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전자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등 국내 전자업계에 잔잔한 이변이 일어났다. LG전자가 정보기술(IT) 대표주인 삼성전자 ROE를 추월하기는 지주회사 체제의 사업자회사로 출범한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그래프 참조>. 특히 이같은 추세는 올해를 포함한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ROE는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려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투자지표 중의 하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자.

 LG전자는 2007년에 당기순이익 122239500만원과 자기자본 72107200만원으로 16.95% ROE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742501600만원과 자기자본 5156062400만원으로 14.40% ROE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웃돈 것이다.

 지난 2004 41.20%까지 높아졌던 삼성전자 ROE 2005 19.22%, 2006 17.52%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LG전자는 2005 37.67%에서 2005 10.96%, 2006 4.03%까지 추락했다가 급상승했다.

 

 두 회사의 ROE 추이를 ‘듀퐁모델’로 한번 따져보자. 듀퐁모델은 <당기순이익/자기자본> <매출액순이익률 (당기순이익/매출액) *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총자산) * 재무레버리지승수 (총자산/자기자본)>으로 ‘인수분해’하여 각 부문별로 경영의 효율성을 따지는 방식이다<표 및 유래 참조>.

 

연도별 삼성전자와 LG전자 재무지표 추이         (단위 ; 백만원,%)

 

 

<삼성전자>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당기순이익

7,051,761

5,958,998

10,786,742

7,610,755

7,916,491

7,425,016

매출액

39,813,109

43,582,016

57,632,359

57,457,670

58,972,765

63,175,968

총자산

34,439,600

39,203,381

43,816,543

50,538,770

57,809,128

65,225,252

자기자본

24,310,290

29,414,475

34,440,409

39,606,240

45,197,584

51,560,624

순이익/매출액

17.71

13.67

18.72

13.25

13.42

11.75

매출액/총자산

115.60

111.17

131.53

113.69

102.01

96.86

총자산/자기자본

141.67

133.28

167.34

127.60

127.90

126.50

ROE

29.01

20.26

41.20

19.22

17.52

14.40

 

 

 

 

 

 

 

 

 

 

 

 

 

 

<LG전자>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당기순이익

277,716

662,824

1,545,954

648,166

239,203

1,222,395

매출액

13,905,098

20,176,910

24,659,317

23,774,151

23,170,719

23,501,935

총자산

10,132,578

11,277,426

13,234,241

14,036,440

13,230,142

14,337,805

자기자본

3,005,052

3,504,602

5,016,167

5,911,492

5,934,816

7,210,702

순이익/매출액

2.00

3.29

7.66

2.73

1.03

5.20

매출액/총자산

137.23

178.91

186.33

169.37

175.14

163.92

총자산/자기자본

337.18

321.79

263.83

237.44

222.92

198.84

ROE

9.24

18.91

37.67

10.96

4.03

16.95

 

 

 먼저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순이익률을 보면 삼성전자는 2004 18.72%에서 2006 13.42%에 이어 2007년엔 11.75%로 떨어졌다. 같은 물건을 팔아 남기는 마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반면 LG전자는 2004 7.66%이던 것이 2006년엔 1.03%까지 떨어졌다가 작년엔 5.20%로 회복됐다.

 기업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총자산회전율의 경우 삼성전자는 2004 131.53%에서 2007 96.86%까지 해마다 둔화되는 조짐을 보여왔다. LG전자는 2004 186.33% 이후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163~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재무레버리지승수(Financial Leverage Multiplier)는 자기자본비율의 역수이기도 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ROE는 높게 나타나지만 재무안정성은 떨어지게 된다. 삼성전자의 재무레버리지는 2004 167.34%에 이어 최근 3년 동안은 127% 전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2004 263.83%에 이어 2007 198.84%까지 매년 하향 안정되고 있어 재무건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ROE 3년 연속으로 떨어진 이유는 재무 안정성이 어느정도 꾸준하게 유지됐지만 수익성과 활동성이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경우 자기자본에 대한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활동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ROE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앞으로 두 회사의 ROE추이는 어떨까.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2008~2010년의 삼성전자 ROE 18.9%, 18.1%, 16.5% 등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에 LG전자의 ROE 31.6%, 27.3%, 22.9% 등으로 전망돼 LG전자가 꾸준히 앞서갈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이 기간의 삼성전자 ROE 21.3%, 20.0% 21.0%로 내다보고 LG전자에 대해선 30.9%, 24.6%, 20.8% 등으로 예상해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 듀퐁모델의 유래 = 듀퐁분석 또는 듀퐁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듀퐁모델은 1920년대에 듀퐁에 근무하던 전기공학자 출신의 도널드슨 브라운씨가 개발한 재무분석 기법이다. 1902년 버지니아텍을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1909년 화약 판매사원으로 듀퐁에 입사했다. 1912 ROI(투자수익률) 개념의 ‘경영 효율성 보고서’를 이사회에 제출하면서 그의 인생은 전기를 맞게 된다. 존 라스코프 재무담당의 눈길을 끌어 회사의 다양한 사업분야를 아우르는 통일된 회계처리 업무를 맡았다. 1918년엔 듀퐁이 제너럴 모터스(GM) 지분 23%를 인수할 당시 인수합병(M&A) 딜에 참여하고 그해 라스코프의 뒤를 이어 재무담당이 됐다. 1921년엔 GM의 재무담당을 맡았고 3년 후에는 GM의 등기이사에 올랐다. 당시 GM의 재무상태를 건실화시키는 업무를 맡으면서 내부통제시스템의 하나로 ROI ROE 등의 분석기법을 만들었다. 그는 1937년부터 1947년까지는 전설적인 알프레드 슬로언 회장 밑에서 부회장을 지냈다.

