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만
최근 ‘청순 글래머’라는 용어로 통칭될 수 있는 여성 연예인들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초딩이나 중딩 같은 앳된 얼굴에 몸매는 ‘나올 곳 나오고 들어갈 데 확실하게 들어간’ 대문자 S라인 미녀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치부할 수 있는 ‘청순 글래머’인기현상에도 나름 오랜 인류사의 흔적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진화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앳된 얼굴에 대한 선호는 진화의 산물이라고 한다.또 인류사의 대부분 기간동안 굶주려온 인류는 '살집있는' 체형을 선호하는 형태로 적응돼 왔다고 한다.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식가 가르강튀아,청순글래머 연예인으로 꼽히는 신세경씨,여성의 성적 신호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 옷을 입은 청교도 여성,페르나도 보테로의 뚱뚱한 인판타 마르가레타상,가수 유이씨와 외국배우 미란다 커,그리고 기름진 살을 아름다운 이상형으로 묘사한 루벤스의 그림>
생물학자이자 인간행동 전문가인 데즈먼드 모리스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얼굴은 성인 남성에 비해 어린아이처럼 생겼다고 한다. 여성의 얼굴이 남성에 비해 앳된 것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보호자적 감성을 자극하는 진화의 한 수단으로 여겨진다는게 그의 설명. 남자들이 중딩같은 청순한 얼굴을 선호하는 데는 단순한 역사의 차원을 넘어서는 오랜 인류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전적 각인 때문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반면 S라인 몸매냐 D라인, 혹은 L라인을 결정짓는 핵심부위인 여성의 가슴은 문화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상당수 시기에 적잖은 문화권에서 큰 성적인 의미를 지녀왔다.
이에 따라 초기 영국 청교도들은 여성의 가슴이 지닌 이 성적 이미지를 ‘죽이기’위해 딱딱한 띠로 여성의 유방을 완전히 눌러 감쌌다. 17세기 스페인에서는 더 가혹한 형벌이 내려졌는데, 젊은 여성의 유방의 성장을 막기 위해 부푼 가슴에 납판을 대어야 했다고 한다.
이같은 조치들은 가슴에 대한 관심의 결여를 보여주는게 아니라(관심이 없다면 무시했을 것이다.) 오히려 가슴의 성적 신호가 표출되는 것을 문화적인 이유에서 처단한 것이라는 게 데즈먼드 모리스의 설명이다.
이처럼 남성들이 여성의 가슴과 그로인해 만들어진 S라인에 주목하게된 또다른 이유로는 인류가 인류사 대부분의 시간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채 기아와 끝없는 전쟁을 치렀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사이래 쭈욱 굶어왔으며 어느 나라든 귀족과 농민(또는 피지배층)을 구분하는 가장 구체적인 차이는 바로 음식이었다.귀족들은 자신들의 위신을 높일 필요가 있을 때는 엄청난 규모의 연회를 열어 부와 권력을 과시했다.또 근대 유럽의 사례에서 부를 얻은 부르주아들이 귀족을 흉내낼 때는 ‘사치 금지법’을 만들어 자신들을 모방하려는 행위를 금지시키듯 차별화,구별짓기 노력은 끊임없이 반복됐다.
언제나 굶고 살아왔던 일반 농민들도 평생의 소원으로 “음식이 지천에 널린 땅”을 꼽고는 했고,이런 소망이 반영돼 가르강튀아 같은 무지막지한 대식가,팡타그뤼엘 같은 끊임없이 모든 것을 먹는자에 대한 이미지도 창출됐다. 서양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 같은 것 역시 이같은 사람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언제나 굶어왔으니 바짝 마른 여자가 예뻐 보일 수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이에 따라 전통시대에는 미녀들은 대개 통통한 몸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루벤스의 그림에서 나오는 여인들처럼 불그스름한 살집을 자랑하는 ‘비겟덩어리’들은 미의 극치로 통했다.
서울대 주경철 교수에 따르면 ‘기름기’라는 말은 전통시대에는 아주 긍정적인 의미를 지녀서 권력과 미의 상징으로 통했다고 한다. 예컨대 피렌체의 최상층 귀족을 지칭하는 ‘포폴로 그라소(popolo grasso)’는 말그대로 ‘기름기 있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20세기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아 1950년대까지도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풍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날씬함이 이데올로기적으로 승리를 얻은 것은 20세기 마지막 30년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탐스러운 살집이 추한모습,가난한 이미지로 비쳐지게 됐다. 하지만 사람들의 뼛속, 핏속 깊숙히 각인된 오랜 역사의 흔적은 어쩌면 끊임없이 이같은 새로운 트랜드를 거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들에게 ‘청순 글래머’가 인기인 것은, 오랜 진화의 산물이자 수만년간 누적된 역사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한밤중에 갑자기 해봤다.
<참고한 책>
주경철,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산처럼 2002
데즈먼드 모리스, 인간의 친밀행동, 박성규 옮김, 지성사 2003
미하일 바흐찐,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과 중세 및 르네상스의 민중문화, 이덕형·최건영 옮김, 아카넷 2001
|
그런데, "사람들"(복수형)이 되려면 "popolo" 가 아니라 "popoli"가 되지 않나요..그닥 이탈리아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탈리아 복수형은 "-- i"로 끝난다고 주워 들은 것 같아서요...ㅎㅎㅎㅎㅎ...
역시나 어설픈 지식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니퍼 코넬리는 아래 블로그를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어렸을때는 "청순글래머" 그 자체였는데, 크면서 서양인들 특유의 골격미 특히 얼굴의 각이 나오면서 안습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멋집니다..^^
(http://blog.daum.net/aqua1111/256?srchid=BR1http://blog.daum.net/aqua1111/256),
(http://blog.daum.net/lilynariwon/11722308?srchid=BR1http://blog.daum.net/lilynariwon/11722308)
제가 어렷을적 꿈꾸던 몸매인데..꿈은 다 이루어지진 않더군요 ㅋ
옛날 중세시대 농민들을 그린 영화를 보면 정말 엄청 못살았더군요
프랑스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 이란 영화를 보고 정말 처절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깜놀 햇던적이 있어요 프랑스 하면 궁전,귀족만 생각했지 그런 게층이 있다는건
생각도 못했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