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현재 미디어 환경 속에서 포털 뉴스가 차지하는 지위는?
포털 뉴스는 산업적으로, 저널리즘적으로, 이용자 관계 등 문화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전통매체의 경쟁력, 예를 들면 공정성, 공공성, 객관성 등 뉴스 신뢰도에 대한 위기와 전통매체의 경영난 상황에서 뉴스 소비가 대규모로 일어나는 유일무이한 소비처로서 산업적으로나 저널리즘적으로 새로운 과제들을 만들고 있는 이슈 메이커이다. 뉴스재매개를 통해 이용자와 시장내 영향력을 넓힌 파워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또 포털뉴스는 매체에 대한 일반적인 서열과 인식을 평준화, 파편화시키면서 콘텐츠의 경쟁력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2. 이같은 포털 뉴스의 긍정적인 면과 문제점을 짚어본다면?
포털 뉴스는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시간을 끌어올렸다. 신문, 방송 등 전통매체의 뉴스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포털 뉴스가 이용자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또 인터넷 신문 성장과 유통시장 형성에도 기여했다. 특히 UCC, 블로그 등 시민저널리즘을 비롯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 소통을 가지고 왔다. 검색 기능, 그래픽, 동영상 등 이용자들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포털 뉴스는 온라인저널리즘의 관점과 가치를 고양시켰다.
그러나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를 포털에 종속시키는 등 언론사의 지위를 단순히 CP로 추락시키는 등 시장을 장악해왔다. 또 포털 뉴스는 뉴스 소비의 흐름을 연성화하고 속보경쟁을 부추기면서 생산자의 콘텐츠와 저널리즘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포털 뉴스의 게이트 기핑은 뉴스가치를 랜덤화한다. 신문, 방송이 여러가지 내외 조건을 고려해 뉴스 가치를 설정, 분배하는데 반해 맥락이 서로 다른 뉴스들을 무작위적으로 편집하고 배치, 뉴스 편집의 탈가치화를 초래한다.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는 뉴스선택권을 수용자가 가지고, 수용자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회의제를 스스로 만들고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등 창조적이고 주도적인 위치로 설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모자이크된 뉴스가 가져올 지식의 불균형과 정보 수집의 왜곡과 편식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 또 뉴스재매개화에 따라 뉴스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기도 한다.
3.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포털 뉴스 편집 논란의 핵심은?
포털 뉴스는 첫째, 뉴스 편집의 연성화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가 사회의제나 현안이 아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뉴스들이 많다는 것이다. 둘째, 이때문에 기사제목이 바뀐다거나 함량이 되지 않는 뉴스들이 범람한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셋째, 포털 뉴스의 인기 뉴스 선정 등 일체의 편집행위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관점 즉, 트래픽을 높이려는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넷째, 포털 뉴스 댓글 부분의 명예훼손 등 법리적 시비도 계속되고 있다. 운영자가 미처 손을 쓸 수 없는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포털 뉴스가 전통매체의 부정적 측면들 예컨대 자사 이기주의, 따옴표 저널리즘, 폭로 저널리즘, 옐로우 저널리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말끔히 해소하고 있지 못한 셈이다. 포털사이트측은 최근 이같은 문제점들을 이용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해소한다고 나섰지만 실제적인 성과가 있을지는 예단하기 이르다.
4. 포털뉴스의 서비스개편(네이버)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지?(미디어환경의 변화 전망?)
