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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尙有十二 - 한국경제 블로그</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link>
<description>한국경제 블로그</description>
<lastBuildDate>Sat, 14 Nov 2009 01:02:00 +0900</lastBuildDate>
<webMaster>webmaster@hankyung.com</web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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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기름값 과연 비싼 걸까</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320821</link>
<description>기름값 많이 비싸졌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 많을 줄 압니다. 
오늘은 염치 불구하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주장을 하나 해 볼까 합니다. 

기름값이 과연 비싸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인데요. 
기름값이 그동안 꾸준히 오른 건 맞습니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2004년 리터당 1365원이던 것이 2005년 1432원, 2006년 1492원, 2007년 1525원, 2008년 1692원.
&amp;nbsp;

(작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월 평균 휘발유 가격입니다.)

그런데 나열된 수치에서 1차적으로 발견되는 사실. 
기름값이 생각보다 얼마 안 올랐다는&amp;nbsp;건데요. 
연 2~4%씩 올랐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amp;nbsp;전년 대비로 5% 넘게 오른 해는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 갈 거라고 헛소리하던 2008년(10.8%) 뿐입니다. 
&amp;nbsp;
2009년 들어서는 휘발유값이 아직 작년 수준을 못 넘고 있습니다. 
2007~2009년의 연 평균으로 보면 상승률이 5%를 안 넘는 거죠. 

또 한 가지&amp;nbsp;생각해 봐야 될 게 자동차 구매 행태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 승용차 판매량 중 중형차(배기량 1500~1999cc)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22.9%에서 2005년 24.7%, 2006년 27.6%. 
그러다가 2007년과 2008년에는 25%대로 조금 꺾였고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22.1%로 낮아져 2004년 수준이 됐죠. 

대형차(2000cc 이상)를 볼까요. 
2004년 11.0%에서 2005년 15.3%, 2006년 15.8%.
2007년에 14.9%로 떨어졌고 2008년과 2009년 다시 15%대로 올랐습니다. 
&amp;nbsp;
물론 경차(1000cc 미만)와 소형차(1000~1499cc)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확실히 1500cc 미만 계층에서는 유가 상승의 영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amp;nbsp;중형차와 대형차 판매 추세로 본 휘발유의 실질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의 에릭 매스킨 교수라는 분이 있는데요. 
이번 학기 연세대학교에 와서 강의를 하고 있죠. 
이 분이 얼마 전에 연세대 정갑영 교수하고 대담을 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난 기름값이 오르는 걸 건강한 신호라고 본다. 3가지 이유가 있는데... 기름값이 올라야 대체 에너지를 개발한다...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고...” 
우선 이 분은 환경운동가가 아니고 2007년에 노벨경제학상까지 받은 경제학자라는 것, 혹시나 해서 강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매스킨 교수는 탄소세를 부과해서 기름값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밝히셨는데요. 

1년에 석유 9억배럴 수입하는 나라에서 고민해야 할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만 올라도 무역수지 90억달러 깨진다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석유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겠죠.
&amp;nbsp;
경차나 소형차 타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으면서 9억배럴인데, 90억달러인데 하면서 발 동동 군다는 건 참 한심한 일이고요. 
그랜저 탈 거 쏘나타 타고 쏘나타 탈 거 아반떼 타면 기름값 20% 올라도 간단하게 커버가 되는데 기름값 비싸다는 이 나라는 그랜저 타도 뻘쭘하죠. 

작년 여름 휘발유값 리터당 2000원 넘을 때 기억나십니까. 
서울시내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차를 안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1800원대로 떨어지니까 다시 복잡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람들이 자가용을 덜 타면 국제수지랑 대기에는 좋겠지만 내수소비도 줄고 안 좋은 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한 차급만 낮추면 기름값 걱정 우습게 해결하면서 이마트도 가고 에버랜드도 갈 수 있습니다.
교통체증은 여전하겠지만요.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일, 국가 경제와 가정 살림에 도움이 되는 일은 기름값 투정 말고도 많습니다.
&amp;nbsp; </description>
<pubDate>Sat, 14 Nov 2009 01:02: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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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찌질이들의 전기차 반란은 성공할 것인가</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319425</link>
<description>
요즘 전기 자동차 이야기 많이 나오죠. 
당장이라도 전기차 시대가 올 것처럼, 아니 이미 온 것처럼 말이죠. 

