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험, 비슷한 일을 겪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에는 내가 뭔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하지만 이제는 알아. 나는 옳았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은 바로 삼촌이라는 걸."

책은 무섭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피해 어린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단순하지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제시의 글은 전문가의 말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친구야! 두려워하지 말고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 이런 일을 겪은 어린이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거든. 나는 도움을 받았어. 그리고 너희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너의 친구, 제시로부터."

어린이성폭력 문제 전문가인 샌드라 휴이트 박사와 번역자이자 전 성폭력문제연구소 연구원인 권수현씨가 쓴 성폭력 예방과 해결을 위한 조언도 책에 실려 있다.

책 수익금의 일부는 어린이 성폭력 예방에 쓰인다.

36쪽. 8천800원.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