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인터넷·iMBC·SBSi 등 지상파방송사의 자회사 3사(이하 i3사)는 지난 1월 동영상 온라인서비스제공업체(OSP) 7곳에 저작권 침해행위 중지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협상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방송 콘텐츠 저작권을 인터넷 업계의 쟁점으로 끌어 올렸다.

공문을 받은 곳은 야후 코리아, SK커뮤니케이션즈, 판도라TV, 엠군미디어, 나우콤, 프리챌, SM온라인 등이다.

지난 2006년 10월 64개 인터넷 업체에 첫 공문을 발송한 이후 세번째 공문을 보낸 i3사는 지난해 9월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각각 네이버, 다음)과 방송 콘텐츠 저작권 보호 협약(이하 저작권 협약)을 맺으면서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반면 최종 경고장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7개 업체들은 i3사와 1차 협상을 끝내고 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세부 협상에 나서 활용 범위, 공동 수익모델 등을 서둘러 일괄 타결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네이버, 다음이 i3사와 맺은 저작권 협약의 경우 불법 저작물을 즉시 삭제하기로 하고, 상호간에 저작권 전담인력 배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사전·사후 후속 조치 강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더 살펴 보면, △방송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리스트 등을 바탕으로 포털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사례 모니터링 △방송사 저작권 전담 인력 확보 및 365일 가동 △회원에 대한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저작권 보호 공지 △커뮤니티에 대한 적극적 관리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i3사가 7개 업체에 대해 요구하는 사항도 대체로 비슷하다. i3사가 마련한 온라인서비스제공업체(OSP) 즉 UCC 업체와의 합의기준(안)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방송 콘텐츠 관련 저작물이 해당 사이트에 올라왔을 경우 즉시 삭제하고, 저작권 담당자를 선정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핫 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수준이다.

또 UCC 업체가 수용해야 할 원칙에 해당하는 것으로 방송 저작물 관련 검색어 리스트, 회원 및 자체 커뮤니티-블로그, 카페 등의 제재조치, 콘텐츠 삭제 내역, 금칙어 및 필터링 사항 전반에 대해 정기보고토록 하는 것도 들어 있다. 제휴 CP들의 콘텐츠 제공시 저작권 침해 여부를 사전에 검수한 후 방송콘텐츠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은 것만 서비스토록 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UCC 업체 등이 이미 자체 인력으로 모니터링 해 왔다는 점에서 새롭고 무리한 요구라고 볼 수는 없다. 공문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는 “예전부터 i3사의 저작권 관리 대행사의 삭제 요청을 실시간 처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용해오고 있다”면서 “손해배상이나 저작물 활용에 대한 최소한의 대가 등에 있어 상호간 합의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는 것이 협상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대화를 거부하며 강경노선을 걸어온 i3사가 UCC 업체와 대화국면을 조성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과거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즉, 어떤 식이든 UCC 업체의 방송 저작물 침해와 관련된 손해배상을 받으려는 방송업계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방송 콘텐츠를 재가공하거나 제한적으로 유통하는 데 따른 트래픽 증가로 광고유치를 하는 비즈니스에 의존하는 UCC 업체들로서는 i3사와의 협력관계가 절대적이다. 현재 시장의 논리와 흐름이 i3사가 원하는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방송 콘텐츠를 활용하는 업체들로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일괄 타결을 해야 할 형편인 셈이다.

그러나 액수가 문제다. 한 동영상 플랫폼 업체 대표는 “저작권 보호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i3사와 양대 포털간에는 콘텐츠 활용 또는 손해배상 명목으로 큰 단위의 금액이 오고 갔을 것”이라면서 “중소 UCC 업체에겐 월 억대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세부 협상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 UCC 업체들의 여건을 고려할 때 월 5천만원 미만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UCC 업체들은 트래픽을 감당하는 서버 유지를 위해 월 억대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또 미디어 렙사에 20~30%를 떼주는 현재의 온라인 광고시장 구조를 고려할 때 트래픽을 끌어 올려야 하지만 관리비용이 올라가는 악순환에 직면하고 있다.

