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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일본인들은 왜 ‘왜구’를 문화산업으로 키우지 않는 것일까.
왜구와 성격이 비슷했던 유럽의 바이킹이 북유럽 문화산업의 핵심코드로 변신한 데 비해, 경제동물이라고 불리는 일본인들이 ‘왜구’를 캐릭터로 돈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의외의 일이다.

<동양사회에서 '왜구'가 종주국 일본에서조차 버림받는 동안,북유럽 축구팀 응원복장에서부터 각종 문화캐릭터와 소설,놀이공원의 바이킹선박까지 '바이킹'은 북구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았다.>
실제 바이킹의 후손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이 자신들의 조상이 ‘바이킹’이었음을 자랑스러워 한다. 북구 축구 대표팀들을 응원하는 스칸디나비아 지역 응원단이 바이킹 모자와 바이킹 복장을 입은 것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바이킹을 소제로 한 장난감과 소설, 만화 등도 적지 않다. 놀이공원의 바이킹 보트와 관련한 추억을 가진 사람도 많고,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소설 ‘작은 바이킹’의 주인공 비케를 떠올릴 수도 있다. 또 바이킹들이 약탈해온 전리품을 독점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데서 유래했다는 ‘뷔페’요리를 비롯해 말 그대로 ‘바이킹 요리’까지 바이킹과 관련된 문화상품은 셀 수 없이 많은 게 사실이다.
반면,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에서 ‘왜구’의 흔적을 지우는 데 골몰한 듯 보인다. 한중일 삼국 학계에선 왜구가 순수 일본인들만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 지방의 학정에 도피한 중국과 한국인도 일부 포함돼 있거나, 때로는 중국 또는 한국의 해적이 일본 왜구를 사칭한 경우가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듯 하지만 거기 까지일 뿐. 일본은 이런 일부의 사례를 침소봉대해 ‘왜구 주력=일본 또는 대마도 출신 사람’이라는 본질을 훼손하는 물타기를 강화하는 ‘역사 왜곡’으로 한국과 중국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한마디로 일본은 북구 유럽이 바이킹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과 달리, 왜구를 지우지 못해 안달난 상황인 듯 하다.
<동양 각국을 침탈했던 왜구>
바이킹에 관해서는 유럽에서 (선악과 옳고 그름을 떠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자유롭게 접하는 듯한 인상이지만 동아시아에선 여전히 ‘왜구’를 한쪽에선 단죄하고 다른 한쪽에선 관련성을 최소화 하거나 변호하기에 급급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왜구와 바이킹은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상당한 공통점을 지닌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바이킹과 왜구 모두 각 문명의 중심부와 먼 곳에 떨어진 주변부 세력으로, 배를 타고 대륙 세력을 침공했다는 점. 각각의 문화 독자성과 민족어 문학의 시초(일본의 경우 정확히는 왜구라기 보다는 일본)를 선보였다는 점 등 공통점이 한둘이 아니다.
양자는 유럽대륙과 중국·한국을 강력한 무력으로 공포에 떨게 한 존재였다. 그와 함께 문화변방의 존재로서 선진문화 수용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4세기경부터 룬(run)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해 9세기경 자형을 단순화해 쓰기 편하게 한 바이킹은 9세기 중엽부터 기독교와 라틴문자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라틴어를 배워 성서를 읽고 예배를 진행하면서 작네 나라 성자들의 생애를 라틴어로 서술하고 자기네 역사나 구비전승을 라틴어로 옮기기도 했다.
