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주식

1)     부동산시장

미국 부동산 가격

주택시장지표인 케이스-실러지수 6월치가 발표..버블의 정점인 2006년 7월 대비 18.8%하락. 전문가들이 전망한 장기평균치를 기준으로 이제 절반 정도 떨어진데 불과.

일단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집값은 장기평균치 또는 적정수준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 버블의 법칙- 찰스 킨들버거 전 MIT교수 인용

comment: 즉, 버블의 법칙에 따라 1670p내외의 두려움의 단계에서 안정을 찾은 듯하나 본격 탈출의 단계가 올는지 지속적 관심이 필요함.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 

1)벌집순환모형 당분간 조정

벌집순환모형(HONEYCOMB CYCLE MODEL)은 주택가격과 거래량이 경기 사이클과 분양주택 입주시차에 의해 6각형의 벌집모형을 따라 시계반대방향으로 순환한다는 이론.

1국면: (거래량증가, 가격상승)ð2국면:(거래량 감소, 가격상승)ð3국면:(거래량 감소, 가격 보합)ð4국면: (거래량 감소, 가격하락)ð5국면: (거래량 증가, 가격 하락)ð6국면: (거래량 증가,가격보합) 서울 강북지역은 3국면 진입. 강남지역은 4국면 지속..1~6국면의 순환주기는 최소 7년 반이고 통상 10년. 따라서 4국면에 있는 서울 강남지역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려면 2년 이상 걸릴 전망.

2)인구론적 분석- 침체 놓고 이견

인구이론은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세대, 즉 1955년~63년생에 주목. 이들은 816만명으로 총인구의 16.8%를 차지. 이들이 본격 은퇴하는 시기인 2009년~2015년에 부동산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베이비붐 세대는 퇴직 후 돈이 모자라므로 노령소비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부동산을 대량 매각할 것으로 예상.

3) 10년 주기설 2010년 이후 반등

77년~79년, 88년~91년 부동산 폭등으로 미뤄 98년 외환위기로 폭등시기가 2~3년 미뤄졌으므로 2010년이나 2011년에 다시 상승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 달리 말하면 2010년이나 2011년까지는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몰아칠 것이란 뜻. 정부가 각종규제를 98년부터 2001년까지 풀었는데 꼭 10년이 되는 올해 다시 풀고 있으니 10년 주기설이 들어 맞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뒷받침.

Comment: 벌집순환모형과 10년주기설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상승예상이나 베이비붐세대의 2010년 이후 행동이 관건.

 

2)     금융시장

패닉의 추억, 바닥의 교훈

역사는 분명 반복되는 모양이다. 5년, 10년 전, 그리고 20년 전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요즘 금융시장에서 똑같이 연출되고 있다. 약 20년 전인 1989년 주가지수 1000포인트 달성 뒤 닥친 주가폭락사태 당시. 10년 전 외환위기 때, 5년 전 카드대란 때 등에서 바닥의 교훈이 판박이처럼 반복됐다. 이제 그 당시 당신의 선택은 어땠는지 되돌아 보자, 끝내 공포심을 견디지 못해 주식 매도와 펀드 환매로 대응했던 당신, 또는 눈 딱 감고 고난의 행군을 선택했던 당신, 그리고 현금화했던 자산을 다시 시장에 넣었던 당신, 그 뒤 결과는 어떠했는가. 시장을 떠났던 사람들은 좋아지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이미 크게 상처받은 마음은 상당기간 시장을 외면하게 만들었고 결국 시장이 다시 달아오른 상투권이 되어서 시장에 복귀. 다시 상처를 입고 시장을 떠나야 했다.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고난의 장면이 몇 번이고 더 연출될 것이다. 지난해 10월이 한국 및 중국증시의 대세고점으로 펀드투자가 절정을 이뤘던 점을 감안하면 꼭1년 뒤인 다음달이 부담스럽다. 1년이나 기다렸는데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환매대열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Comment: 최근 가장 급락 이후 급등한 베트남 증시와 가장 급등했다 최근 가장 급락중인 중국증시를 참고로 볼 때 반등다운 반등이 없었던 때는 펀드 환매러쉬도 없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10월 우리증시의 펀드런 여부는 예의주시해야 할 듯하다.