현재 전기차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회사는 프랑스의 르노입니다. 
르노와 제휴 관계에 있는 일본의 닛산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일본의 미쓰비시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를 만들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GM도 전기차에 관해서는 기술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말이죠.&amp;nbsp;
르노는 유럽에서는 독일의 폭스바겐과 선두를 다투는 회사지만 세계 1, 2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랑 중국에는 발도 못 들여놓고 있습니다. 
닛산도 엔진 기술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1990년대 후반에 한번 맛이 간 뒤로는 시장에서 그다지 강한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요. 
&amp;nbsp;
미쓰비시, 한때 현대자동차가 엔진 기술을 이 회사에 의존했는데 지금은 ‘현대차 엔진 갖다 쓰는 회사’라는 소리 듣고 있죠. 
그리고 우리의 GM 형님, 늙으면 죽어야 된다는 말이 GM 때문에 생긴&amp;nbsp;게 아닌지... 
&amp;nbsp;
하나같이 벽에 부딪치고 있는 회사들, ‘찌질이’들이 전기차에 관해서는 가장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의 판떼기 안에서는 길이 안 보이니까 전기차로 치고 나가서 아예 새로운 경쟁의 틀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해설을 붙일 수 있죠. 

물론 GM이 전기차에 열을 올리는 건 석유를 둘러싼 미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하고도 연관이 있지만&amp;nbsp;그 얘기는 제가 여기서 감당하기에는 너무&amp;nbsp;큰 얘기고요. 

전기차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배터리 기술입니다. 
지금 자동차 산업에서&amp;nbsp;엔진이 중요하듯이 말이죠. 
그런데 이 배터리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배터리 회사가 만듭니다. 
자동차 회사가 어리바리해도 배터리 회사 똘똘한 거 하나 잡으면 좋은 차 만들 수 있다는 얘기죠. 
‘찌질이’들이 전기차에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달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차 시대’는 우리가 지금 쏘나타를 사는 돈으로 쏘나타와 비슷한 정도의 쓰임새가 있는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시대를 말합니다. 
갑자기 확 멀어지는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전세계 주요 자동차 CEO들이나 엔지니어들은 기껏해야 15~20년 후...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면 15~20년 후의 전기차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사람들은 자동차를 통해서 하고 싶어하는 게 참으로 많습니다.
남자들은 여자친구 앞에서 폼을 잡고 싶어하고 사장님들은 어디 가서 사장님 대접 제대로 받고 싶어합니다. 
또 누군가는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시카고에서 LA까지 1주일이고 열흘이고 차를 몰고 가려고 할 겁니다.
&amp;nbsp;
20년 후라고 해서 애인 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까요.
어디 가서 거드름피우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까요.
전기차는&amp;nbsp;사람들의 욕구를, 허영심(?)을&amp;nbsp;어느 정도까지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요.&amp;nbsp;
그래서 기름값이 배럴당 100달러를 하건 200달러를 하건 전기차의 역할은 ‘시티 커뮤터(city commuter)’, 즉 도심 통근용 차량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있는 거죠. 

전기 충전소를 어느 세월에 만들 것이며 전기 충전소 만드는 꼴을 정유사들이&amp;nbsp;그냥 보고 있겠냐 하는 얘기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또 한 가지는 과연 자동차 회사가 똘똘한 배터리 업체랑 손만 잡으면 성능 좋은 전기차를 만들어서 잘 팔아먹고 살 수 있겠느냐 하는 건데요. 
자동차 산업에서 엔진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엔진 기술이 전부였다면 도요타가 이렇게 잘 되고 닛산이 저렇게 처박는 일은 없었겠죠.
&amp;nbsp;
시장의 흐름을 읽고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서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은 하나의 종합예술이지 단순한 엔진 놀음은 아닙니다. 
지금 전기차 ‘기술’에서 앞서간다고 하는 회사들의 미래가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description>
<pubDate>Sun, 08 Nov 2009 23:02: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1820hh/319425</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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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달러-원 환율 900원대 된다는 분들</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317788</link>
<description>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달러당 900원까지 갈 거라는 전망이&amp;nbsp; ‘드디어’ 나오기 시작하죠.&amp;nbsp;

두고 볼 일이지만 이런 사람들 공통점은 이제까지 환율 예측 제대로 해 본 적 한번도 없다는 건데요. 

뻔하디 뻔한 제도권 기자로서 뻔하디 뻔한 제도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대해 뭐라고 해 봐야 창피한 일이니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원·달러 환율이 마치 벌레 기어가듯 스멀스멀 1200원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한두줄로 간명하게 제시할 능력은 없습니다.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시장에서 가격이 왔다갔다 하는 걸 한두줄로 설명하려다 보면 오류를 남길 가능성이 높아지죠.
여기서는 너무나 당연해서&amp;nbsp;오히려 놓치기 쉬운 점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amp;nbsp;
(3월 이후 환율 그래프입니다. 그래프 끝 부분 반등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겠지만 '장사 하루이틀 하느냐'는 사람도 있는 걸 봐서는...)