이어 아이슬란드를 중심으로 12세기말부터 14세기 동안에 ‘사가(saga)’라고 불리는 영웅전설을 기록하는 것을 거국적인 사업으로 진행한다. 이 사가는 유럽 고급 라틴문명을 받아들인 이후에도 살아남아 있는 바이킹 전통을 전해주고 있어 가치가 있다. 소위 바이킹 ’야만인‘들은 명예심이 강해서 이기면 좋아하고 지면 수치심 때문에 복수하는 전통을 사가속에 보존하고 있는 것. 특히 역사와 전설의 중간물의 형태로 흥미를 위해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국문학자 조동일 교수는 일본어가 가미된 변형된 한문으로 쓰여진 (왜구를 포함하는) 일본의 ‘物語’, 특히 ‘軍紀物語’와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양쪽 모두 역사를 ‘문학적’으로 변형하면서 권력을 장악하려고 싸우는 전쟁이야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
아이슬란드 및 스칸디나비아와 일본 모두 독자적인 역사서를 쓰려면 고대에서 물려받은 독자적인 전승이 있어야 하지만, 역사서를 쓰는 일은 보편종교와 공동문어의 글쓰기를 받아들여 민족어 글쓰기에 응용할 수 있는 중세적 문화코들 갖춰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명권의 주변부에 있었던 바이킹들은 보편종교(기독교)와 공동문어(라틴어)를 받아들인 뒤 그들만의 이야기인 ‘사가’를 창조했고, 마찬가지로 동양문명의 주변부 일본도 보편종교(불교,유교)와 공동문어(한문)을 받아들인 뒤 자신들만의 역사를 기술하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이런 변방 문화의 특징은 사료를 개작(왜곡)해서 역사를 서술하는 특징도 같이 나타낸다고 한다. 자료의 원문을 존중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다뤄야 한다는 생각이 미처 생겨나지 않았는 반면, 역사를 서술하고자 하는 성급한 마음에 자기 편한데로 역사를 왜곡해 재구성 한다는 분석이다.
자료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두고 이용하면서 서술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첨부하는 정통 역사서술을 굳이 토론상대가 없는 가운데서 힘들여 할 필요가 없었기에 나온 문화적 특징이라는 주장이다. 문화를 수입하기만 하고 수출하지 않는 게 변방의 공통된 특질이 된 것이다.
바이킹이나 왜구 모두 변방에서 출발해, 변방문화의 특질을 골고루 지닌 존재였다. 하지만 바이킹은 이제 중심문화에 전혀 꿇리지 않는 고급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은 반면 왜구는 여전히 '악랄하고 미개한 도적놈'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사실 포악하고, 악랄한 약탈자로서 양자는 거의 차이가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바이킹과 왜구. 출발은 같았으나 과연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왔을까.
사회생활과 취재활동을 하다보면 거의 같은 여건과 조건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인물, 기업 들이 적지 않다. 그런 차이를 만드는 이유가 때론 명확해 보일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 외부인의 단견으로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과연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눈에 띠지 않는 차이란 과연 무엇일까.
<참고한 책>
조동일, 공동 문어문학과 민족어 문학, 지식산업사 1999
조동일, 문명권의 동질성과 이질성, 지식산업사 1999
최영순, 경제사 오디세이, 부키 2002
김영수, 건국의 정치-여말선초 혁명과 문명전환, 이학사 2006
Tom Bloch-Nakkerud, Die Wikinger, SFG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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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풀 요량으로 꼼꼼히 읽었더니..
호기심만 더 키워주셨네요..-_-;;
다음편에 알려주세요~
바이킹은 국가적으로 거족적으로 행한 사업이다.
반면, 왜구는 중앙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비주류가 한 일이다.
바이킹은 비주류의 주류가 한 일이고,
왜구는 비주류의 비주류가 한 일이다.
주류의 주류는 주류에서 환영받고
비주류의 주류는 비주류에서 환영받지만
주류의 비주류나 비주류의 비주류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다.
음지로 숨어들 수 밖에.