 

 

 

외환위기 때 우리 증시 모습- 한 고비 넘긴 서브프라임사태 수습까진 많은 시일 걸릴 듯

최근 10년간 겪었던 대우채사태, 카드사태 등과 똑 같은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

정부에 손 내밀어 공적자금을 넣어달라고 안달하는 모습도 매한가지. 정책금리를 내리고 자금을 공급하는 처방으론 부족할 것. 주택관련 부실채권을 떠안아 정상채권으로 되살리는 워크아웃 처방을 내놓을 전망.

comment: 외환위기 당시 국내증시는 공적자금 투입->감자->퇴출 등의 흐름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1년에 걸쳐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다. 진정한 회복은 제조업체의 경기회복 시점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의 경우: 퇴출->공적자금투입->감자->제3자 인수 등이 연초부터 급박하게 진행중 이나 경기 회복은 시기상조로 판단됨.(이 과정에서 급락 급등은 반복될 듯)

작년 8월 서브프라임사태 이후 워렌버핏 VS 마크파버의 의견

                         주가폭락은 기회다 지금 주가와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5년 아니 10년 뒤에도 공장과 집은 여전히 지금 있는 곳에 있을 것이다.

 

 

 

반등하면 매도하라 지금은 너무 떨어졌다. 반등이 예상된다.

이때를 이용해 보유주식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이번 폭락이

실물경제나 금융의 위기 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

부푼 자산가격이 정상을 향해 뒷걸음치는 과정으로 설명

헤지펀드나 투자은행들 중에서 파산하는 곳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올 연말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후 8월 전후해 급격한 조정이 예상  -à일시적으로 버핏 승리했으나 지금 보면 닥터 둠 파버의 승리

2008/09/16 머니투데이 기사 中 마크 파버, 한달 뒤부터 내년 봄까지 기막힌 반등

…증시환경이 한달 안으로 깨끗해질 것이라며 10월 중순부터 내년 봄까지 상당한 수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Comment: 이번 위기의 근원이 부동산에서 촉발되었기 때문에 판단에 애로가 있으나 닥터둠의 견해를 참조해볼 때 9~10월은 주식이든 펀드이든 신규진입 및 단가낮추기가 필요한 국면으로 사료되며 2009년 초 세계 부동산의 상황을 재차 점검한 이후에 매도로 대응함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금융위기를 앞둔 약세장 투자 자세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을 곱씹어볼 기회이고, 그 교훈에 미래 수익률이 달려 있다


- 글싣는 차례 -
  1. 1.약세장은 입에 쓴 약이다.
  2. 2.시황과 투자자: 친해져봐야 좋을 게 없는 사이
  3. 3.중요한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
  4. 4.“항상 새로운” 시장에 반하거나 놀라서는 안 된다
  5. 5.“언제나 새로운” 금융위기의 공포는 아주 쉽게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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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약세장은 입에 쓴 약이다.

지내놓고 보면 속 쓰린 투자


필자는 번역가로서 우리나라 시장의 “시황”에 대해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투자와 금융시장에 대한 지혜와 철학을 전하는 좋은 책들이 꽤 있지만,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소개되지 못한 양서들이나 번역이 엉망이어서 읽을 수 없는 양서들을 옳케 번역해 소개하려는 사람으로서 가끔 우리 시장을 보면서 남다른 생각이 스칠 때가 있다.

 

2002년이었나 보다. 종합주가지수가 당시 940대 언저리까지 오르며 대여섯 달 상승을 이어가면서, 30년 전부터 익히 알려져 있던 1,000 포인트 저항선을 향해 숨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바로 그 무렵, 우리나라 일위를 달리는 자산운용회사의 주식형 펀드 두 개에 50 대 50으로 투자했다.

 

곧이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외국인의 매도와 함께 시장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쳇말로 상투를 잡은 것이다. 이어서 기관의 매도가 이어졌고,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물결이 뒤따랐다. 그러더니 얼마 뒤에 시장은 다시 살아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장이 출현했다. 그리고 2004년 상반기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 포인트를 넘지는 못했을 때였다. 집안의 누군가가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 펀드를 매도하라고 필자를 압박했다. “부동산 불패”의 드센 논리 앞에 무릎을 꿇고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 투자의 보유 기간은 2.2년 정도였고, 기간 총수익률은 15%, 복리 수익률로 환산해보니 연 6.6% 정도였다. 아주 높은 수익률은 아니어도 짧은 보유 기간에 비하면 운 좋은 결과라고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선 손해도 보지 않은 데다, 괜찮은 수익률이 아닌가? 요즈음같이 국제경제의 위험 요인까지 가세한 폭풍 전야의 약세장 분위기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전혀 좋은 투자 실적이 아니었다. 그리고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 면에서 완전히 실패했던 투자였다.

