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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업계의 화두는 공짜 뉴스에 대한 회의론이다. 종사자들의 커피값도 되지 않는 돈을 받고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지 말자는 해묵은 지적에서부터 검색엔진의 뉴스 크롤링으로 얻을 것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광고매출 격감 등 걷잡을 수 없는 신문업계의 위기 국면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맹주 루퍼트 머독은 아예 ‘뉴스 무료시대’의 종언을 선언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아예 자사 웹 사이트 접속료를 받겠다는 ‘획기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나섰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디지털미래센터(Center for the Digital Future at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10대는 어느 세대보다 뉴스에 관심이 많지만 뉴스를 접하는 유일한 곳은 온라인 사이트”이며 “신문으로는 새로운 독자가 보충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 “뉴스 콘텐츠 무료로 퍼주는 건 끝내야“

이미 신문업계는 온라인 뉴스 이용자를 잡기 위해 60년만에 속보 비즈니스에 돌입한지 오래다. 대부분의 뉴스룸은 온라인 뉴스만 생산하는 기자를 두고 있다. 과거 TV, 라디오에 밀려 속보를 제공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던 신문이 디지털 환경에선 대등한 경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대한 뉴스 아카이브, 뉴스 편집과 생산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숙련된 종사자를 보유한 신문업계마저도 온라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전히 신문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터티가 시장 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성공적인 온라인 비즈니스는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광고주 이탈 속에 감면, 감원, 감부라는 극약처방은 물론이고 폐간까지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이라는 무대가 열렸건만 주역이 되지 못하면서 미래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장기위협(long-term threat)에 직면한 신문업계의 살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뉴스페이퍼내셔널네트워크(Newspaper National Network) 제이슨 클라인(Jason Klein) 회장은 “
신문사마다 웹 사이트를 구축해 나름대로 많은 온라인 오디언스도 확보했다”면서 “그럼에도 웹에선 신문광고 감소분을 메울 정도의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은 뉴스를 공짜로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세기 신문은 1920~1930년대 대공황도 이겨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장에 따른 경쟁도 이겨냈다. 그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뉴스 수요 자체는 강하지만 웹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볼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신문업계 전문가들은 신문이 만드는 뉴스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며 다양한 포맷으로 뉴스를 공급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종이신문 구독자는 온라인에서도 공짜로 볼 수 있도록 하지만 비구독자는 돈을 내도록 하는 단일요금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특별하고 창조적인 뉴스는 유료화해야

웹으로 뉴스를 제공한지 10여년을 넘기는 이 시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뉴스 유료화 모델을 정착시킨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뉴스룸 앨런 머레이(Alan Murray) 편집국장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최선의 모델은 유료와 무료 콘텐츠의 혼합이다. WSJ는 정치, 문화, 오피니언, 일부 속보, 블로그 등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나머지는 유료로 판매한다”면서 “인기있는 콘텐츠는 트래픽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더래도 소수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는 돈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노르웨이 VG Nett는 체중감량클럽을 운영하며 무려 15만명으로부터 연간 559크론(90달러)의 회비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축구 생중계 시청료로 최고 780 크론을 받았다. 물론 누구나 알 수 있는 똑같은 뉴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WSJ 웹 사이트 트래픽은 NYT의 절반 밖에 안되지만 110만명 회원들에게 연간 콘텐츠 이용료로 80달러를 받고 있다. WSJ는 곧 CFO 등 일부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정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이니셔티브(premium initiative)’를 준비 중이다.

월 순방문자수 2,000만명에 이르는 뉴욕타임스도 일부 콘텐츠 이용료로 연간 55달러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을 발행하는 타임社(Time Inc.)는 올해 3월부터
타임닷컴, SI닷컴, CNN머니닷컴, EW닷컴 등의 콘텐츠를 8개월 동안 시험적으로 유, 무료 혼합으로 시험 서비스에 나섰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동안 공짜로 제공해온 뉴스가 대상은 아니다. 껍데기만 바꿔서 아이튠스 모델-마이크로페이먼트(micro-payment, 소액결제, 건당 결제) 방식을 취한다는 것은 터무니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퀄리티 뉴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가정에서 유료모델은 출발한다.

□ 관건은 뉴스에 대한 혁신 의지와 실천

아이튠스 모델은 소비자가 아이튠스 몰에서 소액을 지불하고 (음악)파일을 구매하는 형식이다. 신문업계는 지난 3월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 3.0 소프트웨어에 따라 월간 구독료로 뉴스를 이용하거나 전자책 구매도 가능해지자 한껏 고무된 바 있다(세계적으로 아이폰은 1,700만대가 팔렸고, 이 가운데 100만명이 한달에 5달러씩만 내도 6천만 달러가 된다. 국내에서도 아이폰을 비롯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직전이다).

물론 구독료(subscription)나 마이크로페이먼트 방식보다는 광고 모델이 유력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구글 CEO 에릭 슈미트는 지난 3월7일 미국신문협회(NAA) 회의에 참석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독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수집, 연결해주는 역할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러한 플랫폼을 구축해 광고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신문업계가 좀더 적극적으로 온라인 미디어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과 연결돼 있다. 뉴욕타임스 R&D랩의 UI 전문가 닉 볼튼(Nick Bilton)은 “독자 개개인에 적합한 스마트 콘텐트(smart content)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웹, 모바일, 거실 등 쓰리 스크린을 거점으로 뉴스를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신문2.0(newspaper 2.0)이나 전자종이리더기 같은 완전히 다른 뉴스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GPS(위치확인시스템)가 내장된 휴대폰으로 독자에게 해당 지역 뉴스를 제공하거나 집에서 인터넷TV로 신문을 볼 때 거리에 따라 활자크기를 달라지게 하는 방안 등이다.

