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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안산&amp;안해 - 한국경제 블로그</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link>
<description>한국경제 블로그</description>
<lastBuildDate>Tue, 17 Nov 2009 21:26:00 +0900</lastBuildDate>
<webMaster>webmaster@hankyung.com</webMaster>
<item>
<title>소백산 바람,안개 그리고 구름</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21663</link>
<description>
겨울잠을 준비하는 침묵의 산
켜켜히 쌓인 능선
희부연 운무가 감싼다.
두툼한 이불을 덮는다.

저 산속에 누가 사는가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사람들
군불을 때고 있는가
하늘이 온통 연기로 가득하다.

바람의 산
소백산 비로봉 가는 길
눈 아닌 눈이 덮힌 곳
설화와 빙화가 피어난다.


소나무의 바늘잎
바람에 실려온 물방울
앉자 마자 급속 냉동
꼿꼿한 기상을 보여준다.

마른 나뭇가지에 새 생명
하얀 바늘꽃
날카롭다.
탄생은 늘 고통이 따른다.
&amp;nbsp;

산마루의 칼바람은 여전하다.
아련하게 보이는 연화봉의 천문대
서쪽하늘이 어둡다.
갈길이 아직도 멀기만 한데…

먹구름이 몰려온다.
구름사이로 빛이 샌다
빛의 향연
밤 하늘의 우주쇼 같다.
</description>
<pubDate>Tue, 17 Nov 2009 21:26: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21663</guid>
</item>
<item>
<title>소백산 초겨울의 멋진 풍경</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21396</link>
<description>
소백산 비로봉은 은빛이다. 칼바람이 능선에 하얀세상을 만들었다.
하얀 안개가 산등성을 넘어간다. 바람에 떠밀려 가며 흔적을 흩뿌려 놓는다.
멋지다. 환상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뿐 탄성이 나오지 않는다.
칼바람에 몸을 최대한 움츠리고 얼굴도 감싼다. 턱이 얼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어의곡탐방대로 들어간다. 길이 촉촉하다. 어제 내린비로 땅바닥이 질퍽거린다.
거기다가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포크레인과 트럭들이 길을 짖이겨 놓았다.
탐방대 입구에서 산 속으로 들어선다. 고요한 산속에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뿐이다.
그리고 거친 바람소리가 윙윙 거린다.


완만한 등산로따라 노란 잎들이 널부러져 있다. 낙엽길이다. 
낙엽송의 키다리 나무사이로 하얀 안개가 몰려다닌다.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다.
땅바닥은 낙엽송의 노란 바늘잎이 깔려 있다. 분위기가 좋다.

등산로도 계곡따라 가지런하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큰 힘 쓰지 않아도 된다.
흘러내리는 계류의 선율은 골짜기 굽이의 각도에 따라 수시로 볼륨이 달라진다.
나무들은 벗거벗은 채로 하늘로 솟아 있다. 참한 오솔길이다.
걷기에 편하며 듣기에 기쁘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보기에 흐뭇한 산길의 연속이다.


완만한 곡선의 오르막을 두 시간은 올라야 비로봉이다.
오전 11시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오후 1시가 넘어야 비로봉 정상에 닿는다.
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겨울은 해가 짧아 걱정이 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지그재그 오르막 산길은 낙엽이 비에 젖어 미끄럽다.
다행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큰 위험은 없다. 넘어져도 타박상정도다.
한참 오르니 안개가 짙어진다. 하늘도 낮게 깔려있다.
잎사귀는 없지만 키큰나무들이 많아서 어둡다. 꼭 비가 올 것만 같다.


쉬엄쉬엄 오른다. 능선에 이를려면 한참을 가야 한다. 잣나무 숲을 지나는데
깔끔하게 목욕한 잎들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수정처럼 빛난다.
어찌보면 얼음덩어리같이 보이기도 한다. 나무숲사이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계곡의 물소리 같다. 하지만 높이 올라와서 물소리가 들릴 수 없다.
앙상한 나뭇가지들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다. 꼭 폭포소리처럼 들린다.

잣나무 숲을 지나면 신갈나무가 주종이다. 잎은 거의 떨어지고 한 두잎 남아서
바람이 피리를 분다. 덜덜덜 파르르 떨면서 내는 소리가 감미롭다.
작은 나무숲은 하얀 안개가 감싼다. 작은 물방울이 얼음으로 변한 듯 싶다.
방울방울 매달린 하얀 결정체가 얼음조각이다.