 

첫째로, 실적 면에서 봐도 그렇다.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빼고 나면 별로 남은 게 없으니, 실질 수익률은 제로에 가깝다. 또 명목 수익률 상으로도 정기예금이나 국채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무위험 수익률에 비해 별로 나을 것도 없는 수익률을 거두었다.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의 판매보수와 운용회사의 운용보수까지 공제해서 정확하게 계산해보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을지도 모르겠다.

 

투자실적 상의 중요한 실패는 "무위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정기예금이나 국채에 비해 위험이 높은 주식형 펀드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에 대한 보상을 전혀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쓸데없는 위험을 수용했던 셈이다. 정기예금을 들었었다면, 수시로 시세를 확인하느라 밤잠을 설치거나, 약세장 구간 동안 귀 따가운 집안의 불평을 듣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다음으로,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 면에서는 어떠할까? 주택 구입을 2~3년 앞두고 주택구입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 당장 2년 뒤에 쉽게 뒤집힐 투자 목적을 설정했다. 또 투자 정책은 어떠했던가? 투자 정책이랄 게 없었다.그냥 남들이 좋다는 펀드회사를 찾아가 객관식 답안을 "찍듯이" 펀드 두 개를 “찍은” 게 자산배분 정책의 전부였다. 목적을 오인하고 정책도 없었으니, 직전 하락장에서 상당 기간 지속됐던 펀드 평가손실이 수익으로 돌아서자마자 “부동산 불패” 논리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이렇게 시장에서 나오고 나니, 지수는 1,000 포인트를 넘었고 2,000 포인트도 넘나들었다. 지금은 그 후의 약세장 국면을 맞고 있지만 말이다. 어느 투자자나 과거를 후회하기는 쉽듯이, 만약 3년만 더 투자를 유지해서 보유기간을 5년으로 잡았었다면, 아주 좋은 투자실적을 거두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꽤 오래 끌고 있는 불안 국면에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계채무 상황에 더하여,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긴 하락장을 예고하고 있다.


약세장은 입에 쓴 약이다: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을 곱씹어볼 기회이고, 그 교훈에 미래 수익률이 달려 있다

어쩌면 이런 필자 사례는 우리나라 펀드 투자자들이 경험하는 공통적인 현상일지도 모른다. 필자처럼 보유기간이 짧았던 경우는, 주식형 펀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나중에야 알았다. 하지만 정작 펀드를 구매할 때는 판매회사로부터 단 한 마디도 그러한 투자자문을 얻지 못했다. 그들은 강세장 마지막 판에 "눈 먼 투자자들"의 "돈을 쓸어 담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투자자의 수익이야 어쨌든,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증권사 및 은행)가 챙기는 수수료는 펀드를 많이 팔수록 늘어난다. 또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의 수익은 투자자의 수익률로 결정나는 게 아니라, 투자액 그 자체로 결정난다. 투자자야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일단 돈을 많이 받아둘수록 운용보수는 늘어난다. 투자자산에 대한 일정 비율로 보수율을 떼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 목적과 그에 합당한 투자 정책이 투자회사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이치다.

 

 

이와 같은 필자의 시시콜콜한 투자 사례에서도 그렇지만, 약세장은 투자자들에게 입에 쓴 약이다. 사기를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는 점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이미 투자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이든, 앞으로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이든, 자신의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강세장일 때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도, 숫자 상으로는 수익이 나니 자신을 되볼아보기가 어렵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의 목적과 그에 기초한 투자 정책이며, 투자 정책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구성(자산 배분)이다. 이 문제는 투자자가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펀드매니저나 그들의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가 해결해줄 일이 아니다. 오히려 투자자의 목적이 불투명하다는 "단서"를 노출하면, 그들은 더욱 과감하게 달려들어 투자를 권유한다. 그러고 나면 항상 약세장이 우리 뒤를 기다리고 있다.

 

 

2.시황과 투자자: 친해져봐야 좋을 게 없는 사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투자해놓은 뒤 약세장을 만나면, 지나치게 “시황”에 민감해진다. 인터넷 정보를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는가 하면, 밤이면 밤마다 이런저런 투자클럽들에 들락거리면서 다양한 시황 분석에 목말라하는 반면, 자신의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은 되돌아보지 못한다. 필자는 2004년의 쓰라린 경험 뒤에 개인적인 투자 정책 상 시장에서 물러서 있는 상태다(물러설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게 한발 물러서서 시장을 관망하다 보니, 약세장 특유의 시황 분석에서 눈에 드러나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내로라하는 주식분석가(애널리스트Analyst)이든, 시장전략가(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이든, 아니면 언론사가 애용하는 전용 이코노미스트이든, 약세장에서 나오는 모든 시황 분석은 다음 세 박자로 진행된다.