미국내 2위 신문그룹인 허스트(Hearst)社 오너는
‘100일 개혁(100 days of Change)'을 전한 직원 대상의 이메일에서 “저명인사가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프로스포츠팀, 어머니 등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묶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 뉴스 유통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때

시장내 경쟁자-향후에는 파트너들-와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워싱턴포스트는 구글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포털사업자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뉴스캐스트나 다음의 블로그 뉴스처럼 언론사 뉴스나 기자 블로그를 직접 연결하는 보완책이 나왔지만 신문과 포털간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구글에 맞선 벨기에나 덴마크의 신문사들의 경우 아직 최종적인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소송이 거듭되고 있다. 이같은 분쟁을 거치며 언론사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중요한 것은 유럽의 주요신문들이 ‘괴물 공룡’한테 쉽게 밟혀 죽지 않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또다른 과제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멀티플랫폼으로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WSJ는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에 이은 것으로 ‘현재까지는’ 무료다. WSJ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블랙베리폰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해왔다.


WSJ가 처음으로 아이폰에 등장했을 때 오라클(Oracle) 배너 광고가 유치됐지만 뉴스 자체에 대한 유료 서비스는 전혀 없었다. 아이폰과 애플스토어의 정책이 바뀌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웹 사이트를 포함 뉴스 유통 전반에 대한 재조정이 요구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루퍼트 머독이 연일 ‘유료’를 강조하는 것도 군불 지피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에는 아마존의 세 번째 전자종이 단말기 ‘킨들DX'가 공개됐다.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9.7인치로 A4용지와 비슷하다. 2008년에 출시된 킨들2의 사이즈 6인치에 비해 화면이 50% 이상 커져 신문이나 잡지를 읽기에 넉넉하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권에선 일본의 주요 신문사들이 전자종이리더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킨들DX는 이 단말기의 기술진화를 예측하고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버전에는 PDF 형태로 제공돼 종이신문 편집형태(UI)를 유지할 수도 있다.

□ 시장과 오디언스는 어떤 것에 반응하는가

하지만 매출의 70%를 아마존이 가져가는데 대해 참여 신문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단 뉴욕타임스, 브스톤글로브, 워싱턴포스트 등 3개 신문은 신문이 배달 안되는 지역 구독자에 한해 장기 구독을 조건으로 장기할인에 나서는 판촉전에 돌입한다. 현재 아마존은 37개 신문의 뉴스를 평균 월 10달러 안팎 선에서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부터 판매할 예정인 킨들DX 가격은 498달러(한화 약 60만원)로 가격 경쟁력이 아주 낮은 편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전자 미니노트북(넷북)
N310(NT-N310-KA160)은 10인치 와이드 화면에 하드용량 160GB로 가격은 70만원대다. 이 가격대라면 소비자들은 킨들DX보다는 다른 디바이스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넷북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쏟아지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인터페이스, 콘텐츠와 요금제들은 조금씩 우열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 2006년 삼성, MS, 인텔이 공동으로 제안한 초소형 PC 플랫폼인 UMPC(Ultra Mobile PC)는 틈새를 구축하는데 그치다가 MID(Mobile Internet Device)로 진화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STRABASE)는 UMPC는 발열과 소음,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비싼 가격 등의 단점으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MID의 경우는 4~6인치의 화면크기로 스마트폰보다는 크지만 음성통화 기능이 없는게 아쉽고, 아이폰에서도 멀티미디어 기능, 인터넷 풀 브라우징이 가능하고, 더 많은 리소스가 요구되는 작업은 미니노트북이 유리해 ‘낀 신세(Tweener)’가 될 것이란 부정적 의견도 곁들였다.

 

스마트폰

MID

UMPC

넷북

화면크기

2.5~3.5(인치)

4~6

6~8

8~10

무게

100g 내외

300g 내외

500~800g

800g~1.2kg

배터리 성능

24시간 이상

6~8시간

2~4시간

3~6시간

서비스 및 기능 특성

음성통화/멀티미디어

멀티미디어

멀티미디어

멀티미디어/정보작성

가격대

애플 아이폰

600~900달러

노키아(N810) 390~455달러

삼성 Q1EX

770달러

삼성 센스 NC10

550달러

다양한 휴대 단말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종이신문이 생산하는 뉴스와 최적화한 UI, 요금제를 가진 기기는 없었다. 그 역으로 신문업계는 이러한 디바이스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대로 고민한 적이 없었다. 이러는 사이 이용자들은 다른 플랫폼에서 손쉽게 뉴스를 획득하는 데 익숙해졌고 휴대 단말기에서의 뉴스는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스트라베이스 자료 재가공) 

 

□ 뉴 디바이스가 신문을 구원하는가?