능선이 보인다. 하얀색이다. 저 멀리 비로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안개가 자욱하게
바람에 떠밀러 가는 모습이 보인다. 산능선은 이미 하얗게 변했다.
상고대의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작은 솔잎의 바늘잎사이는 하얀 눈송이다.

비로봉은 바람이 세차다. 눈을 뜨고 중심잡기가 쉽지 않다. 
산이 하얀세상이다. 바로 이 맛에 소백산을 찾는다. 오늘 산행도 최고의 맛을 본다.
초겨울 소백산의 상고대다. 오늘 산객들은 하얀세상 하얀마음을 품게되는 행운아다.



산 위는 기온이 매우 찼으며 바람이 멈추지 않아서 나무들은 모두 동쪽으로
기운채 자라고 있다. 가지와 줄기는 몹시 굽어 있고,왜소하며 모지라져 있다.
그 머무는 자리에 따라 기상이 변하고,길러주는 데에 따라 몸이 변하는 것은
식물과 사람이 어찌 다르겠는가.

퇴계 이황선생의 국망봉 감상기다.
이황이 풍기군수로 재직때 초암사에서 국망봉으로 올라 남긴 글이다.
맞다. 퇴계 선생이 비로봉은 아니지만 소백산 국망봉에 올랐을 때 첫 느낌은
매운바람이였을 것이다. 소백의 대명사 칼바람은 11월 두 번째 토요일도 마찬가지
였다. 거친 바람이 하얀 상고대의 절경을 만들었다.


비로봉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가 없다. 초겨울이지만 살을 에이는 바람앞에
인간들은 초라하다.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다. 연화봉 방향으로 내려간다.
바람을 가슴에 안고가니 전진이 어렵다. 손도 발도 시리고 모자가 바람에 날린다.

주목 군락지가 보인다. 진입을 막아 놓았다. 단단한 철망으로 산객들을 통제한다.
곳곳에 전망대만 설치했다. 눈으로 보고만 가란 것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먼 발치에서 보고 간다.
훨친한 키의 하얀 모자를 쓴 주목은 환상일 것 같은데 멀리서 보니 맛이 떨어진다.


연화봉까지는 능선길이다. 오르고 내림은 반복되지만 된비알은 없다.
다만 거센 바람은 여전하다. 바람이 잠시 멈춘 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시간은 벌써 2시가 넘었다. 배가 고프지만 추워서 엄두가 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 식사시간도 추위 때문에 짧다.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출발이다. 등줄기의 땀이 식어 한기가 몰려 온다.
모두들 툴툴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 길을 재촉한다. 한고개를 넘으면 또 하얀 능선이다.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예술이다.

골과 골 사이의 안개는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켜켜히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지선들이 멋지게 흘러내렸다. 낮은 골짜기는 희부연 안개가 차곡차곡 채웠다.
모두 그림같은 장면이다.


제1연화봉을 지난다. 천문대의 탁구공이 아련하게 보인다.
해는 점점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산객의 발길은 바빠진다.
능선의 작은 나무들과 잡초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거친 바람에 살아 남으려는 생존의 법칙이다. 자연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연화봉으로 간다. 이곳에서 희방사와 죽령으로 길이 갈린다.
연화봉에 선다. 사방이 희미한 안개속에 있다. 비로봉이 멀리 보인다. 희미하다.
참으로 먼길을 걸어서 왔다. 희방사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길이지만 죽령으로
가는 길은 도로다. 길은 좋은데 걷기는 불편하다. 산객들이 싫어하는 시멘트길인 것이다. 

두 시간 넘게 시멘트 길이다. 지루하다. 무릎이 시큰거린다. 
천문대를 지나면서 볼거리도 없다.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석양빛이 지친 산객들의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빛의 축제라고나 할까.
백남준이 펼치는 아트비전 같다. 검은 구름사이로 햇볕이 조각조각 내린다.
죽령휴게소의 해는 산 너머로 넘어가고 바람도 숨어 버렸다.