&amp;nbsp;
어떤 것의 가격이 내리는 이유는 그것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이겠죠. 

만약에 삼성전자 주식 가격이 오른다, 왜 오를까요.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서? 소니, 노키아가 처박고 있어서? 반도체 가격이 올라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지를 설명해야 할 것 아니냐. 
실적이 좋기 때문에, 소니가 정신 못 차리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것 아니냐.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삼성전자 실적 안 좋아도 오를 수 있습니다. 
옛날에 현대자동차 주가는 정몽구 회장이 잡혀 들어가는데도 막 달렸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사니까 오르고 파니까 내린다는 것 이상의 명쾌한 설명은 세상에 없습니다. 

환율도 마찬가지죠. 
달러 팔면 내리고 달러 사면 오릅니다. 

경상수지, 외국인 주식 투자, 글로벌 달러 가치... 
물론 환율과 밀접한 요인들이지만&amp;nbsp;10월 28일, 1~9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라는 발표가 있었던 날 환율 11원 오른 건 무슨 얘기겠습니까. 

금방이라도 1000원대까지 막 떨어질 것 같던 환율이 1150원대에서 막혔습니다. 
외환당국의 개입이니 뭐니 했지만 지금 1200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것도 당국 핑계 댈까요. 
달러 팔 사람들은 팔 만큼 팔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팔 만큼 팔아서 더 이상 팔 달러 없고 사겠다는 사람만 줄 서 있으면 환율 오르는 거죠. 

한번 오르기 시작하니 이제까지 안 사고 기다리던 사람들 급해졌습니다. 
1100원까지 간다더니, 외국계 은행들은 900원대도 간다더니 이건 또 뭐냐... 
이 사람들이 뒤늦게 달러 사자고 뛰어들면 환율 더 뛰는 것이고요. 
반대로 지금까지 달러 막 팔던 사람들, 어라? 환율 오르네? 
좀 기다려 보자 하면서 안 내놓죠. 

어느 시장이든 시장을 움직이는 세력이 있습니다. 
시장은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움직이고요.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상수지가 어찌 되니 환율이 어찌 될 것이다, OO경제연구소에서 내년 환율 어찌 된다 하니 어찌 될 것이다...
&amp;nbsp;
인생 한번 뿐인데 함부로 베팅해서야 되겠습니까.
환율 어지간히 올랐다 싶으면 팔고 웬만큼 내렸다 싶으면 사십시오. 
많이는 못 먹겠지만 크게 안 다치는 길이고 대한민국 살리는 길입니다. 
</description>
<pubDate>Sun, 01 Nov 2009 20:46: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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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듀크대 MBA 출신이 하나은행에는 왜?</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304849</link>
<description>&amp;nbsp;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사람들은 바쁩니다. 
그곳에 직장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일 때문에 바쁘고 관광객들은 하나라도 더 보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바쁘죠. 
&amp;nbsp;
위 사진 속, 지나가는 버스 뒤편에 있는 건물은 옛날에 리먼브러더스 본사 건물, 지금은 바클레이스캐피탈로 간판이 바뀐 건물인 것 같은데 불과 며칠 전 일인데도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amp;nbsp;
글로벌 위기의 ‘끝물’, 많은 사람들이 ‘터널의 끝에서 빛이 보인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면서 위기의 끝을 이야기하죠. 
2009년 9월의 맨해튼은 그 사람들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바쁘고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가히 ‘인종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지저분한 길거리, 답이 안 나오는 교통체증... 

뉴저지에서 바라본 맨해튼의 야경은 아름다웠고요. 

&amp;nbsp;
구름이 정말 한점도 없는 파아~란 하늘 아래 브루클린다리. 대충 찍었는데 그런대로 나왔네요. 

&amp;nbsp;
소니보다 비싸게 팔리는 삼성 텔레비전과 타임스퀘어의 삼성전자 광고판을 만난 것도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amp;nbsp;

&amp;nbsp;
정말 위기는 끝난 걸까요. 
뉴욕 증권거래소입니다. 

&amp;nbsp;
본인의 체중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액션을 한 관광객 아주머니가 황소 등에 올라탄 때문일까요. 
제가 뉴욕에 있는 동안(9.19~9.25) 다우지수는 155.01포인트, 1.58% 하락했습니다. 


아쉽게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세입자를 구한다는 광고가 붙은 빈 건물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상업은행들이 몰려 있는,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싸다는 맨해튼 5번가에도&amp;nbsp;빈 방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고요. 
호텔 숙박료는 글로벌 위기 이전에 비해&amp;nbsp;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듀크대에서 MBA를 한 사람이 하나은행 뉴욕지점에 계약직으로 일하겠다며 찾아왔었다고 하네요. 
듀크대 MBA에 쫄아서 하는 말도 아니고, 하나은행이 어떻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야기하자면요.
미국에서 한국 은행은 사실 은행 축에 끼지도 못합니다. 