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해 12월 신문지면을 읽을 수 있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매일 오전 5시에 업데이트된다. 3단계에 걸쳐 화면 확대가 가능하다. 종이신문을 그대로 옮긴 아이폰용 산케이신문은 당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산케이신문은 이와 함께 PC용 산케이 넷뷰(Sankei Netview) 서비스를 제공 중-조선일보
아이리더(ireader), 중앙일보 뉴스리더(news reader), 뉴욕타임스 타임스리더(times reader)와 같은 것으로 PC에서 신문을 보듯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어플리케이션-에 있다.

2005년 리뉴얼한 플래시 방식의 ‘산케이 뉴스뷰(Sankei News View)'의 경우 일주일 분의 신문을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월 300엔, 1개월 분을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월 400엔으로 저렴하지만 이용자 수는 수만 명에 머무르고 있다.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스트라베이스(STRABASE)는 지난 1월 “아이폰 서비스 같은 무료 서비스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유료 구독자 수의 감소세를 가져올 것이고, 결국 아이폰 서비스 유저가 증가한다고 해도 유료 신문 발행부수가 감소한다면 지면광고 영업과 구독료 수입면에서 유리할 것이 없다”고 진단한다.

단순한 신문지면 기사 전재는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휴대 단말기의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제공은 필요충분조건이다.

USA투데이의 경우 뉴스를 전자메일, 텍스트 메시지, 트위터(Twitter)로 공유하는 등 다양한 뉴스가공과 유통을 구사하는 한편, 메이저리그 야구, NBA 등 주요 경기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유저 현재 위치의 일기예보 등을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시장과 이용자 파악이 급선무

국내에서도 이용자와 시장의 니즈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일단 국내 모바일 콘텐츠별 이용률에서는 뉴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다. 오히려 실시간 교통정보나 지도검색, 날씨정보, 증권정보 등 생활밀착형 콘텐츠의 수요가 높다. 동영상, 게임, 먼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뉴스보다 3배 정도 많이 이용한다.

LG텔레콤의 OZ 상품 연령대별 이용현황에 따르면 벨소리, 배경화면 다운로드가 3G폰 이용자중 90%가 이용하는 반면 뉴스는 9.8%에 그쳤다. OZ가입자의 연령을 보면(올해 2월 기준) 10대와 20대가 전체의 46%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하지만 유선 인터넷상의 방대한 무료 콘텐츠를 1GB까지 이용할 수 있는 OZ요금제에는 3월말 현재 62만명이나 가입했다.

적당한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는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무료로 유통하는 기존 뉴스가 웹에서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풀 브라우징이 가능한 스마트폰에서 과금하기란 불가능하다. 최근 신문업계가 앞다퉈 제공 중인 영상뉴스도 데이터서비스 한도 용량 초과로 쉽지 않다. 뉴스라는 형식으로는 그 무엇도 녹록치 않은 것이다.

2007년 11월 출시된 아마존 킨들도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는 훨씬 많은 수요를 일으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어떤 양상을 보여줄지 낙관하기 이르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스마트폰 출시 이후의 상황은 살펴봐야겠지만) 뉴스가 킬러 콘텐츠로 대럽받지 못하는 다른 휴대 단말기의 조건도 참작해야 한다.

해외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향후 전자책 시장의 확산이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단말에 달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킨들이나 소니(PRS-505)보다 저렴한 전자종이 리더기(Foxit Software의
eSlick Reader)도 시장에 소개된지 오래다.

바야흐로 무수한 디바이스와 그 디바이스간 컨버전스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의 겨를이 없는 것이 오늘날 시장의 흐름이다. 뉴스 공급자인 신문기업과 뉴스 등 콘텐츠 소비자들은 당연히 많은 변수들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거기에는 메꿀 수 없는 간격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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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어떤 단말기에 탑재되느냐에 따라, 또 뉴스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에 따라 뉴스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공급자와 수용자 사이에 뉴스를 보는 인식 차이는 존재한다. 이 차이를 좁히는 최적화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장에는 뉴스 이용요금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겠지만 본질적으로는 뉴스 유통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웹의 무료 뉴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유료로 전환할 경우 퀄리티 뉴스는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 독자들을 어떻게 세분화하고 타깃 마케팅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게 부상할 것이다.

이용자들은 결국 신문을 비롯한 뉴스 미디어가 얼마나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제공해주느냐, 그리고 그 가격은 합리적인가에 의해서 선택권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용자들의 기호를 파악하는 일이다. 검증이 된다면 WSJ가 올 가을께 도입 예정인
‘마이크로 페이먼트’ 시스템 같은 유료 서비스의 기획이 가능하다. 물론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저널리즘의 신뢰를 확보한 신문이라면 시카고 트리뷴의 ‘시카고 나우’처럼 소셜 네트워크와 접목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즈니스를 구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뉴스페이퍼 넥스트 2.0 보고서(
Newspaper Next 2.0)’는 뉴스의 정보 전달에 그치던 전통적인 신문의 역할을 뛰어 넘어 복합적인 정보 및 유대기관(Information and Cfreelogion utility)으로 도약할 것을 주문한다. 온라인 미디어를 정점으로 한 신문의 변화전략에는 단순히 뉴스의 유통, 재가공의 이슈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노드(node, 네트워크상의 접점)와 연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시돼 있는 셈이다.