 

  1. 1.우선,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을 나열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2. 2.둘째로, 상승 요인이 실현될 개연성과 하락 요인이 실현될 개연성을 풀어놓는다.
  3. 3.셋째로는, 상승 요인이 하락 요인보다 강하면 상승할 것이며, 하락 요인이 상승 요인보다 강하면 하락할 것이라는 언급이다.

위 1번은 잘 알려진 사항들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그래서 도움이 좀 된다. 그리고 2번 분석은 개연성을 언급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주목할 것은 3번이다. 시장이 변곡점을 막 지난 후에 나오는 "시황 분석" 혹은 "향후 투자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내용을 보면, 핵심 포인트가 바로 이 3번이다. 즉 <올라가는 힘이 내려가는 힘보다 강하면 올라갈 것이요, 그 반대이면 내려갈 것/>이라는 동어반복이다. 그 표현은 외교문서를 뺨칠 정도여서, 동어반복임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기묘한 순서로 어구들이 배치되어 있다(물론, 노골적으로 동어반복임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동어반복의 정신병리 내지는 언어병리에 대해서는 필자의 글, "인터넷과 "메타 밸류에이션"의 추억(3):정보와 지식, 상편"을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주목할 최근 동향 한두 가지를 부각시킨 다음, 결론이라고 밝히지 않은 이런 식의 결론이 나온다.

  1. 1.“신중히 시장을 관망해야겠지만, 저점 매수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혹은
  2. 2.“여유 있는 투자자라면 저점 매수를 시도해봐야겠지만, 적절한 현금 비중을 유지하자”


독자 분들은 위 1과 2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런 표현들로 아주 다채로운 변종들이 등장한다. 물론, 각각의 약세장 때마다,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의 내용도 달라지고, 유행하는 투자 용어도 달라진다. 그래서 “시황”이란 것은 항상 새로운 것 같지만, 하나도 새로운 것이 없다. 따져 보면, 이런 유형의 “시황”은 강세장 때도 마찬가지다. 다만, 적극적인 표현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차이밖에 없다. 즉,

  1. 1.“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할 때다. 그러나 최근 상승률을 볼 때 추격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혹은
  2. 2.“최근 상승률을 감안할 때 ‘눌림목’을 기다려 주식 비중 확대를 적극 고려할 때다”


독자 분들은 위 1과 2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와 유사하면서 조금 다르게 보이는 표현들이 여러 가지 구색으로 조합되어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순회공연을 한다. 물론, 글을 쓰는 사람들도 순회공연을 한다. 그래야 뭔가 다채롭지 않겠는가? (이렇게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시황 분석은 강세장이 뻗어가는 한가운데 "허리 구간"에서 나오는 유형인데, 특이한 점은 강세장 마지막의 상투 구간에서는 이렇게 애매모호한 시황은 종적을 감추고 "강력 매수"만 등장한다는 점이다).

독자 분들은 전형적인 시황 “분석”으로 위에 소개한 유형들 속에 어떤 결론이 담겨 있다고 보는가? 필자는 그 안에 아무 결론도 없다고 본다. 그뿐 아니라, 사실 이런 부류의 시황 분석 속에 숨어 있는 진짜 결론은 “나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너무도 당연해서 유명해진 J.P. 모건의 말이 있다. “주식시장이 어떻게 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모건의 답변은 “오르내릴 것이다(It'll fluctuate)”였다. 수백만 가지 시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와 봐야, 모건의 이 답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필자의 전자우편이나 이 게시물에 의견을 남겨주시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 하나는 시황에 목말라하는 심리 자체가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고, 투자 정책이 허약하다는 반증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는 수익을 벌어주는 것은 언제나 “명확한” 투자 목적과 “건실한” 투자 정책이지, “명석한” 시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3.중요한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

 

시황에 목말라하는 심리는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고, 투자 정책이 허약하다는 반증이다. 수익을 벌어주는 것은 언제나 “명확한” 투자 목적과 “건실한” 투자 정책이지, “명석한” 시황이 아니다.

첫째로, 투자 목적에는 주택 구입 자금이라든가, 학자금, 또 노후 은퇴밑천 마련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투자자 개인의 투자 목적은 천차만별이겠지만, 펀드에 투자할 때나 본인이 직접 투자할 때나, 투자 목적은 하나의 변수로 “환산”되어 표현되어야 한다.