이번 네이버의 포털뉴스 서비스 개편의 핵심은 두 가지다. 이용자들의 언론사 선택권을 더욱 중요하게 부상했다는 점과 포털에서 언론사로 이용자 유입의 채널을 늘렸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에서는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의 변화가 예상되고, 개별 언론사 페이지에서 편집권을 부여하는 등 언론사의 참여폭을 넓혔고, 또 트래픽을 늘여서 부가적인 이익이 생길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포털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특정 언론사를 선택, 뉴스를 보게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매체의 편중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보다 선정적인 콘텐츠와 제목편집을 남발하는 언론사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저널리즘의 발전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또 검색결과의 아웃링크나 개별 언론사 페이지 등 언론사로 이용자 유입의 채널을 늘린 것이 실제로 시장에서 언론사들에게 경제적 잇점이 있을 것인지는 부정적이다. 특히 언론사 링크에 따라 개별 언론사 웹사이트로 넘어간 이용자들이 포털로 즉시 회귀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 경쟁력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 물리적으로 늘어난 거품의 트래픽으로 광고주들을 설득할만한 계기가 될지는 회의적이다.
물론 유통채널로서의 네이버가 언론사의 일부 요구를 수용하고 파트너 관계를 강조한 것은 그간의 수직적, 일방적 관계에서 변화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런 계기로 언론사들이 뉴스 콘텐츠와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온라인저널리즘의 투자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5. 포털 뉴스 개편을 바라보는 각계의 관점이 좀 다른 것 같은데?(포털업계/정부/인터넷신문/이용자...)-?
포털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이 결국에는 현재와 같은 방식의 서비스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구글방식의 뉴스 서비스도 도입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변화가 급격하게 올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아직 많지 않다. 신문업계도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보면서도 궁극적인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케이스별로 포털사이트에 더 많은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세한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경우는 이번 서비스 개편의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차라리 포털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나온다.
이용자들도 네이버 뉴스 서비스 개편에 대해선 아직 유보적이다. 이것이 좋은 정보를 보고, 활용할 수 있는 편이성을 높이는 대목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견해가 있다.
또 포털뉴스 서비스 개편이 일단 언론사와 정치권-정부의 대포털 비판여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갖고 있다.
포털 뉴스 개편이 결과적으로는 정당-언론사의 이해관계와도 결부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편파적인 포털 뉴스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어 언론으로서의 엄격한 중립과 책임 부분을 강조한다. 기성언론도 포털뉴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나치게 권력화된 포털뉴스를 어떤 식이든 규제를 가해보자는 라이벌 의식도 있다.
6. 포털 뉴스, 언론이냐 아니냐 논란에 대해?(편집이다 아니다/뉴스 생산이다 아니다 유통이다 등등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데)
포털 뉴스가 언론인가 아닌가라고 하는 것은 다소 복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보를 확인, 발견하고 선택, 제시하는 행위 즉 취재, 편집, 보도를 하는 사람들과 조직을 갖는 것이 언론이라고 보면, 포털 뉴스는 불완전하다고 볼 수 있다. 언론과정의 핵심적인 영역들인 취재, 편집, 보도에서 상당수가 배제돼 있다. 뉴스를 재매개하는 행위에 국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편집행위는 광범위하게 행사되고 있다. 뉴스의 배치, 제목의 수정, 뉴스 서비스의 기획, 뉴스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블로그나 카페 등 커뮤니티 기반의 이용자 콘텐츠를 재가공해서 뉴스 서비스와 결합하거나 뉴스로 재가공하고 있다. 뉴스라는 공공적 생산품을 다루면서 스스로를 단순히 유통 또는 통로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이를 통해 사회의제를 설정하고 여론을 만들어 간다. 포털은 이미 뉴스 소비와 공급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7. 국회나 정부의 움직임은?
문화부는 포털사이트에 대해서 신문법상 인터넷신문 등록과 상관없이 정정보도 등으로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언론중재법을 개정, 9월초 발의할 예정이다. 특히 인터넷의 전달 속도를 감안해 신속하게 해당 기사를 삭제하거나 게재를 중지하도록 요구할 수 있도록 기사삭제 청구권을 신설한다는 움직임이다.
포털 사이트 등이 매개한 기사로 피해자가 생겼을 때 피해자는 기사의 원출처인 언론사와 매개사 가운데 어디를 상대로 정정이나 반론, 추후보도를 청구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권도 지난해부터 포털 뉴스에 대한 새로운 법제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에 유통된 잘못된 뉴스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단체에 반론권을 보장하는 그린박스 제도나 포털 사이트 뉴스 서비스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뉴스면의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8. 법률적 규제가 필요하다면 그 범위는 어느 정도?