흠...정확히는 몰라도 전쟁(또는 약탈)에 대한 기록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는건 아닐까요. 그리고 중국,우리나라와 불편한 전쟁사를 또다시 재조명하기 싫어서 일수도 있겠군요. "왜구"들이 가장 많이 공격한 나라는 가까운 우리나라,중국일테니까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1년전에 제가 읽은 게 있는데 바이킹과 왜구는 하는 방식은 같지만 나중에 역할과 목적 자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보면 서양역사에서 바이킹은 고대 서유럽지방을 침공해 프랑스 일대와 영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나중에는 색슨족 왕국을 멸망시키고 노르만 왕조를 여는등 많은 일을 해냈죠.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약탈로서가 아닌 새로운 뭔가를 짜내야 하는 구상이 있었겟죠!
아마 제생각 으로는 여기서 크게 왜구랑 갈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하는 분들깨 왜구의 역할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약탈과 살해 방화를 일삼는 침략자로 인식이 많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도 물어보면 다같이 그렇게 알고요!
현대 일본에서 자국의 아름다운 문화에 용맹한 사무라이를 주입하면 그럴듯 하게 멋있게 보이겟지만
왜구는 그 성격상 단순히 약탈과 침략으로서 끝났기에 비주류로 끝난겁니다.
왜구는 특성상 조직화된 군인도 아니었고 단순히 먹고 살기 힘들고 살벌하게 살아가야 했던 일본 본토 사회에서 자발적인 본능이 었을겁니다. 같은 시대에 부유하게 살았던 한반도나 중국과 비교하면 말이죠..
현대 일본에서도 이러한 왜구라는 이미지를 문화산업으로 키우지 않는 원인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왜구를 일본이 멀리하고 숨기려 하는 것과 북구의 여러 나라들이 서로 자기네 조상이라 하는 것은 이런 바탕적 차이도 있다. 사실 해적질을 한 조상을 끌어내 우리 조상이고 자랑스러워 하는게 어찌 당당하고 당연한 것이냐...웃기는 일이다..덧붙이자면 외국애들이 하면 이런 일도 하등 이상하게 안 보는 당신들이 바보 아니더냐..ㅋㅋ
북유럽 애들이야 당시 딱히 주인이 없던 봉건 시대에 유럽을 쓸고 다니며 하고싶은짓 다하고 다녔던 깡패들이 자랑스럽겠지만...
일본의 왜구는 근본적으로 통일된 한 국가를 상대할 만한 전력은 아니였죠
그러다보니 예를들어 기득권에 빌붙어 기생하던 양아치 정도 였던 닌자나, 매춘부인 게이샤등에 대한 미화에는 열을 올리는 일본으로서도...
이미 외국(한국, 중국)등에 문헌에 기록되어 미화작업에 한계가 있는 왜구에 대해서는 무턱대고 미화하여 사업화 하기 곤란한 부분도 있겠죠.
유럽은 로마를 제외하고는 통일된 정권이 없어 각 지방색이 확실하고 지역별로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하지만,
동아시아의 경우엔 중국이라는 괴물이 수천년 전부터(주인은 몇번 바뀌었지만..) 존재해온 까닭에 외곽이라는 열등감이 존재해 온거죠.
일왕을 자칭 천자라고 하고 일본을 세계로 표현 하며 선을 긋고 살면서 막연히 문화 강국인 중국과 한국을 동경해온 것이 불과 150여년 전 까지의 일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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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줍쟎은 몇가지 사실을 주워듣고 멋대로 지껄이는 꼴이다.
왜구는 단순히 침략하고 약탈했던 바이킹과는 차원이 다른 악질들이었다.
어린애의 배를 갈라서 내장을 파내고 곡식을 채워 제사를 지냈던 악질중에 악질이었다.
바이킹은 용감하게 전투를 벌였고, 당당히 싸웠다.
하지만 왜구들은 들쥐처럼 변방의 힘없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도망치던 속칭 양아치들이었다.
왜놈들이 자신들을 미화하고 오히려 피해자인것처럼 포장하고 있으니, 멍청한 기자는 왜놈들이 얼마나 교활하고 잔인한 족속들인지 알지 못하는듯 하다.