한 동영상 UCC 업체 관계자는 “주력 비즈니스 모델구조상 트래픽 상승에 따른 하드웨어 비용 증가를 조직 슬림화 등으로 상쇄시켜야 할 판”이라면서 “그러나 i3사가 요구한대로 1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는 등 방송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건비가 늘 수밖에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동영상 광고를 붙이는 실적 기반의 수익쉐어 모델을 원하는 UCC 업체와는 다르게 고정 금액을 요구하는 i3사간의 현격한 인식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UCC 업체들은 방송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기반을 보장하고 그 토대 위에서 광고 수익 등을 함께 분배할 때 공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본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판도라TV는 지난해 초 이용자가 방송 콘텐츠를 5분 한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사이트 운영자가 저작권자에게 대신 이용료를 지급하는 ‘인용권’을 제안한 바 있다. 이용료는 이용자가 1회 조회할 때마다 발생하는 2원의 광고료(수수료 제외) 중 50%인 1원을 방송사에게 지불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는 올드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에게 2차적인 콘텐츠 유통의 자율성을 부여해 해당 콘텐츠의 인지도와 활용도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UCC 산업의 기본 가치와 결부되는 개념이다. 또 한편으로는 웹2.
0 등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의 콘텐츠 활용의 자율성을 앞세워 저작권자의 압력을 비껴서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그러나 방송사의 생각은 다르다. iMBC 한 관계자는 “방송 저작물의 권리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걸려 있는 등 방송 콘텐츠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웹2.0, UCC산업 활성화 등 추상적 개념만 들먹이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한다.

SBSi의 한 관계자도 “방송 콘텐츠의 불법 유통으로 방송사의 VOD 매출 손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면서 “저작권법에도 없는 인용권을 들고 나올 것이 아니라 저작권자들과 협의를 원만히 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각론 협상을 타결한 뒤 이용자 관점을 풀어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즉, 방송 콘텐츠의 유통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i3사는 저작권자로서의 지위와 권리를 확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i3사는 저작권 침해 근절 대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언제든 광고 수익 쉐어 등 비즈니스 모델로 논의의 중심을 바꾸려는 7개 업체와는 초점이 다른 것이다.

이와 관련 이미 일부 방송사들은 자사 사이트를 통해 이용자가 방송 콘텐츠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합법적 콘텐츠 이용 경로를 제공하는 SBSi ‘내티비(NeTV)’의 경우 지난해 8월 오픈한 이후 월 200~3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SBSi는 일부 포털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유통창구를 두되 자사 전략에 따라 선별 마케팅하고 있다.

SBSi 측은 “내티비 등을 통해 이용자의 권리, 즐거움을 실현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편집 저작을 허락한 것은 아니고 극히 낮은 단계의 제한적인 권리만 허락하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방송 콘텐츠의 특성을 감안, 합법적 유통에 국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KBS, CBS 등 지상파 방송사 연합이 팟캐스트 서비스 상용화 위해 오픈한 단팥 컨소시엄은 방송사 콘텐츠의 저작권적 보호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UCC 사업을 위한 행보로 주목받은 바 있다.

또 iMBC를 비롯 i3사는 한류와 함께 드라마, 쇼 등 콘텐츠 비즈니스가 글로벌 마켓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저작권 침해를 방치할 경우 해외에서도 똑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해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세계적 콘텐츠를 국내에 유통하는 방송사들의 신인도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어 저작권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물론 i3사는 동영상 UCC 업체와 사업적 이슈가 존재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 저작물을 UCC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식적 채널을 통해 외부에 유통하는 등 불법 유통 방식을 근절하여 시장 유통의 정상적인 흐름을 만드는 것이 UCC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절실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렇게 지상파 방송사의 저작권 압박에 시달리면서 UCC 업계도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자체 콘텐츠 생산에 나서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나우콤은 유관 업체들과 e스포츠 전문 인터넷 방송 스튜디오를 개관해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확보했다. 프리챌도 인터넷 생방송과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저작권 문제를 해소한 UCC 콘텐츠를 IPTV 등에 제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UCC의 80% 이상이 지상파 콘텐츠를 재가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사와 UCC 업체간 협상 결과에 따라 방송 콘텐츠 불법이용 제한조치가 확대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UCC 업계는 전면적으로 사업전략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지난 3년간 동영상 UCC 시장을 지켜낸 업계로서는 아직 내세울 것이 없는 처지에서 저작권 이슈는 최대 난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법원이 지상파 방송의 TV 프로그램을 동영상 파일로 저장한 후 유료로 다운로드받게 하는 ‘인터넷TV녹화대행서비스’를 해온 ‘엔탈(ental)’의 서비스를 중지시키는 등 사회 전반의 저작권 보호 의지가 커져 이래저래 위축된 상황이다.  