그것은 뉴스를 충만하게 하고 뉴스 미디어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문의 혁신 이슈다. 또 그것은 지금까지 제기된 기자-자원-조직의 혁신이라는 내부적 문제에서 한정되지 않고 시장 및 이용자와 정교한 소통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점에서 버겁고도 결정적인 과제이다. 21세기 신문의 뉴스와 비즈니스는 바로 그 과정에서 가치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본격 시행 100일(4월10일 전후)을 앞두고 이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성찰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이 서비스가 결국 누구에게 이로운 것인가라는 논란이 적지 않았다. 네이버가 뉴스 유통 시장을 좌지우지해온 만큼 뉴스캐스트도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것이라는 경계심리 때문이었다.

일단 뉴스캐스트는 언론사 사이트에 트래픽 쓰나미를 선사하면서 '효과'가 정착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뉴스캐스트 시행 한 달 전인 2008년 12월부터 2009년 3월 4주까지 4개월간 주요 언론사 사이트의 방문자수(UV)는 최대 1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뉴스캐스트 시행 이전 한국일보 사이트는 주간 방문자수가 100만명이었으나 3월말 현재 7배나 증가했다. 뉴스캐스트 초기화면에 디폴트로 노출되는 36개사가 모두 이런 폭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지난주 자료에 따르면 중앙일보 웹사이트 주간 방문자수(845만명)는 네이버 뉴스 방문자수 1,009만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반면, 지난해말 1300만명대를 유지하던 네이버 뉴스의 주간 방문자수는 900만명대로 하락했다. 다음 뉴스에도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네이버 뉴스의 지속적인 '고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러한 정량적인 변화는 지난 십여년간의 포털 종속적 구도 속에서 허덕인 언론사에겐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네이버가 기사 검색시 아웃링크를 도입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쌍전벽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뉴스룸도 뉴스캐스트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접근방법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동안의 웹 생태계를 감안할 때 천우신조의 기회로 보는 언론사로서는 뉴스캐스트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언론사 내부에 뉴스캐스트 대응 수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뉴스캐스트 대응 전략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첫째, 언론사 뉴스룸 내부에 인터넷 뉴스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렸다. 하루 1~20만명의 방문자수에 불과하던 데서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들어오면서 '없던' 댓글도 쏟아졌다. 자연히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마저도 인터넷 이용자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 신문사는 ‘온라인뉴스국’, ‘온라인속보국’을 신설, 확대하는가 하면 닷컴 기자들의 역할을 재조정하거나 인력 충원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뉴스의 생산량이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뉴스를 고민하는 계기도 됐다.

 

둘째, 인터넷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도 생산했다. 뉴스캐스트에 의해 언론사 사이트로 유입된 이용자들은 친포털뉴스 이용자인만큼 이들을 어떻게 붙들어 둘 것인가, 이용자 로열티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논의가 이어졌다.

 

이 결과 일부 신문사는 차별화한 ‘연예 섹션’을 만들거나 스타 기자 등 고급화한 정보 서비스에 주력했다. 인물정보 등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비디오 서비스 등 다양한 온라인 뉴스 콘텐츠 제공이 정착했다.

 

즉, 뉴스캐스트는 이용자 친화적인 뉴스 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켜줬다고 할 수 있다. 뉴스캐스트 없이도 이용자가 찾아오는 언론사 사이트가 되려면 콘텐츠 질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케 한 것이다.

<뉴스캐스트 시행전후의 언론사 뉴스룸 변화>

 

셋째, 뉴스룸과 기자들의 인식 변화 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온라인 뉴스에 대한 인식전환을 이끄는 ‘묘약’이 됐다. 인터넷 이용자가 언론사 브랜드 파워 확대에 절대적이라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됐다.

 

광고 격감에도 온라인 뉴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일부사는 서버를 추가 구입하거나 네트워크 회선 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하면서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뉴스룸의 변신은 분명 뉴스캐스트가 주는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 뉴스캐스트는 심각한-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고질적이고 만성적인 병폐에 속하는-문제점도 유발했다.

 

첫째, 뉴스캐스트는 24시간 뉴스 생산이라는 강박증, 인터넷 이용자에 대한 소모적 집착 등을 불러 일으키면서 기자들의 피로도를 가중시켰다. 인터넷 뉴스 생산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언론사는 일과적인 대응만 할 뿐이었다.

 

소수의 몇 사람이 온라인 뉴스룸을 책임지는 일부 언론사는 즉흥적인 지시가 난무했고 낚시질 기사를 남발했다. 충분한 재원과 여건은 고사하고 뉴스캐스트 트래픽을 빨아들이겠다는 일념이 지배하면서 온라인 뉴스룸 실무자들의 고충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매체의 정체성까지 상실하는 연예, 스포츠 뉴스가 쏟아졌다. 해외토픽성 기사가 앞다퉈 게재됐다. 심지어 뉴스캐스트의 막대한 영향력을 염두에 둔 공세적인 뉴스편집까지 거들었다. 뉴스캐스트에 실리는 뉴스의 비중은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듯 극단적으로 오락가락했다.