은행 입장에서야 훌륭한 인재를 뽑아서 나쁠 건 없지만 황당해 하면서 돌려보냈다고 하네요. 
구인 광고를 내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니...
실업률 9.7% 속의 ‘경기 회복’이 어떤 경기 회복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거죠.
비관론, 또는 신중론을 버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amp;nbsp; </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09 17:51: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1820hh/304849</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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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축구 한ㆍ일전과 환율</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299645</link>
<description>한국과 일본이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하는데 돈내기를 한다면 여러분은 어느 쪽에 거시겠습니까. 
실제로 축구 한ㆍ일전을 놓고 돈내기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저라면 한국이 지는 쪽에 걸겠습니다. 

한국이 이기면 이겨서 좋고 지면 돈 따서 좋으니까요. 
어떤 선택의 순간에 ‘투자 마인드’보다 ‘보험 마인드’를 가졌을&amp;nbsp;때의 장점이란 이런 것이겠죠. 
크게는 못 먹어도 X박살은 안 난다는. 

달러-원 환율에 관해 아직은&amp;nbsp;‘투자 마인드’보다는 ‘보험 마인드’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amp;nbsp;해 본 얘기입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환율에 관해 ‘보험 마인드’를 가지라는 것은 환율이 상승하는 쪽에 걸라는 얘기가 됩니다. 

요즘 환율, 왜 이렇게 안 떨어지냐고 하실 분들 많을 줄 압니다.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를 내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그렇게 우리나라 주식을 사대는데 환율은 왜 계속 박스권이냐. 

주가와 환율을 비교해 봐도 그렇죠. 
아래 그래프를 보면 작년 말과 비교해서 주가는 50%&amp;nbsp;올랐는데 환율은 거의 그대로입니다.&amp;nbsp;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의 세일러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일단 요즘 환율이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위로도, 아래로도 못 가게 막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당국의 개입을 암시하는 얘기라고 볼 수 있죠. 
1200원대 중반의 환율은 현 시점에서 ‘딱 좋은 환율’입니다. 

한때 1600원 근처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300원 이상 떨어졌으니 ‘이만하면 위기는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는 환율인 동시에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환율이죠. 

국내외 경제에 대해서 ‘좋아지기는 했는데 이렇게 가다가 다시 고꾸라질지 모른다’는 ‘같기도 진단 및 전망’이 몇 달째 계속되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도 어느 한 방향으로 잡고 거래를 하기가 애매한 상황이고요. 

그래도 그렇지 경상수지가 올 들어 7월까지 261억5000만달러 흑자, 자본수지가 107억3000만달러 유입 초과인데 환율이 더 떨어져야 하지 않느냐.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시장의 수급 구도를 달러 공급 우위로 돌려놓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봐야 합니다. 
&amp;nbsp;
작년&amp;nbsp;국내 외환시장은 선물환 매도의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그 전&amp;nbsp;2~3년간 수출 업체들이 향후 2~3년간 팔 달러를&amp;nbsp;몽땅 앞당겨 파는 바람에 2008년 들어서는 내다팔 달러가 없었죠. 
그래서 환율이&amp;nbsp;1년 내내&amp;nbsp;올랐었고요. 
&amp;nbsp;
아래 그림을 보면 선물환 매도를 하는 시점에는 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돼 환율이 하락하지만 정작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는 시점에서는 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amp;nbsp;
개별 선물환 계약의&amp;nbsp;만기 구조가 어떻게 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 들어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순유입된 달러 중&amp;nbsp;상당 부분은 이미 1년 전, 또는 그 전에 외환시장에서 팔려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amp;nbsp;