일자: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소백산 비로봉(1439m)
동행: 광명시청 산악회원(마눌이와 함께)
코스:어의곡탐방센터-비로봉-제1연화봉(1394m)-연화봉(1383m)-
국립천문대-제2연화봉(1357m)-죽령탐방센터
(오전 11시 산행 시작 산행종료 오후 5시)

&amp;nbsp;</description>
<pubDate>Mon, 16 Nov 2009 22:34: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21396</guid>
</item>
<item>
<title>소백산 칼바람이 빚은 상고대</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20974</link>
<description>
일자: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소백산 비로봉(1439m)
동행: 광명시청 산악회원(마눌이와 함께)
코스:어의곡탐방센터-비로봉-제1연화봉(1394m)-연화봉(1383m)-
국립천문대-제2연화봉(1357m)-죽령탐방센터
(오전 11시 산행 시작 산행종료 오후 5시)


비로봉의 칼바람
소백산은 바람의 산이란 말을 증명하듯이
살갖을 파고드는 바람에 눈을 뜰 수가 없다.
휘파람소리를 내는 바람소리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없다.
&amp;nbsp;

나무가 없는 산마루는 하얀색이다.
벌써 눈이 내린 것인가.
강한 바람이 안개를 몰고 넘나들며 하얀 페인트를 칠한 것이다.
구름과 안개 그리고 바람이 빚어놓은 얼음조각.
초겨울 비로봉은 상고대가 환상이다.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description>
<pubDate>Sat, 14 Nov 2009 23:13: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20974</guid>
</item>
<item>
<title>김장철의 소래포구</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19692</link>
<description>
토요일 느즈막한 오후
소래포구에 갑니다.
영종도 을왕리로 부서 야유회에 갔다가 새벽에 귀가
한잠 늘어지게 자고 나니 오전이 훌쩍 지나 갔네요.

소래포구로 생사우 사러 갑니다.
&amp;nbsp;
김장철도 되고
아들녀석 운전연습 삼아서 갑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포구로 가는 길은 꽉 히고
포구에 이르자 주차할 곳이 없네요.
이런 젠장~


도로변 주차엔 주차딱지를 붙이고 있네.
차 댈곳은 없고 어쩜담
도로변 주차장을 따라 내려 갑니다.
딱 한 곳이 비어 있다.
&amp;nbsp;

재빨리 차를 대니 삘리릭 호각소리
차를 빼라고 삿대질이라
주차할 곳이 없는데 런 낭패가 있나.
장애인 전용표시가 있다.

한참을 내려 갑니다.
주차할 곳을 찾아서…
포구는 멀어지고 상가 밀집지대
빈자리가 보이네요.
&amp;nbsp;

포구는 썰물인지라 보이는 것은 뻘밭
물이 없어 강태공들도 쉬고 있네요.
물이 들고 날 때 입질이 가장 활발하지요.
아마도 물때를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잘 손질한 망둥어가 보이네요.


아저씨는 연신 뜰채를 밀고 다니네요
무얼 잡는걸까요.
망둥어~아니면 새우

할머니 손길도 바쁩니다.
뻘밭 속에 돌틈
바지락인가 굴을 따는지 
굴같이 보이네요.

포구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네요.
주차하기위해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죠.
도로주변이 단장됐네요.
산책삼아 걸어볼만 합니다.
&amp;nbsp;

포구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무 채처럼 뽀쪽뽀쪽
하늘 높을줄 모르고 솟아 있네요.



포구로 가는 철길입니다.
옛날에 수원에서 인천으로 가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달리는 곳이지요.
낡고 볼품없지만
이곳이 추억의 길입니다.


소래포구 시장이 보입니다.
말그대로 시장입니다.
인간군상들이 모여 있는 세상
사람들이 사는 곳
여기서 만나게 됩니다.


배에서 막 올라 온 생새우
이걸 살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새우는 새우인데
꼴뚜기에 작은 게까지 잡탕이네요.


김장철은 새우가 으뜸이지요.
오젓 육젓이요~
팔사람과 살사람들의 밀고 당기기
이렇게 거래가 성사됩니다.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시장입니다.


젓갈만 있는게 아닙니다.
생물도 많아요.
살아서 펄펄 날뛰는 꽃게
말만 잘하면 공짜입니다.


누런 알배기
살아 있는 꽃게를 반토막
호객하네요
꽃게 사시오.

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네요.
아주 복잡합니다.
한시간만 돌아다니면 얼이 빠져요.
살것만 사고 잽싸게 빠져 나와야 합니다.