투자목적에서 도출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간

그 변수는 바로 시간이라는 변수다. 즉 투자를 유지하는 기간으로서의 시간일 뿐 아니라, 투자 실적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간으로서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투자자는 “내 투자 목적은 몇 년짜리인가?”로 인식해서, 투자하는 “시간 지평time horizon”을 못 박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고 단 한 번의 오판으로 요란한 시장의 변동과 그보다도 더 요란한 주변 정보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나의 시간 지평을 확정했으면, 그 지평만을 봐야 한다. 내 시야가 머무는 지평이 멀수록 시장의 모습은 일관되며 평화롭다. 내 지평이 짧을수록 온갖 잡동사니가 내 시야를 가린다. 그 많은 잡동사니 정보를 분석할 시간도 없고, 분석해봐야 대부분 틀린다.


감당할 수 있는 위험까지만 수용하는 게 투자정책의 핵심

둘째, 투자 정책도 하나의 변수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것은 시장이 신고가나 신저가를 갱신하면서 극단으로 치달아서 극도의 흥분과 극도의 불안이 밀려올 순간에도 어느 정도의 위험을 수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투자자 스스로의 신중한 판단이다. 즉 투자자금을 뺀 재무 상태와 필요한 수입(및 지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또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기 위한 내 “위험 수용력”을 심사숙고해서 정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을 떠안을 수 있는 능력에 맞게 투자자산을 배분(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고, 혹은 그러한 위험 수준에 적합한 자산 배분과 매매 회전율을 유지하는 펀드를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위험이 낮은 자산 배분을 택할 것인지, 시장평균 수준보다 높은 위험을 수용하는 자산 배분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그 정답은 투자자 자신에게 있고, 그것은 바로 그 투자자의 위험 수용력이 어떠하냐는 자기 판단이다. 연재 중인 이 글의 첫 회에서 소개한 필자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투자의 시간 지평이 5년이고, 내 가족까지 포함한 나의 위험 수용력이 (예컨대) +/- 30%의 평가이익(및 손실) 수준이라는 투자정책을 미리 심사숙고해 합의해 두었다면, 투자 결과는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4.“항상 새로운” 시장에 반하거나 놀라서는 안 된다

 

시장은 언제나 새롭게 투자자들에게 다가온다. 강세장 때는 언제나 새로운 상승 요인이 영원할 것처럼 언론과 입소문이 떠들어댄다. 약세장 때도 언제나 이전에 없던 겁나는 요인들이 투자 분위기를 압도한다.


2008년 직전에 3,000 포인트를 전망했던 증권사들

일례로, 2007년 말에 나왔던 우리나라 모든 증권사들의 2008년 시황 전망을 비교해 본다면 지금 시점에서 너무도 실망스러울 것이다. 필자 기억에는, 2008년이 바로 코앞인데 주가지수 3,000 포인트를 서슴없이 전망했던 증권업계 선두를 다투던 회사의 보고서가 기억난다. 아마도 그 대부분이 비슷할 것이다. 이것만 믿고 막연하게 2008년에는 수익이 날 거라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금년에 얼마나 놀랐을 것이며, 그 돈으로 2009년에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낼 생각이었다면,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겠는가? 전문가들이 내는 보고서들은 겉모습도 "화려"하지만, 결정적인 변곡점에서 "화려"하게 빗나간다.

앞에서 최소한의 시간 지평으로 5년을 예로 들었다(최소한이 좋다는 생각은 아니다). 왜 5년이라고 생각했을까? 필자가 우리 시장의 자료를 직접 검증해보지는 않았지만, 자본시장의 역사도 길고 그에 대한 폭넓은 연구도 많이 나와 있는 미국 시장의 역사를 보면 그렇다.


고수익을 위해 고위험을 수용했다면, 그 위험의 확률 구간을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1900년~2000년 기간과 1926년~2005년 기간을 대상으로 한 통계적 분석 결과를 보면 그렇다. 투자 보유기간을 1년, 5년, 10년, 15년, 20년, 25년으로 구분하고, 투자 시작연도와 완료 연도를 이 보유기간에 맞게 여러 가지 표본으로 지정해서 과거 100년(및 80년)의 수익률을 뽑아보는 방법이다. 그 결과에 따르면, 보유기간이 5년을 넘어서 10년부터는 위험(수익률의 표준편차)을 포함한 수익률이 확실하게 플러스로 나온다. 보유기간 5년인 경우에는 수익률 분포가 손실 구간에 걸치기는 해도 물가상승을 공제한 실질 수익률은 연복리 10% 수준이다. 10년 이상부터는 실질 수익률이 손실 구간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연복리 10% 이상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다(배당을 전액 재투자한다는 가정이다). 주 1)