&amp;nbsp;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도 물음표를 찍어봐야 합니다. 
올 들어 국내 주가 상승을 주도해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과연 언제쯤 차익 실현을 시작할 것이냐. 
&amp;nbsp;
지난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0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드디어’ 주식을 사기 시작했는데요. 
지난주 무려 6035억원을 순매수했죠. 
&amp;nbsp;
2006년, 2007년 생각만 하면 지금의 환율이 너무너무 높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2006년, 2007년의 환율 자체가 비정상적이었다면 어떻습니까.
1600원까지 찌를 뻔했던 3월 초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amp;nbsp;
축구 한ㆍ일전에서 한국이 지는 쪽에 돈을 걸듯이 지금 달러를 사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환율이 오르면 당연히 이익이고요.
환율이 떨어져도 괜찮습니다.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좋아진다는 반증일 테니까 외환에서는 손해를 좀 보더라도 다른 쪽에서 돈 더 벌어서 만회할 수 있습니다.
&amp;nbsp;
환율이 여전히 높다기보다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amp;nbsp; </description>
<pubDate>Sun, 06 Sep 2009 23:07: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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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item>
<title>승자독식과 기아차 노조 파업</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298113</link>
<description>
“왜 기아는 차가 안 나오는 거예요?” 
요즘 주변 사람들한테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자기가 차를 샀는데 왜 차가 안 나오는지, 그 이유를 과연 제가 알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물어보는 건지는 의문이지만 차가 안 나오기는 안 나오는가 봅니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이내 파업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기아자동차 노조가 7월달부터 한달 넘게 파업을 한 게 차가 안 나오는 데 영향을 미쳤을 테니까요. 
새차 운전석에 앉아볼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노조가 파업을 한다고라고라고라...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이 사람들의 짜증은 극에 달합니다. 
‘어차피 너네가 우리 차 안 살 건 아니잖아’라고 생각을 하니 파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거죠. 

(기아차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임금협상을 10월로 미뤘습니다. 파업도 10월로 '미뤄진'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한경 DB)
&amp;nbsp;
물론 차가 안 나오는 게 꼭 파업 때문은 아닙니다. 
차가 너무 잘 팔려서, 특정 차종이 너무 인기가 좋아서,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되면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요즘 노후 차량 교체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에다 신차 효과가 겹쳐서 자동차 사는 사람들이 많다죠. 

또 파업과 시장 독점을&amp;nbsp;직접 연결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기아차는 현대자동차에 인수되기 전에도, 회사가 휘청거릴 때도 노조가 파업을 했었으니까요. 

독점 믿고 파업하는 야비한 노조라기보다는 회사가 적자를 내도 파업을 하는 용감한 노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지 모르죠. 
짓궂게 이야기하자면 기아차 노조는 늘 해 오던 대로 파업을 했을 뿐인데 고객들이 새삼스럽게 파업 때문에 차가 안 나온다고 구시렁거리고 있는&amp;nbsp;거죠. 

그러나 차를 기다리는 고객은 기아차 노조의 파업을 현대자동차 주가의 사상 최고가 행진, 기아차의 판매 돌풍과 오버랩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처지가 더 딱한 고객은 몇 년째 동결된, 더 심하게는 삭감된 본인의 월급까지 생각하겠죠. 

현대차 주가의 사상 최고가 행진과 기아차의&amp;nbsp;호실적에 대해 이들이 글로벌 위기 이후의 ‘승자독식’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새차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고객은 현대ㆍ기아차가 고객의 권리마저 독식해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amp;nbsp;
 </description>
<pubDate>Mon, 31 Aug 2009 01:48: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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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롯데의 중국 잔혹사</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297868</link>
<description>&amp;nbsp; 
중국 베이징에 있는 자금성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중화전이었는지 대화전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무튼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제 눈에는 자금성보다 자금성에 몰려든 사람들이 더 인상 깊게 들어왔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놀라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많을 수가 있을까. 
저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왔다갔다 하겠구나, 당연히 그렇겠구나... 

서울도 사람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지만 베이징의 바글거림은 정말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롯데백화점이 중국에 진출한 것도 저 바글거림에 꽂혔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척 보면 백화점 화장품 매장인데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베이징의 명동’이라고 부르는 곳, 왕푸징에 있는 롯데백화점 1층입니다.
자금성에는 가는 사람들이&amp;nbsp;롯데백화점에는 안 가는가 보네요.&amp;nbsp;

롯데 사람들,&amp;nbsp;중국 생각만 하면 골이 터지겠다 싶습니다. 
왕푸징의 롯데백화점은 작년 8월에 생겼는데 초기부터 장사가 잘 안 되다가 그나마 요즘 들어 손님이 좀 늘어난 게 저 정도라고 하네요. 

원래는 롯데백화점이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려 했는데 잘 안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입점 신청을 받으면서 ‘명품 아니면 들어올 생각 말라’는 식이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명품 브랜드들은 ‘우리가 롯데백화점에 왜 들어가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amp;nbsp;
명품 브랜드들이 여러 백화점에 중복입점을 불허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점포를 채우는 데서부터 쉽지가 않았던 거죠.
그래서 한국 브랜드도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현지에 있는 사람들 얘기로는 한국에서보다 비싸게 파니 갈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amp;nbsp;
더구나 왕푸징에는, 그리고 베이징에는 이미 수많은 백화점이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 입장에서 좋을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롯데백화점에 갈 이유가 있겠습니까.
입지도 왕푸징의 쇼핑중심가에서 길을&amp;nbsp;한번 건너가야 하는 곳에 있어서 좋지 않다는 분석도 있고요.&amp;nbsp;

또 한 가지 롯데의 작전미스를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사진 먼저 보겠습니다.