결국 UCC 시장 내 방송 콘텐츠 저작권 활용을 풀고 가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도약의 출구를 찾기 어려워 진 것이다. UCC 업체는 이번 협상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방송 콘텐츠의 합법적 활용 조건 및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할 절박함이 있다.

반면 저작권 압력이 UCC 시장에 재갈을 물려 결국 방송사의 배만 불리려 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는 방송사는 UCC를 활용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양측의 대타협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결국 공멸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물론 타협의 내용에 따라 이용자의 방송 콘텐츠 활용의 폭과 UCC 업체들간 경쟁구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될 것이지만 말이다.

 

[참고] 방송사-OSP 저작권 이슈 흐름

2008.1.23. 법원, 인터넷 TV 녹화대행 서비스 금지 가처분 결정
2008.1.17. i3사, OSP 7개업체 공문발송
2007.9. 4. i3사-네이버, 다음 방송콘텐츠 저작권 보호협약
2007.8.21. SBSi, 네티비(NeTV) 퍼가기 오픈
2007.4. 6. 지상파방송사연합 단팥 컨소시엄(KBS, CBS 등), 팟캐스트 서비스
2007.2.20. i3사 등, 38개 업체에 2차 공문 발송
2006.10.30. i3사 등, 64개 업체에 1차 공문 발송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발행하는 미디어 전문 월간지 '미디어+퓨처' 3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이 2월 초순이었음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신문들이 연합해 뉴스포털을 구축했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読売), 니혼게이자이(日本経済) 등 일본의 3대 신문은 뉴스포털 ‘아라타니스(allatanys.jp)’를 지난 1월말 오픈한 것. 지난해 10월 뉴스포털 구축을 합의하고 공동투자한 ‘일본경제아사히요미우리인터넷사업조합(日経・朝日・読売インターネット事業組合)에서 3개월여만에 선보인 것이다.

 

‘아라타니스’는 각 사의 영문 머리글자와 '3사에 있는 모든 것(all at)'을 조합한 이름으로 홈페이지 로고에는 ‘신(新)s’라는 로고가 걸려 있다. 이 로고는 ‘신(new)+s=NEWS’라는 의미로 3사의 의지를 모아 새로운 것을 차곡차곡 내놓고 싶다는 기대를 담았다.

 

이 뉴스 포털의 특징은 3사가 발행하는 뉴스나 사설 등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3사의 1면 기사, 사회면 기사, 사설 등이 ‘비교하는 1면’, ‘비교하는 사설’ 등의 제목과 함께 3등분 돼 제공된다. 즉. 홈페이지 초기화면이 균일하게 3등분 해 어느 신문도 거부감을 갖지 않게 배려했다.

 

이용자가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아웃링크 형태로 해당 신문사 웹사이트로 가게 된다. 즉, 3사가 공동 구축한 뉴스포털은 중간 경유지가 되는 셈이다. 사이트의 편집과 운영은 3개 신문사가 공동 출자한 회사가 맡고 있으며 참여 신문사들은 선별된 기사의 인덱스만 제공한다.

