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운전을 오래했다 하더라도 잘못된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고급 운전자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운전을 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안전의식이다.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고 페달을 잘 사용하는 것은 기계의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행위일 뿐, 그보다 먼저 자동차의 사용목적을 이해하고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부드러운 운전이다. 카레이서들이 경기장을 달릴 때 아무리 빠른 속도로 자동차를 운전한다 해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수없이 변화되는 운전환경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단순한 몇 가지 동작의 반복운동이 운전이다. 그러나 그 단순한 동작들이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 지느냐, 또 얼마나 정확하고 부드럽게 이루어 지느냐가 고급운전자와 초보운전자 구분의 잣대이다. 부드럽지 않은 자동차 기기의 조작은 달리는 자동차의 균형을 잃게 할 수 있으며 기계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완벽하게 자동차를 조종한다는 것은 자동차를 모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다루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동차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동차도 다른 기계와 마찬가지로 한계가 있다. 달리는 기능이나 멈추는 기능 그리고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에서 가장 안전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사용자의 도리이다.

고급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얼마나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운전상황을 파악하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인가 엑셀러레이터를 밟아야 하는 상황인가를 미리 파악하고 순간적인 상황을 대처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차량이 처해있는 환경을 재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운전에는 자신이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안전공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달린다 해도 안전공간을 확보하고 운행한다면 위험부담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경력이 부족한 운전자들은 위험의 개연성을 알지 못한 채 멋모르고 속도를 낸다. 주변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미리 미리 대처하는 운전자의 자세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방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측면이나 후면의 정보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운전상황을 파악하고 안전공간을 확보한 운전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주변상황을 살필만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 즉, 그만큼 자신의 운전능력의 범위 안에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을 보장 받는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운전하고 있는 자동차의 일반적인 기기 조작 방법뿐 아니라 어떤 운전행위를 했을 때 변화 할 동작의 범위를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속 100Km를 달리다 급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나의 자동차는 어떤 특성을 나타낼까,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을까? ABS브레이크가 장착되어 탁탁 튀는 느낌이 들며 약 10M 정도를 밀려 나간다거나, 어느 쪽 코너를 어는 정도의 속도로 달리면 불안하다 라던가 등의 정보를 미리 알고 자동차를 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일반적인 특성을 알 수는 있겠지만 위급한 상황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급운전자라면 넓은 공터에서 한번쯤 자신의 자동차의 운동특성을 파악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속도 별로 급 브레이크를 밟아보고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일정한 원을 그리는 운행도 해보라! 요즘은 차종 별 동호회도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 그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이론적인 모임이나 친목위주의 모임이 아니라 기본적인 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해 보는 것도 안전운전을 위해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드라이빙 스쿨의 기본적인 체험내용 중에 원 선회, Y자 긴급회피, 슬라럼, 속도 별 브레이킹 체험 정도만 경험해 보아도 자신의 차량에 대한 동작 변화를 간단히 알 수 있을 것이며, 위급한 상황에서의 대처요령은 놀랄 만큼 좋아질 것이다.

2006년 말 현재,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5,895,234대로 집계되었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배려해야 할 운전동지가 1589만 명이 넘어선 것이다. 사용목적은 각자 틀릴 수 있고 운전 습관도 틀릴 수 있지만 안전하게 도로를 운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한마음을 가진 동지인 것이다. 나만 생각하는 운전습관은 이제 버려야 한다. 주차 할 때부터 시작하여 도로를 운행하며 우연히 버리는 쓰레기 하나에도 상대 운전자를 배려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나만 빨리 가면 된다는 생각 하나, 내가 버리는 쓰레기 하나가 상대 운전자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운전자들의 약속인 교통법규의 준수는 더욱 중요하다. 단순한 교통신호 위반이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깨트리고 서로 알지도 못하는 상대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2007년에는 한국의 모든 운전자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운전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김광진 l 칼럼니스트 rallyk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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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로 | 2007/07/06 08:22 | DEL | REPLY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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