&amp;nbsp;</description>
<pubDate>Tue, 10 Nov 2009 07:38: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19692</guid>
</item>
<item>
<title>홍천 가리산의 가을찬가</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17123</link>
<description>
 
가을남자가 가리산에 왔다. 보았다. 그리고 느꼈다. 단풍이 황홀하다. 
하늘이 낮다. 희부연 옅은 운무가 골짜기를 가리고 있다. 
멀리 보이지 않지만 온통 붉은색이다. 

홍천 가리산으로 들어 간다. 휴양림을 끼고 등산로에 접어들자 
단풍 터널이다. 양옆으로 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햇빛이 없어도 붉은색은 여전하다. 



 
진입로가 참하다. 발길이 보드라운 육산이다. 거기다가 
단풍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길까지 한산하다. 
촉촉한 길을 밟으면서 간다. 사각거리는 낙엽소리도 좋다. 

쭉쭉빵빵 뻗은 삼나무 숲을 지난다. 이 곳도 흙길이다. 
키다리 나무 사이로 활엽수들은 노랗고 빨갛게 물들고 있다. 
곱다. 온 산이 비단결같이 아름답다. 

가리산의 등산로는 1,2,3,봉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낙엽과 단풍속을 
지난다. 산등성을 지나도 나무들 때문에 조망은 없다. 
나무 사이에 붉은 점을 꾹꾹 찍어 놓았다. 유난이도 빨간색이 돋보인다. 



 
산 전체가 누르스름한 색이다. 산자락 줄기를 타고 흘러 내리는 
용광로의 쇳물같다. 골짜기에는 진초록이다. 잣나무 숲이다. 
노란색과 진초록이 잘도 어울린다. 

가삽고개를 지나면 소양호가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날이 흐려서 보인지 않는다. 날이 맑으면 전망이 좋을 듯 한데 
아쉽기도 하다. 촉촉한 낙엽을 밟으면서 정상으로 간다. 



 
우뚝 선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2봉으로 오른 길이다. 몹시 가파르다. 
어슬렁 어슬렁 올라 왔다가 된비알을 만난 것이다. 쇠 난간을 잡고 오를수록 
저 멀리 단풍물결이 환상으로 다가 온다. 

2봉이다. 산자락도 골짜기도 노란물결이다. 붉은 물이 흘러 내린 듯 하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산 밑에서 보이지 않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일단 간식을 하고 3봉으로 간다. 2봉에서 3봉 가는 길도 절벽이다. 
간신이 한 사람만 지나갈수 있다. 



 
다시 1봉으로 간다. 1봉이 가리산 정상이다. 
오르막이 장난이 아니다. 거의 90도로 가파르다. 
절벽을 기어 오르는 것 같다. 지체가 심하다. 선행팀에 여학생이 
발을 덜덜 떨며 오르지 못한다. 산객들이 몇 안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린다. 

가파른 길은 짧다. 그러나 여성들은 힘들어 한다. 
드디어 정상이다. 전망이 확 트인다. 희미한 운무도 햇볕에 쫓겨났다. 
골마다 노란물을 드러 부어 놓았다.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가 온 산을 물감 덧칠했나. 진초록이 안보인다. 
하나하나 찾아 다니면서 붓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산객들은 보고 탄성만 지르면 된다. 아~ 멋지다고…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다. 시간은 1시가 넘었다. 
점심식사도 간단하다. 김밥에 컵라면이면 성찬이다. 
밥을 먹으면서 발아래 펼쳐진 단풍 산을 눈으로 맘으로 즐긴다. 

제1봉(정상)에서 하산한다. 오른만큼 가파른 내리막이다. 
쇠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미끄럽다. 살짝 젖은 낙엽은 눈처럼 쭉쭉 밀린다. 
거기다가 작은 돌맹이가 숨겨있어 잘 못 딛으면 그대로 엉덩방아다. 

절벽을 내로오면 능선의 안부다. 길이 편하다. 오롯한 숲길에 단풍을 
즐기면서 내려간다. 숲속의 화려하게 물드는 참나무,느티나무, 
단풍나무 숲이 좋다. 밤 하늘의 별자리 이름을 몰라도 별이 아름다운 
것 처럼 나무 이름을 몰라도 그만이다. 
그윽한 숲과 호젓한 숲길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 온다. 