이 사진에서 주의깊게 볼 것은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amp;nbsp;멀찍이 보이는 롯데백화점입니다. 
자세히 보면&amp;nbsp;건물 외벽이 유리로 돼 있는데요. 
건물 안쪽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리 안에 뭔가 가림막을 쳐 놓았죠. 
&amp;nbsp;
여기까지라면 그렇게 이상할 건 없는데요. 
잘 보시면 군데군데 광고가 붙어 있는데 어디는 광고가 붙어 있고 어디는 허옇게 비어 있어서 가까이서 보면 약간 흉물스럽기까지 합니다.
&amp;nbsp;
한 가지 가능한 추측은 건물 바깥쪽으로 광고, 특히 명품 브랜드의 광고를 내서 밖에서 볼 때 삐까뻔쩍하게 보이도록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은데 광고 유치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닌가 하는 겁니다. 아니면 원래 저렇게 하려고 해서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 해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입니다.
&amp;nbsp;
롯데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성공했는데 중국하고는 참 인연이 없습니다.
백화점 이전에 패스트푸드 체인인 롯데리아도 중국에 진출했다가 패퇴를 한 적이 있죠.
중국에서는 KFC가 그 바닥을 꽉 잡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롯데리아가 KFC를 라이벌로 쳐 주지도 않겠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amp;nbsp;
롯데는&amp;nbsp;작년 11월에 중국에 롯데리아 현지법인을 세우고&amp;nbsp;재도전을 시도하고&amp;nbsp;있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은행이랑 손잡고 롯데리아 할인카드도 만들 거라고 하고요.
백화점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과 왕푸징의 롯데백화점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고 하는데요.
우선 베이징에 있는 한국인들을 공략하자는 전략인 듯합니다.
롯데의 정성이 언제쯤 중국인들까지 감동시킬 수 있을까요.
&amp;nbsp; </description>
<pubDate>Sat, 29 Aug 2009 23:15: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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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결혼상대로 은행원은 어떨까</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293970</link>
<description>
지난주에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미혼 남녀 중 절대 다수가 ‘평범한 사람’을 배우자로 원하는데 그 ‘평범한 사람’이라는 게 남자의 경우 대졸 학력에 키는 174.4cm, 연봉은 4334만원이더라... 

그 연령대의 사람들이 맞추기가 쉽지는 않은 조건인데 ‘평범’이 꼭 ‘평균’을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요. 

아마 은행원들은 이 평범함의 기준을 보다 쉽게 만족시킬 수 있을 겁니다. 
작년 1년 국민은행 남자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6700만원이었습니다. 
입사 초년도부터 4000만원이 넘어가는 은행들도 많고요. 
은행원들은 키만 좀 크면 ‘평범함’의 기본 자격은 갖추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은행원이 결혼 상대로서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생각보다 부유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은행원들을 만나 보면 서울 강남에 사는 사람도 별로 없고요. 
은행원 아닌 사람한테 ‘은행원들이 OO동에 많이 살더라’ 하면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에 관해 딱 부러진 답을 제시할 능력은 없지만 그저 제 생각으로는 ‘부잣집 아들딸이 은행에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가 부자가 아니니 단지 본인이 남보다 좀 더 버는 정도로는 부자가 되기 어려운 것이고 바로 이 점에서 은행원은 결혼 상대로서 평범할 수는 있을지언정 특별하기는 어려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면 왜 은행원의 아버지는 부자가 아닐까. 
왜 부잣집 아들딸들은 은행에 다니지 않을까. 
여기에 대해서도 머리를 굴려봤습니다. 

한달 전쯤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LTV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그 얘기를 어느 은행 지점장에게 했더니 그게 언제 나온 얘기냐, 정말 당장 내일부터 한다고 하느냐, 난 처음 듣는 얘기다, 본점에서도 아무런 얘기가 없던데, 어쩌라는 거지... 

2주 전쯤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이 연말까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1%로 낮추도록 하겠다고 했죠. 
어느 은행 부장은 중소기업 대출 늘리고 만기연장까지 해 주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걸 어떻게 맞추느냐, 이런이런 문제가 있는데 어쩌라는 거냐, 이러면서 황당해 하시데요. 