이렇게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 분포가 투자기간 10년 이상부터 안정적이라는 경험적 근거에서 주식의 장기투자가 “편안한” 것이고, 장기간에 걸친 복리증식의 “어마어마한 위력”이 장기투자의 매력이다. 또 진지한 계획 하에 인생을 건 투자 목적에 딱 맞는 시간 궁합이기 때문이다. 연복리 10% 대 수익률은 장기투자를 관철하기만 한다면 엄청난 수익으로 불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대한 장기투자의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증권회사에 오래 다닌 필자의 친구도 번번이 한 달짜리 코스피 200 옵션에 도박을 하면서도, 10년 이상의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유달리 회의적이다. 이 친구에게 바로 앞서 들었던 미국 주식시장 통계를 일러주며, 매번 지기 십상인 게임을 10년 반복하느니 10년을 묻어두는 한 번의 투자가 훨씬 보람 있다는 이야기로 설득을 시도했다. 그 친구의 반응은 이랬다. “우리나라는 다르지 않을까?”

정말로 답답했다. 통계의 신빙성은 모집단이 클수록 확실해진다. 미국과 우리나라 주식시장 제도에 얼마나 세부적인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별로 크지 않다. 주식시장의 공통적 속성이 훨씬 크다. 미국의 보다 큰 모집단(시가총액의 규모와 종목수, 거래량)과 보다 긴 시간의 통계에서 나온 결과는 남의 나라 자료라고 우습게 볼 성질이 아니다. 일단 자본주의인 것이고, 주식시장은 "자본주의라는 DNA가 피우는 꽃"이다.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서 긴 시간에 걸친 일관된 통계분석 결과가 얼마나 나와 있고 신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내용이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면, 나라는 달라도 자본주의라는 DNA의 동일성을 믿고 위와 같은 미국의 경험적 결과에 무게를 더 두고 싶다.

장기 투자에 대한 회의, 물론 이유가 없지는 않다

장기 주식 투자에 대한 이러한 회의주의에는 두 가지 근거 없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하나는 기다림의 답답함을 못 견디는 조기 승부사 근성이다. 당장 내 자산과 가족까지 결딴날지 모르는 과도한 위험을 계획 없이 수용하면서 금방 결과를 봐야겠다는 성급함이다. 다른 하나는 “매번 새롭게” 나타나는 시장위험에 대한 공포다. 지금과 같이 국제경제 전반에 걸쳐 거시경제 차원의 금융위기가 잠재하는 경우는, 특히 그렇다. 한두 가지 재료만 나타나면, 시장은 공포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3일 후에 세상이 망하기 전에 오늘 당장 매도하는 게 낫다는 공포 분위기에 휩쓸린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실제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로 투자자들에게 보람 있는 수익을 안겨준 자산운용의 사례를 자산운용업계 자체가 만들지 못했거나,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비교될 만한 선례가 있어야 생각을 하게 될 것이 아닌가? 장기적인 투자 정책으로 훌륭한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펀드들을 자세히 검증해 개인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금융감독원의 실사 보고서가 필요한 시점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과연 투자설명서에서 장기 투자를 한다는 펀드들의 연간 포트폴리오 회전율은 얼마나 될까? 회전율이 높다면 장기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 정책은 거짓말이다.

주식시장의 위험을 긴 시간으로 용해할 수 있는 장기 투자가 성공하려면 골고루 아주 폭넓게 투자 종목을 분산하는 자산배분이 필수다. 이러한 폭넓은 자산배분과 투자를 묻어두는 긴 시간 지평을 투자자들에게 약속하고(동시에 펀드를 팔기 전에 투자자들의 동의나 약속을 받고), 실행에 옮기는 믿을 만한 펀드들이 나와야 투자자들 생각에 르네상스가 일것이다. 잘 나가는 펀드라고 돈을 맡겼더니, 일부 종목군이나 일부 해외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 투자해서 그 뻔한 위험 분산에 실패해 망가지는 펀드들과는 달리, 아주 우수한 실적을 내기에 충분한 평범한 투자 정책을 일관하겠다는 "이성"과 "양심"과 "뚝심"을 가진 자산운용가들이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에 없다면, 수입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5."언제나 새로운 " 금융위기의 공포는 아주 쉽게 넘길수 있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시장위험은 바로 그 새로움 때문에 가공할 위력을 발휘한다. 지금과 같이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경제 전반에 걸쳐 거시적인 금융위기가 잠재하는 경우는 대표적인 시장위험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반대 상황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시장이 어느 정도 길게 상승할 때도 항상 새로운 "낙관적 희망"이 등장한다. "이런 호재는 이전에는 없었다"가 매번 상승기 때마다 등장하는 주된 화두였다. 최근 그러한 재료(?)로는 인터넷 바람이 대표적이라고 하겠다. 시장은 올라갈 때도 항상 새로운 희망(낙관)으로 올라가고, 또 시장은 내려갈 때도 항상 새로운 공포(비관)이 등장하면서 내려간다.