 
합수곡으로 내려간다. 산의 옆댕이로 난 길이다. 내리막 직선이 아니고 
지그재그 곡선이다. 산객들을 배려한 길 같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름모른 단풍들이 곱다. 우거진 숲 사이로 햇볕이 비친다.역광을 받아 하얗고 환하게 비치는 단풍잎이 발갛게 빛난다. 

계곡이다. 이제 합수곡에서 가삽고개로 올라 갔던 길이다. 
많은 물은 아니지만 졸졸졸 돌틈을 휘감고 돈다. 
이곳은 숲길의 단풍도 좋지만 계곡을 끼고 있어서 자연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음이온이 넘친다.&amp;nbsp; 차분한 물소리와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명상을 도와준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다. 


 
합수곡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간다. 단풍잎이 더욱 불탄다. 
아침에 햇볕이 없었는데 빛이 들어와서 역광이다. 
단풍이 더욱 붉어진다.이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이 어렵다. 

홍천의 가리산 산행은 첫 걸음에서 끝날 때까지 단풍 구경이다. 
눈이 호사한 것이다. 산님들은 가을에 활엽수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번뇌를 씻기에 충분하다. 단풍이 우수수 바람에 날린다. 
단풍물이 한껏 번져 굽이도는 맛이 그윽하다. 



 
일자: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장소:홍천 가리산(1051m) 
누구랑:한경산악회원(마눌이 동행) 
코스:휴양림-합수곡-가삽고개-제2봉, 3봉-정상(제1봉)-무쇠말재 - 
&amp;nbsp;&amp;nbsp;&amp;nbsp;&amp;nbsp; 합수곡 - 휴양림 - 관리소 주차장 
&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오전 10시 산행 시작 하산 오후 2시 30분) 



&amp;nbsp;

&amp;nbsp;
&amp;nbsp;</description>
<pubDate>Wed, 28 Oct 2009 19:27: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17123</guid>
</item>
<item>
<title>홍천 가리산이 불탄다.</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16536</link>
<description>
 
일자: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장소:홍천 가리산(1051m) 
누구랑:한경산악회원(마눌이 동행) 
코스:휴양림-합수곡-가삽고개-제2봉, 3봉-정상(제1봉)-무쇠말재 - 
&amp;nbsp;&amp;nbsp;&amp;nbsp;&amp;nbsp; 합수곡 - 휴양림 - 관리소 주차장 
&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오전 10시 산행 시작 하산 오후 2시 30분) 




 
산이 온통 붉다. 불 탄다고 표현해야 맞다. 산자락에 뜨거운 물이 흘러 
내린 것 같다. 화산 폭발후 용암처럼 말이다. 
가리산의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어지럽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유홍준 교수는 문화유적 답사기에서 말했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자연을 사랑한 만큼만 보여주고 아름다움 만큼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한 만큼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숲은 보는 대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느낌은 각자 다르다. 

10월 홍천 가리산은 단풍천지다. 한적한 가리산은 황홀하다. 
가을남자와 가을여인들이 산으로 들어간다. 단풍 속으로 빠져 든다.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description>
<pubDate>Mon, 26 Oct 2009 11:14: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16536</guid>
</item>
<item>
<title>천황산에서 재약산까지의 은빛물결</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15221</link>
<description>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마지막 여력을 
발휘한 일곱봉우리의 중앙에 위치한 영남알프스 
천황산 정상일대에 사자평고원의 수십만평 억새군락이 유명하다. 

영남알프스는 억새산행으로 알려졌지만 단풍도 일품이다. 
천황산과 재약산은 연계산행 한다. 사과와 억새 그리고 단풍 
거기에다 폭포까지 보는 환상의 코스이기도 하다. 

천황산 들머리로 잡은 얼음골. 여름에도 얼음이 나온다는 곳이다. 
사과의 고장이기도 하다. 길가 곳곳에 탐스런 빨간사과가 눈길을 잡는다. 

이른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거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하지만 산행이 걱정된다. 
비가내리고 갈 길도 먼데 길까지 막힌다. 언제 밀양까지 내려간담. 

남으로 내려갈수록 하늘이 뚫린다.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이고 
햇볕이 간간히 얼굴은 보여준다. 우중산행을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버스가 12시가 다되어 산행들머리 얼음골에 도착했다. 