 

둘째, 뉴스캐스트는 애초 언론사에 편집권을 넘겨줌으로써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서 상생의 협력관계를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이용자들도 언론사 선별권을 준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뉴스캐스트는 트래픽 블랙홀이 되면서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 줄서기에 나섰다.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 2차 신청에는 100여개 언론사가 몰렸고, 네이버는 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선정권을 행사했다. 오히려 뉴스캐스트란 오픈 플랫폼이 네이버 권력을 강화시킨 꼴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문협회는 공동 뉴스포털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뉴스캐스트에 의존해서는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서 결코 힘을 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의 언론-포털간 줄다리기에서 언론사들이 원래부터 목표(?)로 한 것은 ‘트래픽’이 아니라 포털로 넘어간 유통 ‘주도권’을 가지고 오려고 한 것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7년 언론사 단체와 구글코리아간의 협의도, 뉴스뱅크 모델 추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한마디로 공룡 네이버를 배제하려고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하지만 뉴스캐스트는 지난 3개월여간 시장에 뿌리내렸고 일부 이용자들이 비록 네이버 뉴스를 떠났지만 네이버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각별하다.  

 

언론사 처지로 보면 뉴스캐스트 대응 전략을 수정할 필요도 제기되는 등 근본적인 인터넷 뉴스 서비스 변화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더 많은 기자들을 인터넷 뉴스시장에 뛰어들게 할 필요가 있다. 단지 참여를 확대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뉴스 소비 패턴이 더 강화되는한 핵심 역량이 오프라인 매체에 한정돼 있는 언론사 뉴스룸의 역학구도는 재설계될 수밖에 없다.

 

<뉴스캐스트 대응 전략>

 

또 언론사 사이트도 전면 개편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신문사닷컴은 듀얼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뉴스캐스트 유입 이용자층과 ‘즐겨찾기를 해 두고 바로 언론사 사이트로 들어오는 이용자간의 차이를 감안, 웹 페이지 레이아웃에 미세한 변화를 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형 기자 블로그를 뉴스형 블로그로 개선하는 것도 가정할 수 있다. 네이버는 뉴스 외의 콘텐츠는 뉴스캐스트 노출을 사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도 될 것이다. 영상 뉴스를 비롯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부분도 제기된다.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은 결정적인 이슈다. 뉴스캐스트를 통해 늘어난 트래픽 기반으로 광고수익을 늘리려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편에 속한다. 구글 애드센스나 오버츄어에 의해 유지되는 언론사 사이트의 광고모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광고 매출이 늘고 있는 언론사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디어렙사는 스스로 수수료율을 낮춰 언론사에게 넘겨주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결국 네이버 트래픽이 수익과 직결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최적화하는 과제가 부상한 상태다.

 

무엇보다 언론사 뉴스룸의 성찰이 요구된다.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준 낮은 접근방식은 이제 개선돼야 한다. 단기적인 트래픽 경쟁에 매돌된 지난 100여일간에 과연 언론사 사이트는 이용자의 로열티를 확보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물론 뉴스룸 내에는 현실과 이상간의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이 예상된다. 경쟁지와의 트래픽 우위가 실적평가의 재료로 쓰이는 뉴스룸에서 킬러 서비스 확보 같은 이상론이 힘을 얻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뉴스룸의 근본적인 개선 작업 없이 지금처럼 뉴스캐스트에 일과적이고 상업적으로 다가서는 한 명실상부한 시장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의 거의 대부분의 통계자료들은 그러한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방문자수는 늘어났지만 페이지뷰(PV)와 체류시간(duration)은 줄어들었다. 방문자는 ‘거품(bubble)'으로 존재할 뿐이다.

 

이 버블은 뉴스룸에게 종종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방문자 규모가 사이트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뉴스캐스트 시행 이전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UI)로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떠나 다음 등 다른 포털로 떠날 것이라거나 네이버 뉴스 홈페이지에서 인링크 소비를 할 것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언론사 사이트로 몰려든 방문자 규모는 자사 사이트를 오판하기에 충분했다. 자사 사이트의 경쟁력이 제대로 검증됐다고 본 것이다.

 

3개월여 후인 4월 현재 언론사 사이트의 방문자수는 더 늘지 않고 있다. 네이버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에는 7초 간격으로 1개 매체가 노출돼, 1분 동안에 모두 8개 매체가 노출된다.

 

뉴스캐스트에 참여 언론사가 총 36개사이므로 최소 5분당 1회씩 노출되며 시간당 12회, 1일 총 244회가 노출된다. 언론사당 하루 28분이 네이버 초기화면에 걸리는 총 시간이다.

 

하루 동안 네이버 뉴스 이용자 규모가 일정하다고 할 경우 언론사 사이트에 물리적으로 유입되는 규모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임계점에 도달하려는 언론사의 ‘꿈(?)’이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

 

몰려드는 방문자가 언론사 사이트와 그 뉴스, 서비스를 신뢰한 클릭이라고 ‘확신’하기보다는 언론사 사이트를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체계적이고 정교한 혁신 프로그램이 작동돼야 한다.

 

그러한 판단이 필요하단 것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자료도 있다(해묵은 것이긴 해도!). 랭키닷컴이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종합 포털사이트 방문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4% 이상이 한달에 101페이지 이상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합일간지는 2년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101페이지 이상 이용자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뉴스캐스트 시행에 따른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포털사이트와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의 언론사 사이트이긴 해도 이 수치는 언론사 웹 서비스의 진정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아닐까 한다.