시장은 항상 새로운 희망과 공포를 만들어내며 오르내린다


위험이 정녕 두려우면 위험을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풍족한 수익률을 거두려면 시장위험을 떠안아야 한다. 금융위기까지 고려해서 위험을 떠안으면서 풍족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금융위기가 출몰하는 주기보다 상당히 긴 시간 지평에 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장경제가 경험한 금융위기는 2~3년을 넘은 경우도 극히 드물고, 5년까지 끌었던 위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물론, 모두가 하얀 백조만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흑조가 발견됐던 것처럼, 이번에 경험하게 될 금융위기가 예전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언제고 희귀한 사건은 터질 수 있다. 이러한 극히 예외적인 위험을 고려해서 자산배분의 조정을 고려하거나 시간 지평을 10년보다 더 늘려 잡을 필요는 있어도, 극단적인 시황 판단은 투자에 해로울 것이다. 투자자 본인의 투자 정책이 그렇게 휘둘릴 위험이 크다고 판단된다면, “위험하다고 판단한 기간” 동안은 무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게 옳을 것이다. 무위험 수익을 추구한다고 함은 시장의 변동성을 즐기면서 "사면 팔고 팔면 사야" 직성이 풀리는 <매매형 투자자/>라고 치면, 투자라는 행위를 담배나 술을 끊듯 딱 끊는 것에 견주면 아주 어울린다.


보통 부동산과 관련해(또 그로부터 파생되어) 팽창된 과잉 신용이 수습되는 기간은 보통 주식이나 채권이 조정되는 기간보다는 길어지기 마련이다.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과 주식의 복합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 그러했다. 누가 시작한 말인지 몰라도, 그때 일본은 "10년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지금 그럴 만한 잠재 요인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가계부문의 과도한 채무 수준과 그 채무가 오래전부터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잠재적 위기 요인인 게 분명하다(그 채무 중 단연코 부동산 매수가 최대 요인일 것이다). 얼마전에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인상했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도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다. 달러와 약세는 채무가 과다해 부담스러운 마당에, 세계경제적인 물가 불안 및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 개운치 않은 큰 변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세계경제가 돌아가는 현상을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지금의 위기가 전에 없던 새로운 위기인 것인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서브프라임 문제 자체는 새로운 문제이고, 문제의 증상도 이전과 달리 복잡하다.


문제가 너무 복잡해 보일 때는 오히려 단순하고, 크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문제가 너무 복잡할 때는 큰 시야에서 간단하게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결국 이 문제는 화폐와 신용의 문제다. 금융산업이 성장하면서 사실상 화폐와 신용의 경계는 무너졌고, 화폐를 창출하는 주체는 더 이상 본원통화(법정 지폐와 동전)를 찍는 중앙은행이 아니라, 신용(즉 빚)으로 구매력을 창출하는 금융산업이다. 중앙은행이 계속 기존 지폐를 폐기하고 새로 지폐를 발권하는 것처럼, 금융산업은 신용을 창출하면서(즉 빚을 내주면서) 화폐를 만들고, 다시 신용을 거두어들이면서(즉 빚을 회수하면서) 화폐를 폐기한다.

 

지금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거대 금융기관이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현상은 위기인 게 분명하고, 아직 그 위기가 어느 깊이까지 진행 중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최고 정책 책임자들은 이 상황을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입장도 못 된다). 분석도 현상적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의 전체상은 그동안 금융산업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화폐 형태가 폐기되는 과정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경기확장기에 과도하게 신용이 늘었다가 경기수축기에 난폭하게 신용이 경색되는 과정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한 모습일 뿐이다.