 
*얼음골의 단풍 

얼음골에서 천황산 정상으로 간다.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모두 서둘러 오르기 시작한다. 1시간 반은 죽어라 올라가야 한다. 
오르막도 대부분 너덜길이다. 엄청 힘든 길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천황사가 나온다. 절 옆으로 난 등산로에 바로 접어든다. 
사찰은 옆에서 슬쩍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산행선두팀을 따라 오르다 보니 
주변을 볼 틈이 없다. 실상 가파른 길에 볼 것도 별로 없다. 

물이 없는 폭포가 나온다. 엄청 높다. 떨어지는 물이 많다면 
환상의 볼거리를 제공할 폭포다. 이름은 암가마 폭포다. 
물이 없으니 폭포가 제구실을 못한다. 
물이 없기는 옆에 있는 숯가마 폭포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 곳을 지나면 얼음골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얼음골의 더덜지대부터 볼거리가 풍성하다. 
일단 단풍이 곱다. 마가목의 빨간열매도 눈길을 잡는다. 

동이굴(허준의 굴)이 나온다. 유의태 선생이 허준에게 자신의 몸을 해부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 곳이 시례빙곡이다. 
돌무더기가 가득한 시례빙곡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고 얼음골라 한다. 

울둥불퉁한 가파른 돌길은 산객들의 진을 뺀다. 하지만 곳곳에 빨간 단풍이 
산객들의 호흡을 조절해준다. 환상의 빛깔이 헉헉 거리는 산객들에 
쉼 틈을 제공한다. 단풍에 눈길을 주다보면 잠시 쉴 수 밖에 없다. 

끝없이 이어지는 할딱고개 그리고 절벽에 붙어 있는 단풍이 한창이다. 
햇볕에 반사되어 빨간색이 아주 곱다. 이렇게 헉헉거리며 오르면 
안부 능선이 나온다. 시간은 오후 1시 반이 넘었다. 
일단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억새평원을 찾아서 

점심 먹는 곳에서 한 30여분을 올라야 능선이 나온다. 
이제 다시 출발이다. 가파른 길은 계속된다. 헉헉 거리기는 마찬가지다. 
햇볕을 마주 보면서 오른다. 빛에 반사된 단풍이 환상이다. 
멀리서 보면 아주 곱다. 가까에 가면 색이 달라진다. 
멋스러움이 별로다. 아름다움은 한 벌 떨어져 보아야 돋보인다. 

드디어 능선이다. 이제 평평한 길이다. 
조금만 가면 사자평고원의 억새밭이다. 사람 키만한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안된다.억새 산객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별로 없다. 너무 늦은 산행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야가 확 뜨인다. 하얀 벌판이 보인다. 저기가 바로 사자봉이다. 
바람이 세차다. 억새가 하얀 손수건을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찰랑대는 여인의 머리카락이고나 할까. 
시인은 억새를 하얀 머리채라고 말했다. 맞다. 하얀 머리채를 흔들고 있다. 

드넓은 분지 가득히 나무가 한 그루없이 억새만 있다. 
세찬 바람 탓인지 키는 작다.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정상에 닿는다. 수미봉이다. 북쪽로는 가지산과 운문산, 동쪽으로 신불산, 
취서산의 봉긋한 능선이 눈앞에 펼쳐 진다. 

천황산은 원래 사자산이인데 산세가 일본을 향한다고 하여 일본인들이 
천황산이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천황 숭배사상을 심기위한 것이 아닌었나 
싶다.(한국의 산 여행 유정열 지음) 



 
*억새평원을 뒤에 두고 재약산으로 

사자봉에서 재약산까는 억새군락이다. 톱날같은 바위 능선을 따라 재약산으로 간다. 완만한 내리막길 돌밭이다. 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산장이 나온다. 안부로 바람이 잠든 곳이라 그런지 억새 카기 크다. 
그리고 곱다. 하얀 솜털이 그대로 있다. 
사자봉의 억새는 바람으로 하얀 솜털이 다 날린 상태로 곱지가 않다. 

털보 산장에서 재약산으로 간다. 키다리 억새밭 사이로 지나면 가슴 속까지 
가을이 느껴진다. 산장에서 재약산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억새는 끝없이 이어진다. 햇빛이 투과된 억새는 환상이다. 