오늘 일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줄이라는 얘기가 또 나왔습니다. 
은행의 반응은 줄이라면 줄여야지, 근데 뾰족한 방법은 없는데, 이제 뭐 해서 돈 벌어 먹고 살지...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할 때는 여러 가지를 따져보게 되는데 부잣집 아들딸들은 보통사람들에 비해서 생계에 대한 걱정이나 고용 안정에 대한 생각을 덜 해도 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같은 팀에 기량이 뛰어난 센터가 있어서 리바운드에 대한 걱정 없이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슈터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런데&amp;nbsp;앞에서 언급한 사례들로 미루어 보면 은행은 3점슛은 말할 것도 없고 어지간한 드리블이나 패스는 일일이 허락을 받아 가면서 해야 하는 곳입니다. 
부잣집 아들딸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죠. 

업종의 특성상 은행이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은행을 부잣집 아들딸들에게도 매력적인 직장으로 만들 수는 없는 건지, 그래서 은행원이 평범함을 넘어선 특별한 신랑신부감이 될 수는 없는 건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amp;nbsp;
 </description>
<pubDate>Tue, 11 Aug 2009 18:50: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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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현대카드 VS 기아차, 더 좋은 직장은?</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288785</link>
<description>

현대카드·캐피탈 아시죠. 
TV 광고에 많이 나오는 회사요. 
얼마 전에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여신금융업 분야에서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이 회사를 선정했습니다.
&amp;nbsp;


여러 가지로 경쟁력 있는 회사인데요. 
요즘 이 회사 직원들 신바람 날 일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amp;nbsp;
24일 개통한 9호선 지하철이 현대카드·캐피탈 바로 앞으로 지나가는데요. 
그 지역,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이 대중교통으로 다니기가 애매했는데 이제 출퇴근하기도 한결 편해졌고 퇴근하고 강남으로 뜨기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신논현역까지 25분이면 간다고 하네요. 

또 얼마 전에는 현대카드·캐피탈이 본사 뒤편에,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건물을 샀는데요. 
그 건물은 한섬이라고 의류회사가 갖고 있던 건물입니다. 

제 기억에 10층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현대카드·캐피탈은 그 건물과 본사 건물의 지하를 연결해서 아케이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amp;nbsp;
아케이드에 이것저것 많은데 그 중에서 특히 세탁소가 가격이 싸서 미혼 남자 직원들한테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구두 닦는 곳도 있는데 길거리에 가다 보면 있는, 비좁고 지저분한 느낌의 구둣방이 아니라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구두를 닦고 고치고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회사로서는 돈도 벌고 직원 복지도 업그레이드한 거죠. 

(현대카드·캐피탈 본사 '야광 모드'입니다. 폼나죠?)
&amp;nbsp;
현대카드가 한섬 건물을 샀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기아자동차 생각이 났습니다.
현대카드·캐피탈 본사가 예전에 기아차 본사 건물이었기 때문에 현대카드 얘기할 때마다 기아차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또 한섬 건물이 원래는 기아차 노조 건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amp;nbsp;
외환위기 때 기아차가 망해서 현대자동차에 인수되기 전이니 벌써 옛날 얘기죠. 

그랬던 게 기아차가 망하면서 회사 건물도, 노조 건물도 다른 데로 넘어가고 여러 번 손을 타다가 지금까지 온 거죠. 

현대카드·캐피탈만은 못할지 모르지만,&amp;nbsp;제 관점에서는 기아차도 ‘일하고 싶은 기업’에 상당히 가깝습니다. 
이 회사가 어필하는 부분은 강력한 노조입니다.
&amp;nbsp;
여의도에 빌딩 갖고 있던 시절만은 못할지 모르지만 기아차 노조의 파괴력은 지금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의 그늘(?)에 가려서 별로 주목을 못 받기도 하는데 사실 투쟁성으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노조입니다. 
올해로 벌써 19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파업을 했으니까요. 

올해는&amp;nbsp;기본급 5.5%, 8만7709원 올려달라고 하면서 사측과 대립하고 있고요. 
자동차세 면제 혜택을 받고 파업을 하느냐는둥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오지만 회사가 적자를 낼 때도 파업했던 노조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정도 비난은... 

&amp;nbsp;
파업을 하는 노조, 특히 대기업 노조는 흔히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사실은 그 이전에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지급 여력이 있는 회사와&amp;nbsp;조직력 있는 노조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amp;nbsp;않으면 파업이라는 방정식이 안 만들어지기 때문에&amp;nbsp;그렇습니다. 

