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군 사생활 폭로 기사에 대해 의도적으로 노출을 배제하고 의견쓰기를 차단한 미디어다음은 해당 연예인의 엔터테인먼트사 지분을 갖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일단 해당 포털 뉴스 담당자는 "사생활 기사, 이니셜 기사에 대해선 앞으로도 게이트 키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분명히 의미있는 '개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자들과 소통공간은 운영자가 좌지우지할 수 없어"

 

- 하지만 미디어다음은 그 다음날 연예인 마약 복용 혐의를 다룬 이니셜 기사를 다음 메인에 올렸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또 기사의견(덧글)을 차단하는 건 누가 판단하나요? 운영자가 일방적으로 판단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덧글을 양산하려는 노력이 맞을까요, 아님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원천적인 케뮤니케이션의 절단이 나을까요?  
 
- 말씀하신대로 판단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 포털 업체 사이에도 대응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 '서로에게 나름의 논리와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곧 여전히 토론해 볼 만하다는 의미겠지요. 그래서 얼마 전에 발표된 '포털 뉴스...공동규약'은 형식적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이러한 논의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정답 없는 문제입니다. 차선책을 협의해 나갈 문제일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감정적인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전혀 없겠지요. "커뮤니케이션의 절단"이라는 단어는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 지속적인 협의, 좀더 나은 방향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등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덧글이라는 것을 만들어 붙인 것은 운영자이지만, 그것이 만들어진 이상,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된 이상은 운영자 마음대로 없애고 한다는 것은 사용자들에 대한 기만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신저널리즘도 참여와 소통만으로 완결되지 않아"

 

- '커뮤니케이션의 절단'이란 표현은 가혹하다고 봅니다. 네이버의 자유로운 기사의견쓰기(댓글) 장치들은 '커뮤니케이션의 확대'라는 말이 되는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절단이든 확대된 그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는 저널리즘의 개입이 있어야 합니다. 즉,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인지, (미디어로서) 사회적 책임-양심을 다하는 것인지에 대한 개입 말입니다.

 

   이미 포털들은 무분별한 '악플'들에 대한 비난여론때문에 '신고제'를 도입했지 않습니까. 이러한 의미있는 노력이 보다 더 구체적이고 정례적으로 나와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미디어다음의 게이트 키핑처럼 에디팅 부문에서 말입니다. 포털 뉴스는 이용자와의 소통의 산물, 오픈 미디어란 함의에 너무 매몰돼 있으니까 모든 것을 그 기준으로 해석해 의미있는 '단절', 즉 운영자의 개입을 배척하는 것또한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무수한 이용자들의 의견글은 (좋다 나쁘다라는 전통적 시각에서의 기준으로 재단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선 존중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차별적으로 수호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새로운 매체 환경에 맞게 저널리즘도 재해석돼야"

 

- 자유롭고 의미있는 뉴스 덧글들을 양산하는 것을 '커뮤니케이션의 확대'이라고 보는 것까지는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왜 그것이 무책임한 일인가요? 저널리즘의 전진을 위해선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봅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덧글을 닫는 행위가 '저널리즘의 전진'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주세요. 또 특정 포털을 지목해 덧글운용을 비난하는 것은 주관적인 잣대입니다.

 

   또 저널리즘의 가치들, 그러니까 수호돼야 할 가치들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건 누가 정의합니까? 이미 정의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지금 시대에 유효한 것인지, 옳은 것인지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물론 포털이 저널리즘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털이 언론이나 미디어가 아니고 유통업자라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선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찬성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생산적인 비판과 대안이 나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새로운 뉴스소비 공간에도 필연적으로 중재자가 대두될 것"

 

- 미디어다음의 '기사누락'과 '의견글 차단'이 '커뮤니케이션의 절단'이라고 지칭한 것은 평가절하입니다. 이른바 덧글저널리즘, 포털저널리즘이라고 할때 그 저널리즘은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으로써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매개하는 포털(담당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수반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새로운 뉴스 소비 공간에도 필연적으로 사회자, 중재자-기자, 전문가의 역할이 대두됩니다.

 

  현실적으로 그러한 참여가 불가능한 포털에서, 하루에 쏟아지는 수천개 기사에 전부 의견글을 달도록 허용한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용자들이 특정 기사에 대한 의견 'call'이 어떤 적정선을 넘을때 댓글달기를 허용하거나 아니면 특정 (섹션의) 기사들에 한해 기사의견을 허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봅니다. 덧글이 또다른 부작용의 온상으로만 보는 관전자들이 많고, 사실 그러한 점이 (부분적으로) 인정되는 사례들도 많습니다.