1920년대에 대대적인 콜머니 신용팽창이 강세장에 기름을 부었다가 1929년 검은 목요일 직후 난폭하게 경색됐지만, 그 험악했던 하락장도 1932~33년경에 바닥을 확인했다. 1987년 10월의 검은 월요일 주가 폭락은 1929년 검은 목요일 폭락보다도 더 난폭했지만, 1990년대에는 오랜 상승장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산업의 위력이 막강해지면서, 금융정책은 항상 위기가 터진 뒤에 뒷북을 쳤다. 하지만 한발 늦더라도 정책은 문제를 일으킨 신용 메커니즘의 위험성을 학습했고,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도입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리고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뛰어넘는 금융산업의 시도는 계속 이어졌다. 파생상품의 출현과 그 진화 과정이 그러하다. 그러니 금융위기는 항상 새로울 수밖에 없다. 시장이 새로운 화폐와 신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보다 정확한 기대 수익률을 예측하기 위해 투자시점의 배당수익률과 이익성장률을 추정하지 않더라도, 투자의 시간 지평이 10년 이상으로 확장된 투자자라면, 이 한 질문으로 마음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경제가 5년(혹시 7~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인가? 그동안 경제정책은 속수무책으로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할 것인가? 지금의 세계경제가 지난 1990년대 일본처럼 10년을 통째로 잃어버릴 정도로 수십 년 동안이나 거품 팽창기를 달려왔던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는 장기적인 지표를 보면서 면밀하게 점검해봐야 할 문제인 것은 분명하고, 그걸로 충분할 거라고 본다.

 

 

지금의 위기 국면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단기 매매로 허둥대는 투자자를 떠올려보자. 반면, 지금의 위기 국면이 10년이야 가겠느냐, 아니 5년도 갈 리가 없겠지만 10년 후(심지어 투자 목적에 따라서 15~20년 넘어서까지)를 내다보겠다는 투자자를 떠올려보자. 후자와 같은 장기 투자자의 차분한 마음이 오히려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것도 1~5년 단위의 단기 매매로 수익을 벌었다가 반납하는 투자 유형을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풍족한 수익이 될 것이다.


여유 자금만 있다면 기계적이며 장기적인 정액 분할매수로 지수를 매수해가고 싶다


필자는 전문적인 투자자는 아니지만, 지금의 약세장을 보면 탐이 난다. 조금이라도 여유 자금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계산한 정액 분할매수 방식으로 이번에 이어질 약세장 구간을 아주 천천히 통째로 사고 싶다. 장기적인 관점에 서면 설수록 이런 국면은 대단한 수익률로 이어질 게 뻔하다. 위기가 깊어질수록 시장에 휘둘리는 사람들(기관투자자도 물론이다)이 늘어나면서 과도하게 시세가 폭락할 것이다. 그 시장을 차분하게 매수해 들어가면서, 차분하게 기다리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필요하다.

 

 또 그런 내 투자 정책을 확고하게 지켜낼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맞게 잘 분산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약세장이 깊고 길수록, 다가올 회복 국면의 상승 탄력은 강할 뿐 아니라, 그 기간도 길게 이어질 것이다. 시장은 단기적인 출렁임은 난폭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언제나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며 평균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놓친다고 해도 후회는 하지 않겠다. 그런 기회는 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8년 ITㆍ금융ㆍ건설 `新트로이카` 뜬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가장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를 꼽았다.

또 코스피지수는 4분기에 24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고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든 센터장이 6명에 달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가 상반기 중 조정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2400 이상'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내에 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하반기부터 증시가 상승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4분기에 코스피지수가 2550선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도 올해 코스피지수가 4분기 240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반도체 가격 반등 등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대우증권 하나금융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주와 GS건설 태영건설 등 건설주도 추천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 전무는 "새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대운하 건설 등과 금융산업 개편 작업에 힘입어 건설업과 금융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증시를 달굴 테마로는 인수·합병(M&A)을 꼽은 센터장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재욱 JP모건 전무는 "올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 간 M&A가 활발히 진행되며 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이머징시장이 좋다'

하지만 이들은 선진국 시장 둔화와 중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해외 변수는 여전히 주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시장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이 실물 경기로 이전되는가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도 근로자 임금이 급등하며 긴축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인플레 우려는 글로벌 유동성을 축소시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 상한선을 2100으로 제시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따라서 올해 유망 해외 증시로 선진국보다는 브릭스나 아시아 지역을 제시했다.

선진국 금융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데다 곡물 생산량이 많고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신흥시장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 관련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60%에 달하는 러시아 증시가 유망하다"며 "5%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브라질도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LG그룹주가 장을 이끈 데 이어 올해 주목할 만한 그룹으로는 삼성그룹(지주사 전환·실적 개선)과 현대차그룹(신차효과·주가 저평가)을 꼽은 리서치센터장이 많았다.

김용준/김재후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