다시 칼날 바위지대다. 산자락에 억새는 끝나고 단풍이 이어진다. 
암봉에서 암봉으로 이어지는 길목의 단풍이 곱다. 
떡깔나무 군락의 단풍들은 바위틈에 주로 많다. 색도 아름답다. 
재석산 정상이다. 봉긋 솟은 바위에 정상석이 있다. 
산자락에 약초의 재료인 당귀나 질경이등이 지천에 널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산이름도 재약산이로고 했다고 한다. 



 
*폭포를 지나서 표충사로 

옛 고사리분교를 지나서 폭포방향으로 하산이다. 오름만큼 내려가야 한다. 
산은 올라 왔으면 내려간다. 높이 올라 왔으니 내리막도 길다. 
너덜은 아닌데 자갈길 군데군데 있다. 거기다가 작은 돌이 굴러 엉덩방아 
찍기 딱이다. 잘못하면 발목 삘까 조심이다. 

지루한 하산길이다. 지칠만큼 내려가면 폭포가 나온다. 
층층폭포다. 역시 이곳도 물이 없다. 졸졸졸 떨어지는 물줄기가 
힘이 없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면 장관일 것 같다. 

낭떠러지 주변의 단풍은 곱다. 단풍은 음지의 계곡 주변이 곱다. 
폭포 앞의 출렁다리를 건넌다. 숲속이 어두워 진다. 
시간이 벌써 다섯시에 다가간다. 



 
폭포를 지나서 산의 옆댕이로 지나간다. 비스듬한 내리막이다. 
낭떠러지의 절벽이 장관이다. 나뭇잎이 가려 조망이 제대로 안된다. 
멋진 풍경인데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어 아쉽다. 선두가 너무 빨라서 
풍광을 음미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드디어 절이 보인다. 사위는 어두침침하다. 
대형사찰 표충사를 대충 둘러본다. 자세히 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산속의 시간은 빠른 듯 싶다. 
다섯시가 넘으니 어두워지고 발이 무겁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 만족한 영남알프스를 직접 걸었다. 
단풍에서 시작하여 억새로 가을을 느끼고 
다시 폭포와 단풍으로 눈이 호강한 산행이였다. 



 
일자:2009년 10월 17일 장소:천황산(1189m)-재약산(1108m) 
코스:천황사 주차장-천황사-얼음골-능선-천왕산(사자봉)-억새능선- 
&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재약산(수미봉)-옛 고사리분교-층층폭포-흑룡폭포-표충사-주차장 
&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12시 산행시작 하산 오후 6시 10km산행 점심포함 총 6시간) 



&amp;nbsp;</description>
<pubDate>Tue, 20 Oct 2009 20:59: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15221</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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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영남알프스의 억새와 단풍</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14781</link>
<description>

영남 알프스는 억새 산행지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신불산의 억새군락지는 전국을 대표한다. 
영남알프스의 일곱 봉우리로 이어지는 억새능선은 환상의 여행지다. 
이 곳에 억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풍도 아주 곱다. 
계곡에서 능선가기 까지는 단풍 길이다. 

은빛물결이 출렁이는 천황산의 사자평의 수십만평의 억새밭 
멀리서 보면 모두 하얀 물결이 춤추는 듯 보인다. 
햇볕에 반짝거리는 모습이 고기 비늘같다. 

천황산에 오르는 길도 단풍이고 표충사에서 재약산(수미봉)으로 가는 길도 
단풍이다. 이 길은 너덜이다. 쉽게 말하면 돌밭이다. 
단풍은 음지의 계곡에 나뭇잎이 곱다. 햇볕에 비치는 붉은색은 몽환적이다. 
&amp;nbsp;
너덜길을 오르면서 단풍으로 즐기다 
능선에 이르면 은빛의 억새로 가을을 민끽한다. 
다시 하산길에 만난 계곡에서 단풍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영남 알프스의 천황산에서 재약산 산행은 멋진 가을산행 코스이다.&am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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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nbsp;</description>
<pubDate>Mon, 19 Oct 2009 21:58: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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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불타는 시월의 관악산</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13613</link>
<description>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 온다. 단풍도 빠르다. 
우중충한 날 관악산의 단풍속으로 들어간다. 

