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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고생이 쥐불놀이 완구를 발명해 고등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로열티 2억원을 받게 됐다.

지난 2월 쥐불놀이에서 착안한 불빛회전놀이 완구를 발명한 경남 창원사파고 3학년 황유정(19)양이 그 주인공.

황양은 불빛회전놀이 완구로 지난 1일 특허품 전문 생산ㆍ판매업체로부터 2천만원을 받는 등 2012년까지 로열티 2억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길이 50㎝ 줄로 연결된 이 완구는 두 개의 반구에 낙하산이 내장돼 있어 쥐불놀이처럼 빠르게 회전시키다 던지면 LED(Light 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가 강한 불빛을 내는 동시에 낙하산이 펼쳐져 안전하게 내려오도록 구성돼 있다.

창원사파고 박명만 교사는 "황양이 평소에 발명교실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지난 4월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예선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에도 회전 물체가 접선 방향으로 날아가는 원리를 응용해 우수한 발명품을 만들어 기특하다"고 말했다.

황양은 "시골에 놀러갔을 때 어린이들이 깡통을 돌리며 쥐불놀이하다 실수로 불을 내는 것을 보고 불놀이처럼 재미있으면서 안전한 완구를 만들고 싶어 발명하게 됐다"며 "앞으로 경영학과에 진학해 창의력을 존중하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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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을 나오면 화장실 갈 사이가 없습니다. "

독일 베를린에서 최근 열린 가전제품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8'에 참가했던 강신익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본부 부사장의 얘기다. "현지 시장의 트렌드를 점검하고 소비자들의 동태를 살피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5일 남용 부회장의 '5필(必) 경영'을 부문별 본부장과 C레벨(최고경영진)임원들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5필'은 해외 출장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다섯 가지를 의미한다. △매장 방문 △현지 가정 방문 △현지 직원과의 대화 △법인의 시장전략 검토 △조직계발 계획 수립 등이 남 부회장이 실천해온 '5필'이다. 본부장급은 조직계발 계획을 수립하는 일정 대신 현지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해당 국가의 경제와 시장 상황을 브리핑 받는 일정을 따른다.

강 본부장의 베를린 출장 두 번째 날인 지난 1일의 스케줄에는 '5필'이 모두 포함됐다. 그는 이날 아침 8시30분 베를린경영대 연구원으로부터 현지 경제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는 독일 법인에서 TV 마케팅,세일즈 등을 담당하는 임원들과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의 일정은 가정 방문.현지 중산층인 닐스 세이브(42)의 집을 찾아 LG전자 제품에 어떤 불만이 있는지를 꼼꼼히 물었다.

그의 발길은 전자제품 유통매장 미디어마켓으로 이어졌다. 현지 직원들에게 소비자의 동태를 묻고 제품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독일 법인에 되돌아 온 것은 오후 5시.법인장과의 2시간여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한국식 기업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며 의견을 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출장을 나왔을 때 현지 법인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그 시간에 고객과 시장에 대해 좀 더 조사하라는 것이 '5필 경영'의 취지"라며 "법인이나 유통채널로부터 불필요한 의전을 받는 일도 엄격히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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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럭셔리 마케팅 갈수록 다양화

서울 목동에 사는 50대 박모씨 부부는 최근 '제주 요트 여행'을 즐기고 왔다. 40인승 규모의 돛 달린 요트가 제주 해안 일대를 돌면서 바다 낚시를 즐기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녁엔 호텔 레스토랑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연주회를 겸한 고급 디너 파티도 열렸다. 박씨는 "작년 여름 휴가 때 즐겼던 지중해 선상 파티가 연상될 만큼 낭만적인 여행이었다"며 즐거워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최근 연간 구매액 5000만원 이상인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ㆍ초우량 고객)'에게 제공한 요트 서비스이다. 백화점 측이 전문가들을 요트에 동승시켜 고객들에게 직접 바다 낚시와 요트 운전법까지 가르쳐 줬다. VVIP에게는 현금 보상보다 '감동'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VIP 고객이 백화점 매출의 절반

소수 부유층 고객을 위한 백화점들의 '마케팅'이 갈수록 럭셔리해지고 감동을 주는 이벤트로 진화하고 있다. 불황일수록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실제로 백화점에선 1인당 구매액 기준 상위 5% 고객이 전체 백화점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백화점의 VIP 마케팅은 매출을 끌어올리는 가장 빠른 수단인 셈이다.

과거 음악 공연이나 문화 강좌 수준에 머물던 백화점들의 VIP 프로그램이 최근에는 요트 투어,프로 골퍼의 동반 라운딩 등에다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의 공연 등으로 업그레이드됐다.

VIP 고객에 대한 백화점들의 대접이 눈에 띄게 달라지다 보니 VIP급 구매력을 가진 고객들이 단골 백화점 한 곳에서 집중 구매하지 않고 여러 백화점에서 나눠 구매함으로써 백화점마다 VIP 대접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VIP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웬만한 프로그램으론 감동을 주기 어렵다"며 "남들이 다 하는 것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해 보고 싶어하는 게 최근 부자들의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싸더라도 감동이 있어야

롯데백화점은 연간 구매액 최상급 VIP인 '프레스티지' 회원을 초청해 지난달 '제주도 요트 투어'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5월엔 VIP 고객 1500명을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한여름밤의 브람스 스페셜 콘서트'(세종문화회관)로 초대했다. 관계자는 "단순한 선물보다 문화ㆍ예술 서비스를 강화해 달라는 VIP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국내외 수준급 아티스트들이 진행하는 격조 높은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조수미 콘서트,백건우ㆍ런던필하모닉 협연 콘서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VVIP 고객 '트리니티'(구매액 최상위 999명) 회원들을 위한 골프 대회를 경기도 가평베네스트GC에서 처음 개최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최모씨(55ㆍ서울 성북동)는 "작년까진 백화점 초청 행사가 개인 골프 레슨이 전부였으나 올해는 프로 골퍼가 직접 나와 함께 라운딩하고 백화점 직원이 집과 골프장 사이를 픽업 서비스까지 해 줬다"고 귀띔했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구매액 3500만원 이상인 '자스민' 회원을 대상으로 열차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이 가고 싶은 장소를 먼저 접수한 후 인원 수와 날짜 등을 조정,KTX열차 1등석에 백화점 관계자가 동승해 맛집 탐방과 관광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