 

조간 기사는 오전 7시, 석간은 오후 4시가 지나 사이트에 등록한다. 모두 3사의 도쿄 본사에서 최종판을 기준으로 편집한다. 3사의 뉴스 사이트에 올라오는 최신 속보는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밖에도 그날의 화제의 뉴스 기사를 정리해 체크할 수 있는 뉴스 모음집 ‘주목 테마’를 통해 1개 사안에 대해서 과거 기사까지 묶어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3사가 일요일 조간 등에 게재하는 서평 정보를 볼 수 있는 ‘서평’이나 3사의 사업 행사 등 이벤트 정보, 편집국의 연재 기획물 등도 마련했다.

 

특히 학자, 경제인, 저널리스트 등의 유명인이 ‘신문안내인’이 돼 신문평이나 미디어에 관한 칼럼 등을 제공한다. 일단 10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이용자의 시각에서 3사의 기사를 읽고 뉴스에 대한 견해와 이해를 돕는 네비게이터 역할을 맡았다.

 

아라타니스 측은 이용자들이 각 사의 관점을 비교하기 쉬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설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포털 서비스 첫날 페이지뷰가 157만으로 나타나면서 관계자들을 한껏 고무시켰다. 월 400만 페이지뷰를 목표로 잡고 있는 아라타니스로서는 출발이 좋은 셈이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괜찮게 나왔다. 일본 내 블로그에서도 아라타니스에 대한 호평이 적지 않게 게재됐다. “신문지면엔 광고가 많이 게재되 읽을 기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뉴스포털에선 사안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흥미롭다”거나 “차분하게 신문기사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공감하는 의견이 쏟아진 것.

 

종이신문은 경쟁 관계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서로 결합할 수 있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점도 3사의 뉴스포털을 보는 긍정적 관점이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은 콘텐츠가 재가공돼 가치를 갖는데, 아라타니스도 그러한 시도라고 보여진다”는 의견에서부터 “적대적이기까지 한 신문기업간 공동 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대견하다”는 격찬까지 나왔다.

 

3사가 같은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서이다. 우파 논조의 요미우리 발행부수는 1050만부, 진보 논조의 아사히는 900만부 수준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1등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또 세계3대 경제지인 니케이는 350만부지만 종합지의 영향력과 비등한 편으로 이번 공동 뉴스포털 구축이 적과의 동침으로 묘사될 정도다.

 

일본 신문시장을 놓고 전쟁을 하던 메이저 신문 3사가 뉴스포털을 구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일본 신문업계가 갖고 있는 위기감은 대단하다. 신문산업의 후퇴를 전망하는 서적에서부터 포털 등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경계와 내부 혁신의 필요성을 주문하는 전문서적들이 잇따라 발간되고 있는 것은 그러한 기류를 반증한다.

 

물론 일본 신문시장은 북미와 유럽에 비해 침체의 정도는 덜한 편이다. 그러나 유통비용이 늘어나고 젊은 층의 구독비중이 점점 줄어 들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야후 제팬 등 인터넷 포털뉴스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신문사 뉴미디어 비즈니스의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포털 뉴스 제공 방식에 있어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본 주요 신문업계도 한국 포털뉴스의 집중도와 영향력 확대를 지켜 보면서 서둘러 대안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뉴스포털은 야후 등 일본 포털뉴스 서비스에 대항마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야후 코리아 대외협력팀 명승은 차장은 “실험성이 강한 3사의 뉴스포털은 현재 기사량도 많지 않고 종합 뉴스포털은 아니다”면서 “기존 신문사 사이트가 주는 것 이외의 가치나 차별성을 보강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아라타니스’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본 뉴스 이용자들이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찾는 비율이 아직은 의미가 있는 수준이고, 풀 텍스트 뉴스 서비스가 많지 않는 일본 포털뉴스 서비스의 한계 때문이다. 즉, 외적 환경이 언론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뉴스포털과 관련 첫째, 메이저 신문 3사가 뉴스포털에 대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고 둘째, 출자회사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큰 손실보다는 작은 이익을 내기가 용이한 단계이고 셋째, 3사가 서로 겹치는 영역의 비용절감을 고려 활발하게 상호 소통을 하고 있는 등 내부 조건도 튼실한 편이다.