최근 전문 분야가 완전히 다른 두 명의 증권전문가들의 얘기를 보면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로빈 윌리엄스)이 학생들에게 말했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말이 생각납니다.‘현재에 충실하라’란 뜻의 라틴어이지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리스크(위험)관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우선 파생상품 전문가인 하태형 보아스투자자문 대표는 ‘리스크 관리로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제일의 투자원칙이라고 강조합니다.하 대표가 말하는  ‘파생쟁이’들은 기초자산인 증시의 급변동으로 먹고 삽니다.예측한 방향성이 맞으면 투자원금보다 수만배까지 수익을 낼 수 있지만,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따라서 그는 파생상품 투자 시엔 항상 양 쪽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장이 열리지 않는 시간이라는군요.이론적으로 24시간 내내 시장이 열린다고 하면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그러나 장이 끝난 다음엔 무수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장이 끝나기 전에 매일 양 방향으로 4%의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사둬 위험을 관리한다고 합니다.

 로스컷(손절매)에 대해서도 ‘하루 2%,월 0.5%’란 기준을 세워두고,이 기준을 넘는 손실이 나면 무조건 포지션을 정리하는 게 그의 철칙 중의 하나입니다.시장이란 향후 방향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로스컷 기준을 넘는 손실이 나면 언젠가 회복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되지만 이는 지극히 낮은 확률을 부여잡고 있는 환상일 뿐이라는군요.

 또 한 명의 전문가는 ‘2008년 삼성전자 파브배 한경스타워즈’에 참가하고 있는 이현규 한화증권 대치지점 차장입니다. 그는 올 1분기 조정장에서도 누적수익률 48%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차장의 성공비결도 눈길을 끕니다.그는 해외증시 상황에 따라 주가변동이 심해 가급적 매입 3~4일 이내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합니다.이 차장은 “조정을 받으면 현금 비중을 70% 이상으로 올렸다가 반등 조짐이 보이면 다시 주식을 사는 식으로 위험을 관리했다”며 “1분기에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등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불안한 장세가 지속돼 주식 보유기간을 짧게 끊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그러면서 실적에 비해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떨어져 가격부담이 없는 종목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에 있는 종목들을 주로 공략했다는군요.

 이들 두 사람의 리스크관리 철학을 접하면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선 내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카르페 디엠 투자전략’이 주효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의미 있는 한 달이 지났다.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고지를 밟은 뒤 급조정을 받은 기간이다. 지난 한 달간의 궤적을 더듬어보면 향후 시장을 내다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투자자들이 역사적인 고지를 점령한 지난 725일 코스피지수는 11.96포인트(0.60%) 상승한 2004.22를 기록했다. 1000 고지를 넘어선 1989 3월 말 이래 184개월 만의 일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996조로 불어났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치면 1103조원에 달했다. 우리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 13.6배로 프랑스(13.2)나 영국(12.8) 등 유럽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이 미국 조사회사인 IBES의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2000고지를 내줘야 했고, 727일엔 세계 증시 동반 급락 흐름에 휘말려 80.32포인트(4.09%)나 밀렸다.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와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맞물려 미국 다우지수가 전일 2.25%나 급락한 결과였다.

  이어 이틀간 강세를 보이던 증시는 8월 첫 장인 지난 1일 또다시 76.82포인트(3.97%)나 급락했다. 하락폭은 사상 3번째. 선물시장에선 3년 만에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200 9월물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보다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5분간 프로그램매도 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킨 것이다. 미국 모기지업체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