 

언론사가 사이트를 혁신하는 데 있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같은 커뮤니티에 좀더 공을 들인다거나 분석적이고 전문적인 뉴스를 생산하고 기자들의 소통 확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론사의 이같은 변화 노력과 함께 뉴스캐스트로 정치사회적 리스크를 단숨에 걷어낸 영리한 네이버도 성의 있는 후속조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네이버가 일부 스포츠지의 뉴스편집 선정성 논란 이후 이용자 불만을 내세워 뉴스캐스트 운영가이드를 마련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언론사는 초기화면 기본 노출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으름장’ 압박도 있었다.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 활용전략 더 나아가 인터넷 뉴스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이용자들이 뉴스캐스트에서 언론사별 구독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 기초적인 데이터는 통지해줘야 할 것이다. 최소한 자사에 대한 정보는 알려줘야 능동적인 변화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웹 생태계 복원은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퇴로가 없어진 언론사를 뉴스캐스트 퇴출과 진입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둘러서가 아니라 이용자의 뉴스 소비패턴을 추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조치로 진정한 상생의 국면을 열어야 한다.

 

이미 뉴스캐스트는 언론사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됐다. 네트워크, 하드웨어, 인력 등 투자가 이어졌다. 일과적으로 끝나선 안되는 것이 됐다. 뉴스캐스트에 기초한 비즈니스 모델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포털 초기화면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 넘겨줬다고 네이버가 공생 방안을 강구하는데 더 이상 느긋해져서는 안된다.

 

언론사의 추가 모집이나 제외 같은 액션을 취할 것이 아니라 혁신적이고 상호적인 광고 모델, 뉴스캐스트 적용 뉴스 콘텐츠의 확대, 수준높은 온라인 저널리즘(생산, 편집) 실천 언론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공급단가 재조정 등)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도대체 제휴평가위원회가 하는 일이 언론사를 심판하는 것이라니 할 말을 잃을 정도다).

 

물론 언론사가 더 절박한 상황이다.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소비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내 포털사이트 중 상당수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 유통에 대해 종전의 인링크 형태의 서비스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준비가 없는 대부분의 언론사로서는 더욱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네이버를 비롯 포털사이트의 뉴스 매개가 일손 없는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의 시름을 걷는 바람막이가 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투자도 없이 지금까지 견뎌온 언론사 뉴스룸은 이제야말로 온라인 저널리즘의 진검 승부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용자의 선택권이 더욱 강력해지고 포털이 개방형 서비스를 지향하는 한 더 이상의 ‘우산’은 없기 때문이다.

 

뉴스캐스트 100일은 언론사에겐 온라인 오디언스와 뉴스 서비스의 전략 점검을, 포털사이트에겐 뉴스 유통 패러다임 재설계의 필요성을 재확인시켜 준 기간이었다고 할 것이다.

 

뉴스 콘텐츠를 둘러싼 시장의 변화는 좀 더 깊이 있는 변화의 국면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온라인 뉴스, 온라인저널리즘은 인터넷 정보를 인터넷에서 취재해 올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구나 뉴스 소비자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뉴스캐스트가 준 기회와 위기를 발돋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 그것은 뉴스룸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전근대적인 구별이 아니라 통합과 협업의 틀을 짜는 일에서, 온라인저널리즘을 완전히 탈바꿈하는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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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디어업계의 심각한 상황


이 포스트는 일본 주간지 '동양경제'의 보도내용을 간추려 요약한 것입니다.

□ 일본TV 업계  

 

o 일본 주요 방송사들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광고매출 때문에 현 시기를 최악의 위기로 판단

 

- 경제주간지 ‘동양경제’ 최근호(2월9일자)에 따르면 일본 4대TV중 하나인 아사히TV가 도서지역 케이블TV 광고단가로 낮춰 출혈경쟁돌입

· TBS TV는 고위 임원 등의 연봉을 삭감하는 등 지난 2007년 10월 이래 일본 TV 업계가 광고매출 격감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

· 부동산 지가가 올라 결손이 만회된 아사히TV를 제외하면 지난해 일본TV업계 대부분이 초유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

· 이에 따라 ‘일본TV’ 등 TV업계는 20~40% 규모의 제작비 삭감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 

 

o 제작비, 임금 등이 축소되면서 프로그램 질 저하가 나타나는 것. 이는 시청률 저하로 이어져 결국 광고영업이 더 어려워짐

- 일부에서는 신문, TV를 비롯 미디어 기업 안팎으로 합병 등 경영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음

· 예를 들면 계열사인 TV 뉴스룸과 신문 뉴스룸을 합하고 중복 업무자를 구조조정하거나 재배치하는 등의 형식. 비보도국, 비편집국 분야도 마찬가지임

· 일본은 동일 지역내 신문/TV/라디오 등 3사업 지배금지를 할 뿐 신문, 지상파방송, 유료 플랫폼(위성, 케이블TV, IPTV 등)간 결합제한 없음 

 

□ 일본신문 업계  

 

o 아사히신문 아키야마 경타로 사장은 지난 1월5일 사내 신년 축하회에서 광고수입 감소를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로 평가

- 아키야마 사장은 사내 신년 축하회에서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

· 아사히신문은 200억엔 이상의 수입 감소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아사히TV와의 연결재무제표로 보면 더욱 심각한 영업적자 발생

· 지난해 봄부터 용지대가 인상되고, 물류비용-지국관리비용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일본 신문업계 대부분이 낭비성 지출을 줄이고 있음