여기는 수영장 능선이다. 길이 한산하고 착하다. 
그래서 이 능선을 자주 이용한다. 떡깔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가파른 길을 오른다. 조금 오르니 안부 능선으로 전망이 좋다. 



 
양쪽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이 훤히 보인다. 우측은 자운암 능선이고 
좌측은 승천거북능선이다. 비탈길 나무들의 옷차림이 화려하다. 
만산홍엽이라고 해야 할까. 

올라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늘이 운다. 일기예보는 밤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말이다. 갑자기 우르르 쾅~이 이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쏟아진다. 


 
날도 차가운데 강행할지 고민이다. 천둥번개가 잦아진다. 
암벽에서 천둥소리는 무섭다. 철분이 많은 바위산은 특히 그렇다. 
빗방울도 굵어진다. 골짜기의 고운 단풍이 산행을 유혹한다. 
일단 비를 피할만한 나무아래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늦은시간 산행이라 12시가 넘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주춤한다. 다시 정상으로 간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오른다. 저 건너 자운암능선의 암벽의 붉게 타고 있다. 
희부연 안개가 옅게 갈려서 단풍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곱기는 곱다. 



 
자운암 능선의 국기봉의 암봉. 층층의 꼭대기에 푸른 소나무가 쪽빛하늘을 이고 있다. 
절벽의 거친 바위 결을 딸 붉은 잎사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바람 한줄기 불어와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거린다. 

실비가 그친다. 햇볕에 쫓겨 옅은 운무도 소리없이 사라진다. 
사방이 환해지면서 산자락의 색색의 옷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탄성이 절로 난다. 이렇게 고운색이 또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다. 특히 직장에선 그렇다. 
하지만 산속에 들어오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린다. 웃음이 절로 난다. 
절벽에 붙어 있는 붉고 노란색의 단풍을 보라. 복잡한 머리도 한순간에 
말끔하게 정리된다. 

평일이라 그런지 연주대 넘어가는 난코스에도 산객이 없다. 
늘 복잡한 곳인데 한산하니 기분이 묘하다. 이곳 암벽에도 가을이 깊었다. 점점이 박힌 단풍들이 물감으로 흩뿌려 놓은 것 같다. 



 
정상에서 말바위 능선으로 간다. 칼바위 암봉에 단풍이 장관이다. 
이런 환상적인 풍광은 보기 어렵다.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데 운이 좋은 듯 싶다. 
비가 온다고 하산했다면 이런 멋진 그림을 보지 못할 뻔 했다. 

짧은 산행동안 산이 고요하다. 산객이 없어 좋기는 좋다. 
어떤 방해도 없다. 사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적막하다고 할까.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들릴것 같다. 


삿갓승군을 지나서 버섯바위 능선으로 간다. 산행 코스가 아닌 암벽능선에 
붉은 색이 돋보인다. 멋지다란 말이외는 표현이 어렵다. 
직접 보지 않으면 느낄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일시:2009년 10월&amp;nbsp; 관악산(629m) 동행:마눌이랑 둘이 
코스:서울대 교수회관-수영장 능선-정상-말바위 능선-삿갓승군- 
&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버섯바위 능선-서울대 공학관 
&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오전 11시 30분 산행 시작 하산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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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Date>Fri, 16 Oct 2009 21:18: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guid>http://blog.hankyung.com/hakp/313613</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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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관악산 단풍속으로</title>
<link>http://blog.hankyung.com/hakp/31306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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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능선의 기암봉이 절경인데 
바위 틈에 울긋불긋한 단풍은 더욱 근사하다. 
우뚝 솟은 침봉들 사이에 붉게 물든 단풍잎이 단연 돋보인다. 
산속으로 걸어 올라갈수록 진득하고 선명한 빛깔이 폭 빠져든다. 

올 단풍은 곱다. 맑은 날이 많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서 
색이 아름답다. 단풍의 빛깔도 잎 색소의 반응여하에 따라 달리 
나타는데 노란색은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안토시아닌이 생성되면 
붉은색, 타닌성 물질이 축적되면 갈색이 된다고 한다. 

관악산의 단풍은 6할정도 물들었다. 붉은색, 노란색, 갈색 등 
없는 색이 없다. 한마디로 만산홍엽이다. 
관악산 단풍은 다음주면 절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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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Date>Thu, 15 Oct 2009 21:02:00 +0900</pubDate>
<category>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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