바이킹이 문화캐릭터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극명한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바이킹이나 왜구나 약탈과 강간등, 인류애적 시야로 볼때 가장 패악한 집단임에는 동일합니다만 바이킹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에 의해 좀더 고귀해 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용감히 싸워 죽어 발할라라는 전사들의 땅에 가는 것을 그들의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집단입니다 바이킹하면 용맹한 전사라는 공식을 성립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아직까지 서구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고 그것은 현시대에도 통용되는 고귀한 가치이기 때문에 문화캐릭터로 등장 할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왜구는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들은 그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약탈과 강간등 패악만을 목적으로 한 집단이었습니다 즉 현시대에 통용될만한 그 어떤 가치도 뽑아낼수 없는 집단이었습니다 각 집단을 지칭하는 바이킹이나 왜구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직관적으로도 인식할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의 위인들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면 그들의 공과 과중 공을 과대 포장해, 사람들의 롤모델로 만드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유추 가능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이 왜구를 문화로 안만드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뽑아낼 가치가 없는 것 뿐만아니라 그들도 수치를 아는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자님 글 읽으면서 느낀것은 기자님도 다 알고 계시면서 일본인들의 수치심을 유발할려는 간접적인 의도,즉 비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만....
암살자 닌자 자객이란 캐릭터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사기 자객열전 형가의 예를 보면 알수있습니다 의와 협의 대명사라 할수 있습니다
사실 과거 전쟁을 종식 시키는 가장 탁월한 방법은 암살자를 보내어 적의 수장의 목을 취하는 것입니다 기본중 기본입니다
닌자는 이보다 더 특화 되어 있습니다 어둠속에 살며 기술을 닦고 은신을 하며 자신의 본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일본이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군주를 찾고 그 군주를 위해 암살을 시도한다는점등.그 가치를 떠나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환타지적 상상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상품성이 충분합니다 그 어느 나라 자객보다 환타지적 요소가 많기에 캐릭터화에 성공한 케이스라 봅니다
사실 캐릭터화란 그 특성중 일부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것입니다 닌자의 환타지적 요소,바이킹의 용맹한 전사 이미지,사무라이의 할복에 의한 충성심등, 즉 인류 보편적가치중 일부를 대표할수있는 특성이나, 갈망하는 호기심을 채워 줄수있으면 캐릭터화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즉,뽑아낼수 있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여담입니다만,우리나라에 제대로된 캐릭터 상품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만약 제대로 된 캐릭터화된 문화 상품이 한가지라도 있다면 모기업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란 헛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터인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이킹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친구랑 둘이 [얘네들이 해적질하던 왜구의 후손들이라 다르구만]이라고 둘이 씹었던게 생각나네요 ㅎㅎ
서양은 과거의 시비를 잘 청산하는 역사의 습성이고,아시아 쪽은 각국간의 과거나 자기나라의 과거를 제대로 정리청소를 대충 한다고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추신--10월 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서울 들어 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과 왜구를 혼동하는데,
국가인 倭=야마토(이후 일본)은 왜구와 전혀 다르다.
왜구는 '일본내에 거주하던 해적 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자 풀이대로 倭(왜)나라의 寇(도적)이다.
일본 조정과 일본의 막부에서도 왜구에 대해선 철저하게 단죄했다.
명과 일본이 연합해서 왜구를 소탕한적도 있다.
일본이 사무라이와 무사도, 닌자같은 아이템을 두고 국가의 골칫덩이였던 왜구를 상업화 시킬 이유는 없다.
또한, 한가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고, 국사책에도 안나오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신라구(新羅寇)다.
신라구는 한반도에서 일어나 일본을 침탈한 해적집단이다.
우리가 신라구를 상업화 하지않듯이 일본도 그럴 이유가 없는것이다.
바이킹이 미화된것은 19세기 초반에 에리크 구스타프 예이예르에 의해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