· 산케이신문의 경우 지난해 5월 자회사 산케이리빙신문 등을 매각하고 희망퇴직도 시행 

 

o 일본 신문업계는 신문산업 위기의 본질이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광고가 급감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음

- 5대 전국지의 지난해 12월 기준 발행부수에 따르면 요미우리 1001만부, 아사히 802만부, 마이니치 381만, 니케이 306만, 산케이 205만부 순

· 전 세계적으로 봐도 유례없는 발행부수를 보유한 일본 신문업계지만 이미 5~6년 전부터 발행부수 감소세가 심화하고 있음

- 이 발행부수 중 약 30%는 거품으로 이 거품 부수에 의해 유지돼온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부터 붕괴되고 있다고 보고 있음

· 영리해지고 비용절감에 시달리는 광고주들이 광고효용을 내세우며 ‘가격인하’압력을 가하고 있음 

 

o 계열사들과의 통합, 슬림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등 강도 높은 ‘혁신’이 본격화

- 산케이신문은 관계가 있는 후지TV와의 경영적 결합도 고려하고 있음

· 이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아사히TV와 통합했으나 여전히 문화적 결합이 안돼 불만 속출.

· 니케이신문도 도쿄TV와 협력강화가 필요하나 종사자들은 냉소적이어서 경영진들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 돈이 될만한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이 비용을 토대로 뉴미디어 등 새로운 분야에 투자 논의

· 특히 토지 등 부동산 매각에 의해 부채를 경감하고, 조직 슬림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관련 논의를 진행

· 일본도 한국의 네이버처럼 포털사이트 야후제팬의 영향력이 커 뉴미디어 비즈니스가 쉽지 않은 상황이나 인터넷 시장 중요도가 커지고 있음 

 

□ 비상구는 없나? 

 

o 일본 신문, 방송업계는 뚜렷한 대응전략 수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멀티미디어 방송 서비스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음

- 특히 TV디지털전환에 따른 유휴 주파수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보고에 눈길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음

· 미국 FCC(연방 통신 위원회)가 지상파 디지털화에 따라 비는 700 메가헤르츠대의 경매를 실시했는데 전미를 커버하는 주파수대는 오테도리신회사의 베라이존이 낙찰. 매각 총액은 196억 달러

· 이 주파수대로 구글등이 고속 무선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됨

 

- 일본 정부는 지상파TV 디지털화 후에 비는 전파의 재할당 계획이 공개됐으며 TV의 경우 VHF대(90222 메가헤르츠)의 일부를 활용하는 멀티미디어 방송 관심이 고조됨

· 디지털화에 의해 23개 프로그램의 멀티 편성 등 다채로운 방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됨.

· 예컨대 TV 아사히가 멀티 편성을 이용해 오사카의 아사히 방송 제작 프로그램도 볼 수 있도록 하면 도쿄 거주 오사카 출신인은 시청할 것이란 시나리오

 

- 일부에서는 멀티 편성이 시청률을 떨어뜨려 시청률 본위의 광고단가 구조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음

·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소스멀티유스 등 다양한 콘텐츠 소스를 활용하는 비즈니스만이 살길이라고 강조

· 즉, 신문사도 취재 결과를 종이 뿐만이 아니라, 넷, 데이터 방송, 휴대 전화 등에 제공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 아래는 일본TV 우지이에 제이치로 이사회 의장과 현재 시장상황에 대해 인터뷰한 것을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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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업계의 위기 구조


□ 광고매출 격감,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o '일본TV' 우지이에 제이치로 이사회 의장은 “현재의 광고 감소는 경기순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진단

- 우지이에 의장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더 큰 구조적인 변화로 3년 전부터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

· 1926년생인 우지에이 의장은 지난 1951년 요미우리 신문사에 입사. 동사 상무 이사를 거치고, 1982년 ‘일본TV’ 부사장을 거친뒤 1992년 사장, 2001년 CEO, 05년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중

 

- 그는 ‘구조적 변화’란 “유통의 과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콘텐츠 생산자보다 유통 플랫폼 사업자가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

· 아담 스미스가 주창하여 정설로 굳어진 시장 메커니즘은, 불특정 다수의 공급자와 불특정 다수의 수요자가 모이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일정한 균형점이 주어진다는 것. 물론 그 전제는 완전하게 자유로운 시장이 존재하는 것

· 그러나 최근 독점적 지위를 갖는 기업이 각 분야에 속속 등장하고 특히 유통의 독점이 전개됨

· (예) 일본에서는 30년 전쯤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맥주 가격은 제조기업(national brand)에서 결정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거대 편의점군과 체인 스토어군이 결정. 특히 대형 할인매장이 가격 결정권을 가져 제조기업은 자유롭게 가격을 결정할 수 없게 됨

 

o 유통 플랫폼 과점과 올드 미디어 기업의 광고 감소가 밀접한 연관성이 있게 됨

- 우지이에 의장은 “원래 광고란 자유로운 시장에 있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사이의 정보교환 기능의 하나”라면서 “그 원활한 정보교환에 의해서 수요자는 균형잡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면서

- 하지만 과점이 진행되면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정보를 갖는 광고기능이 약화된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