 

  또 포털이 오픈 미디어를 지향하면서 뉴스 서비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냈지만, 산업적으로는 뉴스 유통시장을 불합리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있고, 황색저널리즘을 매개하는 공간에 다름아니라는 비난도 여전합니다.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 포털은 이용자와의 소통공간을 보다 책임성있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화제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첫째, 포털 뉴스 편집(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둘째, 포털뉴스 편집에 대해 리뷰하거나 비평할 수 있는 장치나 공간을 개설하고 셋째, 언론운동단체들과 함께 비평영역에 온전히 진입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스스로 나서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럴 때 비생산적 비판이나 오해의 여지도 줄어들겠지요. 포털이 가진 기반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도전과 전망들에 다가갈 수 있는 광장 역할도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보다 더 공공적 주제와 이슈에 노출될 수 있도록 뉴스 서비스를 끌어 주었으면 합니다.

 

  또 온라인저널리즘이라고 할 때 그 주체는 저널리스트(기자)-이용자-매체(포털 등 온라인, 신문)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널리스트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진보시키고 있다기보다는(각 주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기보다는) 이용자와 (일부) 매체가 주도하는 제한적인 양상입니다. 그래서 신문사 웹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제대로 된 콘텐츠를, 신저널리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선 각광받는 포털이 온라인저널리즘을 진화시키기 위해 매체(종사자)들과 밀착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하고요. 아쿠아도 비슷한 맥락이긴 하겠지요.

 

"진화하는 공간에서 절대적인 잣대는 무의미하다"

 

- 미디어다음의 이번 케이스에 대해 평가절하하지 않았습니다. 닫는 행위 자체가 나쁘다고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미디어다음과 다른 방법을 택한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덧글을 닫지 않았던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미디어다음의 덧글닫기나 기사를 올리지 않은 부분은 미디어다음의 방법인 것이고, 그것만이 올바른 판단이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 광장을 이용하는 것은 시민들입니다. 엉뚱한 얘기 같지만, 이용자들이 현명해져야만 할 문제 같습니다. 포털 스스로가 이용자들이 합리적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다른 구체적인 대안이 떠오르지 않네요. 포털-포털뉴스-저널리즘의 관계가 담배-정부-의학계랑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나중에 폐암환자들 처럼 포털 뉴스에 소송거는 사람 생기지 않을까요?

 

"포털도 합리적인 뉴스 소비 가이드에 나설 터"

 

- 지금도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향후 뉴스 소비패턴을 결정하는 것은 기존 언론사도 포털도 아닌 이용자입니다. 그러니 그 장을 만들고 있는 포털이 사용자들의 소비 행태를 규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합리적인 방법에 대한 선도 또는 가이드는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여기서 대화는 끝났습니다. 포털측은 뉴스의 편집이나 덧글 등 포털 뉴스 서비스는 전적으로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산물이며, 이것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종전의 시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 한 가지 첨언하자면, 이 대화에 발단이 된 미디어다음의 S군 사생활 기사와 연예인 마약 복용 이니셜 기사가 어떻게 다른 사안인지, 그래서 이것을 다룰때는 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참고로 S군 사생활 기사에는 많은 온오프라인 매체가 가서 취재를 했지만 실제로 지면에 다룬 기성매체는 거의 없었습니다.(미디어오늘 온라인판 5월20일자)

 

  이 사안은 명예훼손의 개연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명예훼손은 일반적으로 "그 목적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일때"는 위법성이 조각되어 죄가 되지 않는다. 공인의 이중국적문제, 병역문제는 공적인 관심사이고, 또한 사실인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여서 위법성이 조각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또 이 기자회견 내용을 기사화한 인터넷매체도 문제가 있다. 사적 복수심으로 점철된 회견내용을 보도하면서 최소한의 사실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여과없이 그대로 기사화한 것은 인터넷의 전파성을 감안할 때 언론윤리를 넘어서 명백한 실정법위반에 해당된다고 할 것이다. - 출처 : 로마켓 2005

 

"뉴스의 공공성 간과해선 안돼"

 

  이용자와 눈높이를 제대로 못맞추고 있는 기성매체도 이렇게 오랜 관행과 전통으로 쌓인 가치들, (느슨하지만 매체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정리된) 철칙들은 존중될 부분이 있고, 또 여전히 유효합니다. 포털 뉴스의 연성화가 시대의 추세고,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이라고 하더라도, 기사를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위치를 정하는 힘을 가진 편집자들-신저널리스트들에게도 필요한 항목이라고 생각니다. 뉴스는 일상이며 즐거운 유희이지만, 동시에 공공의 시선을 잃지 말아야 할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뉴미디어 시대, 합리적인 게이트 키핑은 여전히 계속 공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블로그 편집처럼요. 접점이 있을지, 진화하는 미디어들의 풍경이 더욱 거대하게 여겨집니다.

 

2005.5.26.

 

덧글. 이 글은 총 3~4명의 블로거들과의 소통으로 매개된 내용입니다. 이를 다시 의미있는 콘텐츠로 작성해 블로거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러나 본 블로그에서 블로거들과의 소통 내용을 편집, 글을 (일방적으로) 등록하면서 빚어진 오해와 비판이 두 차례 있었습니다. 이 점을 감안, 소통한 블로거들과 블로그는 소개하지 않고, 전하려는 내용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했습니다. 또 '서로이웃'에게만 공개하였습니다. 이점 양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 발언은 푸른 색으로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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