&amp;nbsp;
강남까지 30분도 안 걸리고, 총각 직원들의 빨래 걱정을 덜어주는 현대카드·캐피탈과 파업해서 해마다 꼬박꼬박 월급 올려 받을 수 있는 기아차 중 어느 쪽이 더&amp;nbsp;일하고 싶은 회사일까요. 
기아차 노조가 올해도 찬란한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낸다면&amp;nbsp;균형추가 기아차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요.&amp;nbsp;&amp;nbsp;

&amp;nbsp;
 </description>
<pubDate>Sat, 25 Jul 2009 12:35: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1820hh/288785</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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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미국이 한번 봐달라는데</title>
<link>http://blog.hankyung.com/1820hh/287866</link>
<description>주식투자하다 돈 잃은 인간들, 작전세력에 당했네, 친구 말 듣다 망했네, 지들 머리 나빠서 깨졌다는 소리는 죽어도 안 한다. 
영화 ‘작전’ 보신 분들, 이 대사 기억나십니까. 

저도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대충 그런 얘기였죠. 
주식투자하다 손해 보신 분들한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일리가 없지는 않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에서 힘깨나 쓰신다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자꾸 ‘머리 나쁜 주식투자자’ 생각이 나서 해 본 소리입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제프리 쇼트 수석연구위원이&amp;nbsp;21일 서울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기관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이 분이 한·미 FTA에 대해 어떤 얘기를 꺼낼지에 관심이 갔죠. 
어김없이 자동차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 분 얘기는 “한·미 FTA를 체결한 2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따라서 일부 수정을 해야 한다. 
어떻게 다르냐. 
2007년에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가 1700만대 가까이 됐는데 올해는 1000만대도 못 넘을 거라는 거고요.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그때도 시원찮기는 했지만 저 지경까지 될 줄은 몰랐다는 식의 얘기도 했습니다. 
시장이&amp;nbsp;저리 망가졌는데 한·미 FTA 발효해 봤자 한국 너네 별볼일 있겠냐, 그리고 우리 미국 요즘에 너무 힘들다, 그런 얘기죠. 
&amp;nbsp;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미국의 정부 당국자들이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얘기이고 쇼트 수석이 지난 2월에 한국에 와서 했던 얘기 재방송한 겁니다. 

(이 분이 제프리 쇼트 수석연구위원입니다.)
&amp;nbsp;
세상이 기원 전과 기원 후가 아니라 리먼 사태 이전과 리먼 사태 이후로 나뉜다는 말도 있는데 2년 전과 상황이 달라졌으니 협정도 바꿔야 한다는 말이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amp;nbsp;
그렇지만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서 상황이 달라지면 그때 가서 또 바꿔야 하는 건가를 생각해 보면 황당할 따름이죠.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온갖 잘난척은 다하던 그들도 실제로는 급하면 바짓가랑이부터 붙잡고 늘어지는, 그렇고 그런 인간들이라는 사실은 지난 몇달 사이 우리 모두가 보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한국은 미국에 연간 70만대를 수출하는데 미국은 한국에 7000대밖에 못 판다고 하죠. 
그런데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를 70만대나 수출한 적이 없습니다. 
50만대 선이죠. 
다만&amp;nbsp;현대자동차가 미국공장에서 해마다 25만대가량을 만들어 파니 그걸 합치면 70만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해마다 한국에서 10만대 넘게 팔고 있는 GM대우는 어느 집 자식입니까.
FTA는 무역에 관한 협정인데 FTA 얘기를 하면서 무역이 아닌 걸 슬쩍 얹어서 들고 나오는 겁니다.

‘무역장벽’ 때문에 한국에서 미국 차가 안 팔린다고도 합니다. 
자기들이 자동차 어설프게 만들어서 안 팔린다는 소리는 죽어도 안 하는 게 머리 나쁜 주식투자자하고 똑같죠. 
장벽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의 무역항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요타와&amp;nbsp;포드 사이에, 메르세데스벤츠와 캐딜락 사이에, 현대차와 크라이슬러 사이에 있을 겁니다.
&amp;nbsp;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저렇게 된 이유가 뭐냐. 
노조가 어쨌네, 제품 포트폴리오가 어쨌네, 돈놀이에 재미를 붙였네...
진짜 이유를 정말 쉽게 알고 싶다면 차를 한번 타 보라고 저는 이야기합니다.

창문은 삐거덕거리고 글로브박스를 열면 ‘덜컹’ 하면서 내려앉고 액셀러레이터 좀 밟았나 싶었더니 연료 게이지가 두세칸 내려가 있는 경험은 21세기에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거든요.
&amp;nbsp;
미국이 머리는 나쁠지 몰라도 힘은 아직 세죠.
그래서 한·미 FTA라는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 테고요.
‘국경 없는 글로벌 시대’, 멋있으라고 지어낸 말이고 여전히 현실은 국가 단위의 경쟁과 국익, 그리고 힘의 논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amp;nbsp;
 </description>
<pubDate>Wed, 22 Jul 2009 21:05: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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