 

이번 3사 제휴 모델을 추진하며 뉴스포털 운영을 맡은 고헤이 오사다(Kohei Osada) 대표는 "인터넷 영향력을 끌어 올려 새로운 가치 사슬을 만들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점점 페이지뷰를 늘려 매달 약 1천5백만에서 2천만 페이지뷰에 이르는 3년 뒤부터는 자체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아라타니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에 있다. 이는 뉴스포털 자체의 페이지뷰보다는 각 신문사 사이트의 체류시간과 광고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또 이들 3개 신문사는 영문판 서비스 계획 등 온라인 결속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공동 판매망 구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문사 통합 뉴스 사이트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각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포털 뉴스제공 협의도 일부 언론사가 이탈하면서 포털 종속 구도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신문사간 협력모델은 요원한 실정이다.

 

일본 메이저 신문의 뉴스포털이 성공할지는 향후 1년여의 서비스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 이용자들은 빠르게 이동하고 포털 등 경쟁사들은 홈페이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포털을 지켜본 일부 이용자들이 “뉴스포털은 신문지면 기사를 홍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할 뿐 사실상 내용이 없다"면서 "정체된 시장의 숨통을 트기 위해서, 3사가 정략적으로 힘을 합친 것에 불과하다"고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문사들이 공동 비즈니스를 성사시킬 때처럼 한 단계 한 단계 협력을 심화하는 전통을 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또 뉴스포털이 이용자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한다면 장애물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신문업계도 그러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미디어 기업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콘텐츠의 혁신을 통해 시장과 이용자들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한편, 진정한 협력관계로 시장을 주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신문협회의 요청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리포트한 것입니다. 한국신문협회는 이 포스트의 내용을 원고 또는 보고서 형식으로 가공해 신문협회보 등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작성 시점은 2월 초순입니다.

 

한 유명 기업의 노트북 배터리 폭발현상을 처음으로 알린 곳은 테크놀러지 관련 블로그에서다. 이 때문에 이 기업은 대규모 배터리 리콜을 실시했다. 주류 미디어의 진입로로 자리매김한 미디어 블로그의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블로그가 생산, 유통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과 전통매체의 관심과 투자도 집중되고 있다.

 

과거에 단순한 일상을 기록하거나 타인의 정보를 갖고 오는 ‘펌질(스크랩)’에 머물던 블로거들도 창조적인 콘텐츠 생산과 활발한 소통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일부 블로그들은 팀 형태로 그룹화해서 전문적인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UCC 채널에서 인기 콘텐츠를 쏟아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종의 파워 블로거들이 관련 분야에서 유무형의 영향력을 획득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블로거 영입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방문자수가 일정한 블로그를 상대로 포털사이트에 '입주'시키는 형식인데, 계약금을 주는 형태를 띠거나 광고 수익 쉐어를 제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지명도가 확보된 유명인사를 블로그에 앉혀 미디어화하고 있다. 최근 소설가 박범신 씨의 연재 소설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대표적이다. 일부 신문에서도 유명 블로거를 스카우트하거나 칼럼공간을 내주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전업 미디어 블로그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블로고스피어(Bloggosphere)에서 미디어를 지향하는 전업 블로거의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전업 블로거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블로깅 활동을 통해 안정된 수입원을 확보한 블로거를 의미한다. 그런데 포털에 CP(Contents Provider)로 계약한 기자출신 블로그나 전통매체에 고료를 받는 일부 전문직 출신 블로그를 빼고는 전업 블로그의 수가 극히 미미하다.

 

