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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가맹점 수수료 전격인하



은행들의 연합체로 국내 카드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비씨카드가 KB카드에 이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전격 인하했다.

이번 조치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전업계 카드사의 수수료율 적정성에 대한 논란도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씨카드는 7월16일부터 200만여곳인 체크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업종별로 최고 28.40%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율이 2% 이상이었던 200만개 가맹점들이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미용실 업종은 평균 4.05%에서 2.9%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2.7%인 일반 한식 업종의 수수료율은 2.45%로 내려가는 등 업종별 수수료율이 현행보다 9.09~28.40% 인하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00여만장의 체크카드를 발급했으며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7조5000억원으로,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전체 카드이용액 중 1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또 미용실,학원,자동차 정비 등 39개 업종의 신용카드 가맹점 26만여곳에 대해서도 수수료율을 4.76~16.7%까지 내리기로 했다.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4.05%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던 미용실 업종의 경우 3.6%로 인하된다.

이런 인하 폭은 올 2월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렸던 KB카드의 인하 폭보다 큰 편이다.

당시 KB카드는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평균 0.1~0.2% 내렸고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50개 업종에 한해 소폭 인하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시장이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별도 수수료 체계를 만들게 됐으며 신용카드 수수료율도 업종 특성을 반영해 영세 중소 가맹점의 상대적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은행계 카드사로부터 시작된 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전업계 카드사로 확대될지 여부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은행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만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인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데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 은행들을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겠지만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뜨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달 말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원가 분석 결과를 발표한 뒤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영세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적정 수수료 산정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이며 금감원은 한국금융연구원과 신용카드 원가 분석에 착수해 5월 말께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