· 즉 아담 스미스의 시장 메커니즘 전제인 공급자와 수요자의 자유로운 거래가 실종되고 있는 것

· 이에 따라 공급자는 매스컴을 통해 직접 수요자에게 선전하는 것보다 강력한 유통 플랫폼 사업자에 세일즈 프로모션비까지 지불하면서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함. 매스미디어 광고는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게 된 것

· (예) 상당히 오래도록 유통과점의 영향이 없었던 자동차 업계의 경우 30~40년전엔 토요타, 닛산, 마츠다, 혼다 등이 대등하게 경쟁했고 그 시대엔 각사가 빠짐없이 광고를 했음. 그러나 지금처럼 토요타가 과점체제를 확립한 이후에는 광고를 대량으로 내서 시장을 나눠 가지려는 시도가 생기지 않는 등 완전히 일방적인 질서가 구축됨. 즉 중소형 제조기업들은 마케팅 물량을 넓힐 경우 되레 안팎의 역풍을 맞을 수 있게 되는 것

 

- 물론 기존 제조업 시장에서 과점체제가 심화하고 있긴 해도 소비자 금융이나 파친코 등 새로운 산업이 큰 광고주가 되면서 대체효과가 나타나지 않느냐는 견해에 대해선?

· 우지이에 의장은 “확실히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지만 그쪽도 과점화가 급속도로 이뤄져 상위 한 두 개 업체가 과점하는 상황이 되면 매스미디어 광고는 다시 쓸모없게 된다”면서 모든 산업이 그러한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

 

- 그러나 토요타도 신차를 출시할 때 매스미디어에 우선 광고를 게재하는 등 광고기능 자체가 완전히 소멸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 물론 그러한 현상은 변하지 않겠지만 광고량 자체는 점점 줄게 되는 것이 바로 구조의 변화라고 답변함

- 하지만 국내 광고시장이 축소되는 것과는 다르게 토요타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해외에서 광고를 늘리지 않느냐?

· 신흥국을 비롯 다수의 해외 시장은 아직 자유로운 경쟁체제가 있고 그 시장에서는 매스미디어 광고가 효과를 발휘하므로 해외 광고비를 늘리는 건 전략적으로 당연함 

 

o 일본 시장이 왜 3년전 구조변화가 일어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은 TV시청률과 광고매출 부분으로,

- ‘일본TV’社의 경우 1993년~2003년까지 톱시청률을 기록하고 그 덕분에 광고수입이 크게 성장했으나

- 그 이후 시청률 수위에 오른 ‘후지TV'社는 톱시청률이 돼도 광고매출은 정비례하지 않았고, 최근 2년간은 오히려 매출이 감소

· 다시 말해 시청률이 오르면(신문의 경우, 발행부수가 늘어나면) 광고매출이 올라야 정상이지만 일본에서는 적어도 3년전부터 그 법칙이 깨지고 있어 이것이 구조변화라고 판단했음 

 

o TV뿐만 아니라 신문업계의 광고수입 감소폭도 커지고 있는데,

- 신문은 완전하게 수요가 한계점에 도달해 발행부수의 감소가 지속되면서 광고수입도 감소해왔음

- 30년전 요미우리신문은 판매수입 대 광고수입 비율이 5:5로 같았으나 현재는 7:3이 됨

· 일본 신문업계는 일반적으로 구독료를 인상해왔으며 신문광고시장은 TV에 의해 잠식됐음 

 

o 신문의 광고수입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신문경영은 광고수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가?

- 물론 광고가 급감하면 상대적으로 부수가 적은 전국지 중 한두개는 경영이 어려울 수 있음

- 전체적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경우 톱 컴퍼니, 세컨드 컴퍼니가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해지는데, 그 열쇠는 얼마나 호응이 높은 킬러 콘텐츠를 만드냐가 관건

· 장기간의 경기불황이 예고되는 현 시점부터는 한정된 예산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생산해야하므로 디렉터의 능력이 핵심

· 제작비의 격차가 큰 편이라면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는 곳이 비즈니스에서도 이기지만 (시장내 경쟁기업간) 제작비 격차가 적은 편이라면 지혜를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중요 

 

o 인터넷은 구조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인터넷은 하드(hardware)에 불과하고 문제는 거기에 어떤 소프트를 유통하느냐임

· TV가 인터넷에 흡수될 것이라고 보는 주장은 잘못된 것. 왜냐하면 TV처럼 다수에게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은 없음. 인터넷은 TV처럼 하려면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들고 또 기본적으로 유료 서비스임

· 올드미디어 업계는 수십년에서 수백년의 전통에서 확보한 신뢰도를 무기로 콘텐츠에 승부수를 띄워야 할때임

- 그러나 현재 일본 TV광고시장은 2조엔인데 인터넷은 6000억엔으로 인터넷 광고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않는가?

· 중요한 것은 TV 광고시장의 수요 그 자체가 줄고 있는 것이지 TV 광고시장이 인터넷에 의해 잠식된다고 생각하지 않음.

· 결국 올드미디어 기업은 본업인 콘텐츠 생산의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함  

 

o 올드미디어기업의 사업다각화, 예컨대 엔터테인먼트 채널 확대에 대해서는?

- 그러한 방향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나 결정적인 힘이 될 것으로 판단하지 않음

-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비슷비슷한 콘텐츠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만큼 새로운 테마를 발굴하는 것이 당면 과제