또 구글 애드센스, 다음 애드클릭스 등 블로그의 트래픽과 온라인 광고모델 접목도 아직은 효과가 낮은 편이다. 들어오는 수익이 일정하지 않고 노고에 비해 턱없는 대우를 한다는 불만도 크다. 하지만 월 7,700 달러를 버는 해외 블로그 사례가 이어지면서 전업 블로그에 대한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일단 국내 전문가들은 “전업 블로그 활성화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쪽이다. 국내 블로고스피어가 네트워크 경제를 형성할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이다. 블로거가 생산한 콘텐츠를 다양한 유통채널로 흐를 수 있게 하는 신디케이션 모델이 주목받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블로거가 포털이나 전통매체 등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원고료 등의 직접적인 수익을 챙기거나 문맥광고 등의 형태로 광고수익을 얻는 경우가 전부이다. 이때 단지 수익 공유 차원이 아니라 이슈 메이커로 미디어 특성이 짙은 블로그를 껴안아 매체 신뢰도나 영향력을 제고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부 신문에서 정례적으로 파워 블로거들의 글을 지면으로 소개하는 것이나 TV 프로그램에서 블로거들의 영상 콘텐츠를 다루는 일도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블로거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감을 확인할 수 있어 인기도 높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기자 직종은 탁월한 정보 수집력과 사회적 위상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개방, 공유의 웹 2.0 미디어 패러다임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분석, 재가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었고 언론시장 질서를 역전시켰다. 기성언론과 기자들이 갖던 권위와 입지가 추락한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무분별하게 공급하거나 저작권 보호 및 콘텐츠 비즈니스를 등한히하면서 시장내 주도권도 잃었다. 일부 기자들이 프리랜서를 선언, 독립적인 블로거로 변신하기 시작한 것도 뉴미디어 시장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전통매체의 한계를 절감,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탈언론 러시는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소비자들은 점점 수준 높고 개인화 콘텐츠를 원하는데 언론 내부는 실효성 있는 실천을 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전통매체는 인적, 조직적 혁신은 물론이고 업무 환경을 능동적으로 재편하는 등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혁신의 길에 들어서지 못한다면 미디어 블로그들 앞에 손을 놓을지 모른다.  

 

이미 국내에서도 1~2년 전부터 미국 메이저 리그,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 해외 스포츠 분야 전문가이 뜨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데이터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콘텐츠 생산을 하는 등 미디어를 지향하는 전업 블로그 군을 자임하고 있다. 

 

전통매체나 미디어 기업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보다 폭발적인 시장반응을 이끌면서 전통매체 기자들과 경쟁하는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블로고스피어 내 IT, 스포츠, 국제 등 일부 분야는 기성언론이 대응하는 콘텐츠 생산 속도, 규모, 질을 앞서고 있다는 평이다.

 

다급해진 기성언론도 고전적인 업무 패턴을 재설계하는 등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블로그 활동 등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거나 기자들의 이직을 예방하기 위해서 재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블로고스피어의 위상이 권위적인 전통매체의 전략을 바꾸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플랫폼사업자 등 기업과 전통매체의 역할 찾기가 더 진행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형 블로고스피어 수익모델 형성에 적극 개입하고 있지 않는 데다가 1인 미디어 블로그를 탐탁치 않게 보는 시각도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미디어가 유망한 블로거들을 찾는데 앞장 서고 있다. 지면이나 웹 사이트 기사에 정치 전문 블로그의 콘텐츠를 인용하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단적인 사례다. 정치, 경제, 철학(서평) 분야는 기성언론이 도맡다시피 한 쪽인데 블로그에게 그 영역도 아낌없이 할애할만큼 미디어 블로그의 약진을 수렴하고 있다.

 

전업 미디어 블로거를 위한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업 블로거들은 부정 클릭 이슈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장래를 낙관하기엔 이르다. 불법 펌질과 같은 저작권 침해를 일삼는 블로거들로 산업적, 사회적 파장도 계속되고 있다.

 

야후코리아 센트럴서비스팀 명승은 차장은 “적어도 전업 블로거는 콘텐츠 수준이나 논쟁을 감당할 수 있는 경쟁력과 도덕성, 성실함을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전통매체 등이 플랫폼을 활용해 우수 블로거에게 트래픽을 몰아주고 다양한 온라인 광고 집행을 지원해준다면 1인 미디어 시대는 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맥 광고 등 보다 정교해지는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의 한 축을 전업 미디어 블로거가 챙기면서 기존 언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기성언론과 지식인이 권위적인 잣대를 버리고 이들과 공생하는 길을 선택한다면 그만큼 가능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주간지 '뉴스메이커' 9월11일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는 8월말 작성됐습니다. 주간지에 게재된 기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무단으로 퍼가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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