현재 포털사이트의 뉴스는 신문법이 아닌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의 적용을 받고 있어 포털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반론보도청구’나 언론중재위의 구제를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정을 중심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다.
참고로 이미 공선법에는 포털이 인터넷언론사로 뷴류돼 있는데, 언론중재법에서도 일치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포털사이트를 ‘유사언론매체’로 다루고 유사언론매체의 뉴스 편집, 유통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구제책들을 언론중재법이나 공선법 등에서 적용한 뒤 신문법상의 인터넷신문 등록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게 타당하리라 본다.
현행 신문법은 인터넷신문 등록조건을 독자적 기사생산 비율 30%와 최소 취재인력 2명 및 편집인력 1명을 요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언론기능을 대부분 수행하지 않는 포털사이트를 신문법상 인터넷신문으로 묶어 두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2~3인의 개인이 블로그나 유사한 웹 사이트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나 지상파 방송사 뉴스 서비스, 국정홍보처에서 운영하는 웹 사이트, UCC기반의 이용자 정보 커뮤니티 등 신문법상에 고려되지 않았지만 유사한 언론행위로 볼 수 있는 채널들과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함께 고려해 신문법을 미래지향적으로 손질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런데 일부 정치권에서는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의 50% 이상을 보도기능으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자율적 영업행위를 과도하게 간섭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포털사이트 포털뉴스와 관련된 학제적 사회적 산업적 논의가 불충분한 가운데, 법제도를 마구잡이로 도입하는 것은 교각을 만들지 않고 상판을 얹으려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
9. 언론사와 포털 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언론사와 포털의 관계는 2000년 전후 단순한 기사공급계약 관계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통령선거, 탄핵국면 등을 거치며 갈등을 거쳤고 2005년 이후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모색은 세 가지 영역에서 형성돼 있다.
하나는 경제적 산업적 측면 다른 하나는 저널리즘적 측면이다. 그리고 끝으로는 사회 문화적 측면이다.
첫째, 공급단가 문제이다. 언론사닷컴간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등 양극화가 심하다. 포털측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거의 같은 비용을 들여 생산되는 디지털 뉴스 콘텐츠다. 공급단가의 현실화를 위한 실제적 고민과 실행이 요구된다.
이미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통해 얻어들이는 유무형의 수입은 이미 신문, 방송의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압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들이 기금을 조성 산업계로 환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둘째,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언론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다. 네이버의 서비스 개편안에서 보듯 트래픽을 단순히 넘겨주는 것부터 댓글이나 커뮤니티 영역의 뉴스 활용을 언론사와 공유하거나 과감히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의제설정이나 여론조사, 인기 검색어, 많이 본 뉴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언론사와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언론사들이 진행하는 기획기사나 여론조사에 포털사이트의 회원기반과 커뮤니티가 활용되는 것도 서로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통해 확보되는 다양한 통계들이 있다. 뉴스 서비스 트래픽이 좋은 예이다. 어떤 뉴스 섹션을 많이 보는지, 그리고 뉴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대, 연령대 등 집계되는 데이터들도 언론사 등에 오픈해서 생산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 언론운동단체 등 NGO에서도 포털 뉴스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있을 수 있다. 공공 현안이나 사회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일부 포털사이트가 진행하고 있으나 이를 언론사와 연대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언론사는 소우셜 네트워크와 진행하는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언론사들의 자기혁신이다. 포털 뉴스 서비스를 압도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갖추는 것이다. 그러자면 기자-조직-콘텐츠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 그런 집중과 선택이 있어야 언론산업의 경쟁력과 미래가 확보된다.
포털사이트로 이용자가 몰리고 영향력이 커진 것은 바로 언론계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조종이었다. 지금 그 변곡점에 와 있다고 본다.
덧글. KBS-1TV 미디어포커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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